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15) 
 
1.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우주는 얼마나 광활한지 모릅니다. 최신 기술로 개발된 우주 망원경으로 발견한 우주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빛의 속도가 초속 30만 킬로미터 정도 됩니다. 시속이 아니고 초속이고, 30킬로가 아니고 30만 킬로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빠른 것인가요?
 
이렇게 빠른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 해도 평생 가 볼 수 있는 거리가 지금까지 사람이 발견한 우주 넓이의 몇 억 분의 일도 안 된답니다. 그러니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의 능력으로 발견한 우주도 이토록 광활한데, 정작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우주는 대체 얼마나 어마어마하겠습니까?
 
상상이 되지 않고,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런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십니다. 제발 당신 말을 좀 믿으라고.
 
2.
사람은 참 미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조금 알면서도 다 아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아주 조금 할 줄 알면서도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합ㄴ이다. 아주 조금 경험했으면서 세상의 경험은 자기 혼자 다 한 것처럼 착각하면서 남을 가르치려 합니다.
 
그것도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라면 남녀노소 다 할 말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손안에 있는 것처럼, 하나님에 대해 훤히 잘 안다는 듯이 그리 말하고 그리 살아갑니다. 성경에도 그 현장이 나옵니다. 욥기입니다. 욥의 고통으로 시작하여 하나님은 이러니저러니 하며 사람들의 하나님에 대한 논쟁이 욥기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논쟁을 지켜보던 하나님, 마침내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욥38:2)
 
그러면서 계속 물으십니다.“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
바다가 그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에 문으로 그것을 가둔 자가 누구냐? ...
네가 너의 날에 아침에게 명령하였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일러 주었느냐? ...
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 밑으로 걸어 다녀 보았느냐? ...
어느 것이 광명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어느 것이 흑암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
네가 묘성을 매어 묶을 수 있으며 삼성의 띠를 풀 수 있겠느냐? 너는 별자리들을 각각 제 때에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욥38:4,8,12,16,20,31-33)
 
한 마디로 하나님과 우리 인간은 비교가 되지 않는 존재임을 확인시키십니다. 하나님은 이 광활하고 신비로운 삼라만상, 우주를 만드신 창조주이시고, 우리는 그 속에 있는 작고도 작은 티끌에 불과합니다.
 
3.
그런데 그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이 작고도 작은 존재들이 듣지를 않습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들을 이 미련한 존재들이 한 귀로 듣고는 한 귀로 흘려버리고 맙니다. 그리고는 보잘것없는 자기 지식, 자기 능력, 자기 경험에 푹 빠져서 살아갑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습니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이르시되’, 누가 이르시되인가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외치신 위대한 복음의 선언입니다. 때가 찼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
 
여러분, 때가 찼습니다! 때가 찼다는 말씀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것이 드디어 왔다는 뜻입니다. 그게 뭔데?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들어도 우리는 별로 놀라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놀랍지 않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도 많이 듣고, 또 알고 있기 때문에 무디어졌을 것입니다. 내가 죽든지 주님께서 오시든지 하면 가게 될 그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는 벌써 마음에 다 정리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오늘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가 죽어서 가는 그 하나님의 나라만을 의미할까요?
 
이 말씀을 그렇게 시간적으로만 이해하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시간적으로 가까이 왔다는 것은 아주 임박한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후로 얼마 되지 않아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어야 하는데, 2천년의 세월이 흘러가는데도 주님은 아직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는 주님이 다시 오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다스리시는 통치권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곳을 말합니다. 우리가 가야할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100% 그대로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곳뿐 아니라, 잠시 하나님께서 사탄의 세력에 맡겨놓으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면 어디든지 얼마든지 하나님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는 질병이 없습니다. 가난도 없습니다. 불화도 없습니다. 문제도 없습니다. 아픔도 슬픔도 없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나라를 예수님께서 가지고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계실 때에 병든 자들이 다 고침을 받았습니다. 주린 자들이 떡과 물고기로 배를 채웠다. 풍랑도 그 명령에 순종하여 잔잔해졌습니다. 인생의 아픔을 씻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예수님 계실 때에, 예수님과 동시대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 때에 우리에게 임했던 그 하나님의 나라는 그 이후로는 임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 세상이 완전히 끝이 난 후에 들어가는 하나님 나라에 가서나 맛볼 수 있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다스리심은 지금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일까요?
 
