1. 세계선교에 택함 받은 축복

우리 민족이 100년 전 평양대부흥을 일으킨 성령의 역사와 그 이후 이어진 고난의 과정 속에서 우리 민족을 세계만방에 흩어지게 하여 복음 전파에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미래 비전들을 두루 다니며 직간접으로 체험한 일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21세기 “인류를 위한 한국의 사명은 과연 무엇일까?”를 묵상할 때면 항상 욥과 같은 우리 민족이 연상된다. 그런 중에 “하나님께서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 1:27-28)라는 말씀이 부각되곤 하지만, 이 말씀은 우리 민족의 상황을 지칭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 말씀을 실증하듯, 한 미국 선교사(Bill and Amy steams, 1991)의 사실 기록은 정말 감동적이다. 1930년대 일본 강점기에 수천 명의 북한거주 한국인들이 블라디보스토크 주변에 도피, 정착했다가 스탈린의 강압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지역으로 강제 이주당한 일을 적은 내용이다. 즉, 강제 이주지역 중 하나인 ‘타슈켄트’ 지방은 우즈베키스탄족이라는 열성 무슬림 교도들의 아성이었는데 한국이민자들 중에 섞여 있던 기독교인들에 의해 무슬림이 복음화 되었다는 실화이다. 사실상 2천만 명이나 되는 우즈베키스탄족들은 수백 년 동안 기독교를 들여오려던 서구의 노력에 거세게 저항했던 무슬림이었기 때문에 강제 이주당한 한국 사람들 속의 일부 성도들에 의해 기독교 부흥의 불길이 일어난 것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라고 간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로 우리 민족처럼 900여 차례의 외침을 받으면서 고난과 시련, 억눌림과 가난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온 민족도 흔치 않을 것이다. 이제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긍휼로 성령 충만한 민족이 되어 세계를 향해 복음을 전하는 ‘큰 일꾼나라’, ‘왕 같은 제사장 나라’, ‘거룩한 나라’ 가 되는 축복의 비전을 가져본다.

지금 세계 선교 사명의 촛대는 한국에 와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세계의 중심부는 역사적으로 로마제국 중심의 ‘지중해’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 중심의 ‘대서양’ 으로 그리고 지금은 초강대국 미국 중심의 ‘태평양’ 지역을 통해 ‘아시아’ 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미래 학자들은 앞으로 ‘동아시아의 나라’들이 미래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동양 3국 즉, 13억 인구란 저력을 가진 중국(人力), 알부자인 일본(財力), 영적능력이 강한 한국(靈力)이 그 핵심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세 나라를 흥미롭게 비유한 말로 “중국인이 가는 곳에는 중국음식점이 생기고, 일본인이 가는 곳에는 영업회사가 생기고, 한국인이 가는 곳에는 교회가 생긴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이처럼 영적능력이 강한 한국이야말로 21세기에는 열방선교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자부심과 용기를 가져도 될 만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 파송 수는 미국 6만 4천여 명, 한국 1만 4천여 명, 영국 8천 1백여 명, 캐나다 7천여 명 등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실로 국력의 비례로 따지면 한국의 선교사 파송실적은 사실상 세계1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주간조선> 1903호, 2006. 5. 8자)

오늘날 우리나라의 수많은 선교 단체와 교회 그리고 평신도까지 열정적으로 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은 과연 ‘성령의 놀라운 역사’이며, 이러한 열정이 오늘의 선교 대국을 이룩했고 장차 하나님의 큰 상급을 받는 나라가 되리라 확신한다.

