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사님 어머님이 다리를 다치셨는데,
엄지발가락이 달랑달랑합니다.
놀래서 찾아뵌 아들 목사에게 어머니가 그럽니다.
‘바쁜데 다쳤다고 해서 보고픈 아들이 왔으니 얼마나 감사하냐?’
‘너희 아버지가 안 다치고 내가 다친 것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가!
성질이 그렇고 그런 늬 애비가 다쳤어 봐라, 어미가 견뎌내겠냐?’
조금 있더니 계속 감사하십니다.
‘발등 안 찍히고 발가락 찍힌 것이 얼마나 감사하냐?’
‘다치고 가만 생각해보니 감사할 일이 한두 개가 아니더라.
생각해 봐라, 발가락 다섯이 다 다쳤으면 어떻게 되었겠냐?
꼭 세 개만 다친 것이 감사하지.
더구나 힘있는 오른발이 아닌 왼발 다친 것이 얼마나 감사하냐?
다쳐도 생활할 수 있도록만 다쳐
자식들 수발들지 않게 한 것도 감사하고 그래서 너희들 안 불렀다.’
‘연초에 성경 필사한다고 작정만 해 놓고 돌아다니기 바빠서
제대로 못 했는데, 그동안 꼼짝 못 하고 방에 박혀서
성경 필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어디 그것뿐이냐 더운 여름날 다치지 않고 겨울날 다쳐 감사하지,
병원 신세 지지 않아 감사하지, 차도가 있어 감사하지,
여러 사람의 기도를 받게 되어 감사하지...’
 
마치 감사 병에 걸린 사람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분의 감사는 생각하는 감사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하나님께서도 무작정 막무가내로 하신 것이 아니라
생각 많이 하시고 역사하신다는 것을 깨달은 겁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감사거리를 찾아야,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심오한 생각 속에 우리를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다는 영어 단어, think는
감사하다는 단어, thank와 어원이 같다는 것 아시죠?
 
자신의 처지에서 감사할 것을 많이 찾는 사람,
행복한 사람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감사거리들을.
그리스도인은 감사 찾기를 잘하는 이들입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