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1.26에 한국교회의 일치(Unity)와 갱신(Renewal)과 섬김(Diaconia)을 목표로 14개 교단의 뜻있는 목회자들이 모여서 한국기독교 목회자 협의회를 결성하였습니다. 한목협의 태동의 배경과 경과와 비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교회가 1950년에 100만 명의 신도였으나 불과 30년 후인 1985년, 선교 100주년을 맞이했을 때에는 1,000만 성도로 고속 성장한 것을 감사하면서 선교 100주년 축하 잔치를 크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를 보내면서 고도성장 이후(After Church growth) 후유증으로 성장둔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선교의 장애 요소로 작용하여 한국교회는 침체현상의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감지한 각 교단의 갱신을 추구하는 목회자들이 각 교단 안에서 대안목회를 시도하면서 한국교회 침체원인을 분석하고 진단한 결과 한국교회의 분열과 세속화와 섬김의 부족이었습니다. 교권주의자들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찢어놓음으로 아픔을 통탄하는 성도들을 실망시켰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아름답지 못한 이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개신교회(Protestant)나 개혁교회(Reformed Church)는 끊임없이 개혁하는 교회로서 인류의 역사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해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한 세계인들로부터 박수를 받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100여년 밖에 안되는 젊은 교회가 강한 보수적 성향을 띄면서 가장 변화를 싫어하는 공동체로 머물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의 또 한 가지 문제는 교회의 내적인 성장을 추구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함으로 사회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병리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1990년대에 강력한 대안목회를 실천하는 목회자들이 힘을 모아서 함께 대응해야 되겠다는 굳센 믿음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한목협이 창립된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서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소속된 교단 안에서 치열한 노력을 하면서 진보와 보수를 초월한 15개 교단이 뭉쳐서 함께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섬김을 통한 연합일치 운동은 상당한 진전이 있어서 부활절연합예배, 2005 기독교사회복지 엑스포, 2009 기독교사회복지 부산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교단장협의회 결성과 2007 한국교회부흥100주년대회 개최와 서해안 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 출범과 괄목할만한 봉사활동은 세계를 놀라게 한 희망적인 결실이었습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가난한 이웃과 함께 드리는 성탄절 예배를 10년간 꾸준히 계속해오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이웃을 섬기는 아름다운 교회의 모범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갱신은 교회의 자정운동과 영성회복을 위해서 열린마당 포럼과 세미나와 영적각성운동을 전개하면서 교단의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서 제비뽑기 제도를 도입하는 노력을 공동으로 전개했습니다.

다만, 이 분야는 아직 미흡한 가운데 있습니다. 한목협 창립 10주년을 맞아서 특별히 감사할 일은 초대 대표회장을 역임한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님과 사랑의 교회의 헌신과 지원입니다. 그리고 15개 교단 목회자 협의회와 헌신적이고도 순수한 모든 지도자들과 회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 대회를 우리 덕수교회에서 열게 된 것은 대표회장인 제가 섬기는 교회이기 때문으로 우리로서는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불편 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성도 여러분의 기도와 봉사로 참여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 덕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