더욱이 조국을 떠났던 한국 교포는 우리나라 총 인구의 약 15%를 차지하는 700만 명 되며, 이들은 현재 세계에 흩어져 그들 중 약 80%이상이 교인으로써 여러 방법으로 선교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특히 두 개 이상의 언어에 능통한 교포2세들은 장차 선교의 큰 자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이처럼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 새”(행 8:4)라는 말씀처럼 우리 해외 교포와 그 2세들이 신앙훈련을 잘 받는다면 북한선교는 물론 열방선교에 크게 쓰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요즈음 교포2세 청년들이 여러 언어와 성경말씀에 얼마나 잘 훈련되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참여해 체험한 경우를 소개하고 싶다. 그 청년들은 여러 언어의 동시통역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더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즉, 설교와 동시에 PC 파워포인트로 손가락이 안보일 정도의 속도로 타자하여 확대화면에 대상별 몇 가지 언어로 동시 번역문을 비추는데, ‘쌍방향 화면동시통역’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져 통역시간도 절약되어 오히려 더욱 은혜로웠던 집회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므로 목사님들께서는 이제는 언어 걱정하지 마시고, 수시로 열방을 향해 말씀선포하실 계획을 세우셔도 좋을 것이다.

최근 개인적으로 미국의 ‘세계를 품고 선교하는’ 몇몇 선교단체와 여러 선교사들을 만나면서 귀중한 것을 배웠다. 특히 그들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않는 신앙에 놀랐으며, 소박하게 섬기며 낮아지는 봉사와 헌신의 삶을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 고개가 숙여지고, 과연 그들과 그 나라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만하다고 수긍하게 되었다. 그들이 자기 방의 벽이나 메모판에 써 붙인 글 중에서 예를 들면, “When man works, man works. When man prays, God works."(사람이 일하면, 사람이 일할 뿐이지만, 사람이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 그리고 ”You do the possible, then God will do the impossible“(당신은 가능한 것을 하라,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불가능한 것을 하실 것이다) 등등의 구절은 곧 “너희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잠언 16:3)는 말씀처럼 “우리가 기도하면 능력의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큰 믿음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

2. 공산권 미전도(unreached) 지역 선교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렸던 평양의 북한을 포함하여 현재 이 지구촌 약 65억 4천여만 명의 3분의 2에 달하는 2만 4천여 종족(약 43억 명)이 아직 복음을 받지 못해 선교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영적능력과 선교의 열정이 강한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을 살펴보면, 가장 복음화 되지 못한 ‘극동 러시아, 몽골, 중국, 대만, 동남아 국가들, 일본 그리고 북한’ 등 지역이 우리를 완전 포위하고 있다. 이를 보면서 분명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접 나라들의 복음화에 대한 무언가 특별한 사명을 주실 것이라는 흥분된 기대와 열정이 생긴다.

그 첫 번째 대상은 당연히 같은 민족인 ‘북한선교’가 될 것이다. 더욱이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인 ‘평화통일’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성령의 능력이 북한 땅에 임하길 중보기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여겨진다.

요즈음 한 단체를 운영하며 일단의 탈북인 그리스도인들과 교제하면서 가끔 북한실상과 탈북과정 등에 대해 그들의 간증 집회를 주선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앞에 말한 멸시받고 흩어지고 고난 받는 우리 민족의 현대판 비극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곤 한다. 그들과의 생활 속에서 특별히 생각한 것은 암흑 같은 북한 땅에 복음의 빛이 들어가 종국에는 북한 최고 권력자와 공산당원들이 예수를 믿게 되는 그때가 되어야 ‘민족의 통일’이 가능하리라 느껴졌으며, 이러한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지는 복음화 통일’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좋은 통일 방안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미 여러 북한선교 단체들이 활동 중에 있지만, 앞으로는 교단󰋯교파󰋯선교단체를 초월하여 전 성도가 갑작스럽게 올지도 모르는 ‘민족 복음화 통일’을 위해 합심기도하면서 북한선교의 일꾼들을 부지런히 양성하고 북한지역 교회 재건을 위한 기금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체제와 선교 금지 및 위장종교 정책 등 여러 방면에서 유사하고 상호 밀접히 교류하고 있는 북한-중국관계를 고려하면 북한선교와 중국선교는 동일선상에서 추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며 장차 ‘민족통일’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북한선교’라는 과제는, 100년 전과 같은 성령대부흥이 다시 북한 땅에 일어나고 영광의 교회들이 세워질 때, 꿈에도 소원인 통일이 달성되고 우리 민족이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는 방향으로 귀결되어야 하며, 이 놀라운 역사는 중국선교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면 최근 급속히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종교적 상황과 선교 여건에 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은 역사문화와 전통이 유구한 나라이며 다수 민족으로 구성된 연유로 수많은 토속신앙과 최소 55개 소수민족(더 적은 수의 소수 민족까지 합하면 훨씬 많음)들의 종교까지 고려하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의 종교가 존재한다. 깊이 들어가 보면 중국은 흡사 ‘종교백화점’ 같은 나라이다.

