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성탄절에 대한 추억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얼마나 독특한 추억들이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는 후에
성탄절 하면 무슨 추억이 떠오를까?
.......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통행금지 해제, 밤새 쏘돌아다니거나
부장님 또는 대장님 집에서 올나이트,
선물교환 파티, 성탄 이브 발표회, 촛불새벽예배, ...
그중에 지금도 해 보고 싶은 것은 새벽송 돌기입니다.
그 춥고도 미끄러운 길을 걷고 또 걸어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선생님 댁 앞에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저 들 밖에 한밤중에’ ....
김이 하얗게 나오면서 부르던 찬송들, 함께 하던 친구들....
아, 모두들 보고 싶고 다시 부르고 싶습니다.
 
새벽송의 묘미중 하나,
찬송을 부르면 누군가가 화음을 맞춰줍니다.
대부분 잘 맞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순간,
그 공명의 하모니! 참으로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 후 나는 찬송을 부를 때
누군가의 찬송에 화음을 맞추려고 애를 씁니다.
 
아마도, 내가 외롭게 삶의 소리를 낼 때
누군가가 하모니의 삶으로 힘이 되어 줄 겁니다.
그러면 그 아픔도 잊고 나는 순간,
아름다운 하모니의 삶을 이루게 될 겁니다.
아, 그리운 새벽송의 그 하모니!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