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커크패트릭 회장과 세트리 니요미 총무.

세계 3대 에큐메니칼 기구 중 하나인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이 네덜란드교회에서 파생된 세계개혁주의연합(REC)과 통합， 'WCRC'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난다.

WARC의 의장 클리프톤 커크패트릭과 총무 세트리 니요미는 지난 12일 동북아시아지역협의회 기자회견에서 "2010년 총회 때까지 두 단체가 완전히 통합할 것이며 새 단체의 이름은 'WCRC(World Communion of Reformed Church)'로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새 이름인 'WCRC'는 기존 WARC가 연맹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Alliance'를 친교， 교우(敎友)， 영성체의 뜻이 있는 'Communion'으로 바꿈으로 세계교회의 하나됨과 연합에 더욱 중점을 두고 사역을 전개할 것으로 분석된다.

REC(Reformed Ecumenical Council)는 네덜란드 교회에서 파생된 에큐메니칼 단체로 25개국， 39개 교회， 1천2백만 개혁교인이 가입되어 있으며 주로 남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에서 활동이 활발한 단체.

두 단체의 통합 발표는 과거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정책에 대해 지지를 보내 전세계 에큐메니칼 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던 REC를 WARC가 포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과거의 상처를 넘어선 통합으로 두 단체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로 인해 지구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 생태적으로 착취당하는 현실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극복하자는 내용의 지난 2004년 아크라 신앙고백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트리 니요미총무는 "두 단체는 3년 전 서로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함께 일하는 차원을 넘어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며 "유럽 및 북미 교회들의 도움과 남반구 교회들의 참여로 통합 논의가 가속도가 붙어 두 단체의 완전한 통합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고 통합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두 단체는 헌법을 고치고 재정을 통일하는 등 통합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며 오는 2010년 6월 17~28일 통합 총회를 통해 WCRC의 탄생을 공식적으로 선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