비록 중국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왔고 현재 중국관련 연구소를 운영하며 상호교류와 연구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종교관련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란 쉽지 않음을 느낀다, 그 방대한 영토 내에서 ‘정교(正敎)와 사교(邪敎)’, ‘전통사상과 공산당 이데올로기’, ‘토속종교와 외래종교’ 등 문제를 교묘히 통제하며 해결하려는 중국정부의 정책과 또 실제 중국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현상들과의 관계가 너무 복잡 미묘하여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실제로 중국지역이나 그 주변 유사 문화권의 동남아 지역 어디를 가더라도 도처에는 각종 신상(神像)과 토속종교의 우상들이 만들어져 있고, 다양한 고유 종교의식이 행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자연숭배 차원의 ‘천신(天神)관념’과 귀신숭배 차원의 ‘조상숭배 관념’이 깊이 심어져 있으며 점차 천(天)과 인간의 관계가 아닌 인(人)과 인(人)의 관계에서 그 해법을 찾으려는 유교 등 제자백가(諸子百家)가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에서 자생한 전통적인 신선숭배(神仙崇拜),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 각종 방술(方術) 등이 농민들의 태평성세 염원과 결합되면서 나타난 도교와 기타 토속신앙 등이 내부에 스며있다. 엄밀히 유교나 도교는 종교가 아니지만 그들은 이를 ‘종교화’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후 외부에서 들어온 불교, 이슬람교, 천주교 및 기독교 등은 왕권의 철저한 지배 속에 그리고 그 후 공산주의체제하에서 이러한 외래 종교들을 제국주의 침략(특히 기독교계)이나 체제와해(특히 라마불교와 이슬람교)의 대상이나 그 일환으로 간주하여 중국정부는 의도적으로 ‘종교의 중국화’를 추진하게 된다.

