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이 돌아오면 가을 타나 봐

그리운가 봐 가을 타나 봐

어느 가수가 불렀던 “가을 타나 봐”라는 가사입니다. 흔히 가을은 외로움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학자들은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우리 몸 속의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평소보다 적게 분비 된다고 합니다. 세로토닌이 줄어들면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감정 조절이 잘 안되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꾸 다른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외로움이란 사전적인 뜻으로는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말합니다. 외로움은 열등감과 함께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는 부정적인 감정입니다. 심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느끼게 되며, 극심한 무기력증을 느끼며, 술과 담배와 마약 등의 여러 가지 일탈 행위에 노출되게 하고,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외로움을 지나치게 방치하고 혼자서만 끙끙 앓으면 자칫 우울증으로 발전해 버릴 위험성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외로움은 그 사람의 친구가 몇 명 있는지 혹은 그 사람의 사회성이 좋은지와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외로움은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인기 절정의 연예인이나 고위직 공무원 등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도 이렇듯 주변에 깊게 사귀는 사람들이 없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간관계가 줄어들게 됩니다. 학창시절에는 학교라는 거대한 또래집단 속에서 비교적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인맥이 있는 편이고, 취미생활에도 적극적인 경향이 있어서 비교적 많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취업 및 사회생활, 결혼, 육아 등으로 인간관계에 쏟을 시간과 체력이 부족해지는데다가, 관심사와 가치관, 사는 지역도 점차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인들과 멀어져 인맥의 폭이 좁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실연, 절교, 사별 등 예기치 못한 이별도 경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인간관계와 단절되어 상실감과 외로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로움을 이기려면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소한 일상을 함께 할 뿐 아니라 취미생활, 여가생활 등을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야외로 나가 바깥 바람을 쏘이거나 개인 묵상 등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유익합니다. 나보다 더 힘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도 외로움을 이길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외로울 때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면 마음에서 외로움이 조금씩 빠져나게 됩니다.

 

특히 사랑방은 외로움을 치료하고 극복하게 하는 피난처와 같습니다. 외롭고 힘든 내 마음을 솔직히 나눌 때, 누군가가 내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여줄 때,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을 감싸 안아줄 때, 옆 사람이 내 몸에 따뜻한 손을 올리고 다정하게 기도해줄 때 외로움은 바람처럼 사라지게 됩니다. 가을은 더 간절히 사랑방을 사모하고, 더 열심히 모이기를 힘써야 할 때입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5)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