4.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신 그 선언은 지금도 그대로 유효합니다. 그 말씀 그대로를 믿고, 진정으로 자신의 죄악을 뼈아프게 회개하고, 우리 주님이 나에게 유일한 복된 소식임을 믿고, 왕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들은 지금 예수님의 다스리심과 통치하심을 맛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왕으로 모신 살아있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지금도 왕으로서의 다스리심으로 우리 안의 모든 문제와 아픔들을 다스리시고 필요를 채우시고 절망과 실패에서 일으키십니다.
 
예수님 이후로 하나님의 나라는 언제나 때가 차 있습니다. 믿고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위해 언제나 임하시려고 준비된 나라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임하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든 이후에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성도에겐 최고의 축복입니다.
 
그러기에 이 축복을 받는 길을 예수님께서 외치십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나님의 나라, 그것을 누리는 길은 무엇보다 회개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고집부리며 사는 길에서 돌아서야 합니다. 자기 중심적인 삶의 자세에서 돌아서야 합니다.
 
‘회개’라는 단어는 성경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보편적인 단어가 ‘메타노이아’입니다. 가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를 가장 잘 표현한 성경 속의 짐승이 양입니다. 순진하고 순결하고, 착하고 순한 양, 양목사 양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순한 양이 고집을 부리면 아무도 못 말린답니다.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계속 그 길을 간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계속 고집부리며 간답니다.
 
자기가 가는 길이 문제가 있음을 느끼면서도 계속 고집부립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돌아설 줄 모릅니다. 이렇게 성질내면 안 되는데, 이렇게 미워하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돌이킬 줄 모릅니다.
 
이 길에서 돌아서야 합니다. 돌이켜야 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갑니다. 그 나라의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5.
돌이킬 수 있는 길, 비결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믿으라!”고 하십니다. 복음이 뭔가요?
 
요3:16이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이 세상을, 아니 우리들을 사랑하시고 사랑하신다는 것! 사실 이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그 엄청나신 하나님, 이 우주를 만드신 어마무시한 하나님이 미천하기 짝이 없고, 먼지 같은 나를 사랑하신다니... 믿겨지지 않는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성경이 목이 쉬도록 우리에게 부르짖고 권하고 외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 제발 이거 믿으십시오. 하나님은 나를 저주하시는 게 아니라, 미워하시는 게 아니라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십니다!
 
“예수 사랑하심을 성경에서 배웠네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어디에 써 있네? “성경에 써 있네.” 성경에 써 있으니 믿으십시오! 이를 믿는 이에게 역사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로 사랑하시는가요?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고 독생자를 주셨단다.’ 돌이킬 줄 모르고 고집불통 속에 멸망의 길로 계속 나아가는, 그래서 결국 지옥의 형벌 속에 망해버릴 먼지같은 인생을 건져주시려고 당신의 독생자, 당신 자신과 다를 바 없는 독생자 예수님을 세상에 주셨답니다. 무엇으로? 희생양으로!
 
그러기에 예수님이 태어나시기도 전에 천사가 그의 부모에게 이렇게 일러줍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1:21)
 
성경은 이것을 믿으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복음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독생자이십니다. 예수님은 여행하려고 이 땅에 오신 게 아닙니다. 나를 건지시기 위해, 나를 붙드시기 위해, 먼지 같은 인생 나에게 영원한 삶을 주기 위해 당신은 십자가에서 찢겨 죽으시고 나를 살리기 위해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대림절은 이 예수님을 다시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대림절 첫 주일, 성경은 제발 이 복음을 믿으라 합니다. 믿겨지지 않겠지만 믿으십시오! 그리하여 예비된 하나님의 나라에서 복되고 즐겁게 사는 복을 누리시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