1949년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되고 중국공산당 일당통치체제가 되면서 그들 당헌(黨憲)에는 ‘마르크스, 레닌주의’와 ‘모택동 사상’을 근간으로 함을 명시하면서 ‘무신론’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을 포함한 사회주의 국가들이 거의 그렇듯이, 종교분야의 국제교류를 강화하는 ‘통일전선 전략’ 이자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임을 과시하며 통치를 위한 정신적 도구로 사용하는 등 여러 가지 의도로 ‘종교의 자유’를 표방하고 있다. 중국의 헌법 제 36조를 보면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여기서 흥미 있는 점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에는 “그것을 갖지 않을 자유도 있다”고 하면서 약 13억 인구의 92%가 넘는 한족(漢族)과 체제의 버팀목인 공산당원들에게는 ‘종교를 갖지 않을 자유’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 헌법에는 “중국의 종교단체와 종교 활동이 외국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라는 조항을 두어 중국 종교단체가 외국세력과 결탁하는 것을 차단하고 외국인의 포교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여기서 중국공산당은 외부에서 침투한 종교는 제국주의적 대상으로 삼고 특별히 중국의 민주화, 인권해방, 민족분리주의 등 체제와해의 배후 주동세력으로 여겨 철저히 대응하거나 차라리 그들 외래종교를 ‘중국화’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여러 교회들이 주로 중국 조선족자치주내의 교회들과 교류하며 선교활동을 하고 있지만, 모두 중국당국의 허가와 통제 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정부에 해악이 없다고 판단되거나 또 물량 면이나 우호증진 등의 이로운 부분이 있는 한에서만 지속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외래종교인 기독교와 천주교는 중국을 은밀히 그리고 서서히 ‘제국주의 세력’에 침해당하게 만드는 도구로 이용될 수 있음과(그들 용어로는 ‘화평연변-和平演變’) 불교와 이슬람교 역시 소수민족의 ‘분리주의 운동’과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외래종교를 중국안보의 위협요인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교회들의 중국내 선교활동과 교류가 크게 위축당하고 있는 경향도, 중국정부가 최근 종교통제를 강화하는 정책과 관련이 있으며, 그 직접적인 이유 중 하나는 올해 8월 전 세계인이 모이는 북경세계올림픽을 이용하여 위의 두 가지 위협요인이 증가할까 우려󰋯경계하는 차원에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1989년에 발생한 일종의 민주봉기였던 ‘6󰋯4천안문 유혈사태’이후 중국정부는 중국공산당으로 하여금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통해 종교인을 단결시키고 국외의 평화적인 침투세력과 중국내의 민족분리주의자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애국통일전선’을 철저히 실행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기조 하에 기독교를 중국화하기 위한 의도로 중국 특유의 ‘삼자(三自)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삼자’의 의미는 외세에 영향 받지 않고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종교의 운영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자치(自治) 자양(自養) 자전(自傳)’을 이행하는 세 가지 ‘自’란 의미의 ‘삼자교회’를 건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의 근본 목적은 진정으로 ‘중국인에 의한 중국의 교회’가 되도록 하며, 신(新)중국을 건설하는데 있어서 담당해야 하는 책임을 자각할 것을 촉구하는데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활동도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천주교는 ‘중국천주교애국회’라고 부름)의 애국운동에 참여할 때만이 합법적이 되고 있다.

‘삼자교회’는 중국공산당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으며 목사는 물론 신학교와 신학생들도 당의 휘하에서 그 방침과 노선을 따라야 한다. 다행히 사용하는 성경의 내용은 크게 변형시킨 것은 없는 것 같으나, 분명 신(神) 즉 하나님이나 예수라는 대상도 중국공산당의 통제 하에 숭배내지 운영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당 우위의 종교정책은 교리상 혹은 신앙 자유 등 여러 면에서 제약이 된다고 여긴 일부 교인들과 교회 리더들은 점차 ‘삼자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생기고, 일부는 통제를 피해 위험을 무릅쓰고 은밀하게 소규모로 모여 예배드리는 ‘가정(家庭)교회’ 혹은 ‘처소(處所)교회’를 일으키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한국 교회들이 중국선교에 대한 실적이나 교류를 홍보하는 내용은 거의 ‘삼자교회’ 아니면 중국에 업무차 진출한 한국인들의 현지 교회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외국인이 지하에서 은밀히 ‘가정교회’ 형태로 선교에 헌신하는 경우는 위험을 무릅쓴 다른 차원의 선교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당국은 삼자교회 이외는 모두 ‘사교(邪敎)’ 로 간주하여 “국가 안전을 해친다”며 탄압을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농촌이나 공산당의 통제가 약한 곳에서 각종 민간종교(신앙)와 ‘가정교회’ 형태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여기서 중국당국이 사교에 포함시키는 범주를 보면, 민간종교(신앙)에 해당하는 무당, 점 및 주술(呪術) 그리고 ‘파룬궁(法輪功)’ 등 각종 기공술(氣功術) 그리고 ‘가정교회’와 그로부터 생성되었다고 보는 이단, 사이비 기독교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가정교회’가 날로 부흥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그 중에서 일부 ‘가정교회’ 형태는 은밀히 활동하는 교회 리더들이 제대로 신학적 바탕이 없이 인도하거나 아니면 의도적인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신비주의나 주술적인 사이비 혹은 이단’ 의 모습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음을 혹자(혹자에는 기독교 리더 또는 공산당간부가 포함됨)는 걱정스럽게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선교’라는 주제는 ‘표리부동(表裏不同)’이란 중국공산당의 헤아리기 힘든 종교 전략과 ‘13억 인구’라는 방대한 선교대상이 우리의 바로 옆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계속 깊이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특별히 중국국민으로 살고 있는 200만 명이 넘는 우리 교포인 ‘조선족’은 앞에서 말한 ‘흩어진 민족을 통한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 중보기도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한 조사연구(김익기·이동훈, 2007)는 중국내 한민족청소년(19세-25세)의 현황과 생활실태를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강조했듯이 이미 이민 3-4세대에 해당하는 이들 청소년들이지만 아직도 조국의식이 강하고 중국사회 내에서 주목받는 역할을 하면서 2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이 청소년들은 장차 아시아 선교역군의 적임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

