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 이해가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그 삶의 처지와 어려움을 이해하고
주님의 말씀으로 격려, 이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세세한 삶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명(命)하는 목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방통행적의 교주적 목회를 꺼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목사님, 직장 생활이 정말 피곤합니다.
어떻게 오후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엘
꼬박 꼬박 나올 수 있겠어요?' 하면
'그렇죠? 그렇게 피곤하면 어렵지요...'
'목사님, 할 일이 얼마나 많은 데요 .......'
'그렇겠네요, 그럼 나중에 하세요’
 
이렇게 하다 보니
교회엔 일군이 늘 부족하고 기도회도 좀 썰렁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이는
늘 부족합니다.
목회를 이해하고 참여해주는 고마운 이들은
늘 그 사람들뿐입니다.
일한만 한 분들은 늘 바쁘답니다. 에휴...
 
적어도 항존직이라면,
담임목사와 함께 교회를 세우라고 명받은 이들이라면
주일을 지키고, 현장예배와 기도회를 사수하며
함께 바쁜 시간 쪼개어 섬겨야 이 바쁜 사회에서
교회는 건재할 것인데
다들 자기 형편에 주목하고 이유를 대다 보니
교회는 갈수록 썰렁해집니다.
 
교회를 세우고, 예수 신앙을 지켜내려고 애쓰는
주의 종들을 위한다면,
코로나 이후 썰렁해진 교회를 지켜보시며 맘 아파하시는
우리 예수님을 위한다면
함께 하는 일꾼들이 더욱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 분은 언제쯤 돌아올까... 돌아올 때도 되었는데...
기대감을 갖고 여전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