중국 선교에 대해서는 쓸 것이 많지만 보안상 밝히기 어려운 점이 있다. 여기서 마치면서, 개인적으로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중국의 ‘삼자교회’ 형태는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게 될 것이며, 감시를 피해 지하에서 은밀히 확산되고 있는 ‘가정교회’ 와의 관계는 장차 어떻게 될 것인가? 나아가 중국선교의 방향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종국에는 하나님이 모두 맡아 해결하시리라 믿고 기도만 하면 되는 것인가?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이사야 55:8~9)는 말씀, 그리고 사도 바울의 “외모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내가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빌 1:18)는 말씀을 이러한 궁금증과 관련하여 지금 또 묵상하게 된다.

세계 인구의 3분의 2 정도가 미전도 종족이며 특히 중국, 북한 그리고 이슬람권 등지는 외국인 선교가 금지되어 있지만, 주님은 먼저 믿어 주의 백성된 우리에게 “땅 끝까지 이르러”(행 1:8)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라고 명령하시므로 군대식으로 말하면 지상명령은 ‘절대 복종(순종)’해야 마땅하다. 그래서 특히 중국과 같은 선교가 금지된 지역에서 복음전파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요령을 몇 가지 구상해 보았다.

첫째, 평신도 전문인 혹은 자비량(self-supporting or tent-making) 선교라고 흔히 말하고 있지만, 이제는 그 활동의 범위와 방법을 더욱 다양하게 추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① 영어권 선교사(한국교포2-4세 포함)와 동역으로 현지에서 국제학교나 외국어학원 등을 운영(강사 포함)하며 선교임무 수행하기, ② 현지 기업에 취업한 중국인 직원들과 의형제나 사랑의 결연 맺기, ③ 학교 캠퍼스 내 초빙 외국인교수와 유학생들이 주도하는 동아리 활동 속에서의 제자화 운동, ④ 여행객으로 관광지를 돌면서 복음스티커, 책자보급, 사진동봉 등 각종 기발한 방법을 고안하여 복음에 접할 기회 제공, ⑤ 유학자녀 돌보러 와계신 부모세대 교인들이 각종 봉사를 통해 전도하기, ⑥ 한국으로 유학 온 중국학생들을 믿음으로 무장시켜 귀국 후 활용하기, ⑦ 아르바이트 통역, 번역 및 세미나 도우미 등에 참여시켜 신뢰 쌓으며 전도하기, ⑧ 문맹하고 극빈한 소수민족 가족을 입양하여 돕기 등등 은밀하고 기술적인 선교를 염두에 둔 활동들은 지금 이러한 지역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그 결실도 나타나고 있다.

요즈음 개인적으로 이 첫째 방법의 다른 한 예로 ‘은퇴자인 실버세대’ 선교팀을 기도하며 조금씩 모아가고 있다. 실버세대는 자녀 양육의 부담도 적고 퇴직(연금)자금 사용은 물론 자녀들의 선교비 후원도 기대되는 자비량 선교사이다. 점점 고령화되는 사회를 대비해서라도 얼마나 좋은 일이 되겠는가? 더 나아가 장차는 ‘은퇴 목사님’들을 선두 리더로 삼아 은퇴한 수십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인생의 마지막 열정을 선교를 위해 생명을 드리는 모습을 그려보곤 한다.

둘째,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해야 할 ‘사즉생 생즉사 (死卽生 生卽死)’ 의 전도 결사대(決死隊)를 양성하고 결성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군대식 방법만큼 실행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선교를 방해하는 마귀 사단과의 영적전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 ‘순교를 각오할 믿음’을 주시길 ‘항상 깨어 금식하며 기도하는’ 신앙으로 무장된 팀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터키, 이란 등 회교권에서 순교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 20세기 100년 동안 순교한 그리스도인이 4,540만 명(David Barnet 등, 2001)으로 우리나라 총인구에 가까운 숫자라는 사실은 참으로 놀랍다. 아마도 21세기에는 공산권과 이슬람권 그리고 테러국가군 등에서 더욱 많은 순교자가 나올지도 모른다.

3. 영원한 본향을 그리며

이제 민족과 세계를 향한 올바른 선교방향의 외침인 크리스천웹진 <소리>가 창간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두서없는 글로 성원의 기도를 드리고 싶다. 최근에 중국에도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있어 이러한 웹진 형태의 선교매체는 큰 효과가 있기에, 앞으로 성령 충만한 ‘소리’매체가 되길 기도하면서 웹진주소를 외국에도 널리 소개할 계획이다.

끝으로, “세상 끝날 까지 항상 함께 하시겠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 안에서 ‘선교 사역’은 ‘보내는 자’나 ‘보내지는 자’나 ‘글을 통한 외침’이나 모두 전적으로 하나님의 계획과 주관 하에 시행됨을 믿는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고 하신 마지막 때의 비전을 그저 흠모하며 따른 뿐이다.

늙고 부족한 것뿐인 ‘늦게 된 자’의 마지막 활력은 결국 ‘천국’을 바라볼 때에야 솟구치는 것인지, 요즈음은 찬송가 544장을 자주 부르게 된다.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항상 찬송 부르다가 ⋯ 눈물 골짜기 더듬으면서 나의 갈길 다간 후에 ⋯ 날이 저물어 오라하시면 ⋯ 세상 짐을 내려놓고 빛난 면류관 받아쓰고서 주와 함께 다스리리.” 아멘!

참고문헌 주해 1. 김익기 이동훈, ｢중국의 한민족청소년 현황 및 생활실태 연구｣, 협동연구총서 07-02-05,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07. 이 연구서는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청소년을 북미지역, 중국, 일본, 독립국가연합(러시아)의 4개 지역별로 구분해 2007년 한 해 동안 조사 연구한 협동연구총서이며 비매품이다. 2. 주간조선 1903호, 2006. 5. 8일자. 국민일보(2006. 12. 31) 기사에 의하면,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현재 1만 6천여 명의 한국인 선교사들이 180여 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다고 발표하여 본문의 통계 숫자(1만 4천여 명)와 좀 차이가 있으나 정확한 계수는 어렵다고 본다. 여하튼 20여년 만에 총 누계 8만 4천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3. Bill and Amy Steams, Catch the Vision 2000(Minneapolis : Bethany, 1991); 임태순 옮김, ｢서기 2000년! 성취된 일과 과업｣(조이선교회, 1996), pp. 12-13. 그리고 John Piper, Let the Nations Be Glad(Baker Books, 2003); 김대영 옮김, ｢열방을 향해 가라｣(좋은 씨앗, 2003), pp. 155-156에서 이 ‘타슈켄트’ 지방의 선교사례를 참조할 수 있다. 4. David Barrett, George T. Kurian and Todd M. Johnson, World Christian Encyclopedia : A Comparative Survey of Churches and Religions-AD 30 to 2000, vol. 1(Oxford : Oxford University Press, 2001), p. 11. 여기서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역사상 순교자 숫자를 비교하였는데, 이슬람교는 약 8천만 명, 기독교는 약 7천만 명이라 하였다.

/ 아태포럼 한국대표, 정치학 박사(전 육군사관학교 교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