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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12월 5일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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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가락시장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을 붙잡고 눈물 흘리던 할머니, 화제였지?
이 사진은 모든 조간신문에 실렸는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1면에 실었다. 이 눈물 할머니의 이름은 박부자 씨였다. 이름처럼 잘 사셨으면 좋았을 걸.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조선일보>가 이 분의 뒤를 살폈다. 박부자 할머니 나이 73. 가락시장에서 시래기를 판다. 얼마 전부터 시장을 깨끗이 한다고 시래기를 못 줍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자율단속반에) 시래기 다듬는 칼이랑 손수레를 몇 번이나 뺏겼다, 또 요즘 김장철인데도 사람들이 도통 사지를 않는다고 한다. 큰 딸이 1년째 암 투병 중이어서 형편이 매우 어렵고, 다른 네 명의 자녀도 벌이가 없거나 허드렛일하며 생계를 꾸린다고.
한편 어제 이명박 대통령은 이 할머니를 끌어안으면서 "하다 하다 어려워지면 언제든 연락을 줘요. 대통령한테 연락하는 방법을 알려줄 테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20년 쓰던 목도리를 할머니에게 감싸줬다. 부자 보다 서민에게 먼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치, 이제부턴 기대할 수 있을까?
● 노건평 씨가 결국 구속됐군.
세종증권의 농협 매각 로비를 도운 뒤 세종증권 대주주로부터 30억 정도를 받은 혐의이다. 돈을 직접 받은 게 아니다. 정화삼 씨 형제가 받은 것을 나눠 가진 것이란 얘기이다. <동아일보>는 그런데, 노건평 씨가 정화삼 씨 형제에게 여러 차례 “내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노건평 씨가 통장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정화삼 씨 형제에게 돈의 배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노건평 씨는 어제 구속됐고, 저녁 7시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 포스코도 의혹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계속해서 <동아일보> 보도이다. 포스코가 2005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을 그 때, 청와대의 고위 인사가 국세청에 연락해서 포스코를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지 않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전화한 이 사람이 포스코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 때 포스코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벌였던 대구지방국세청 관계자들을 소환해서 포스코에 1797억 원의 세금을 추징하고도 왜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는지 그 경위를 조사했다.
● 대운하 이야기가 또 나온다.
한반도 대운하 추진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정부 내에서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어제 "환경적 부담을 생각하면 (지금은) '노이로제'처럼 생각되는 운하 문제가 언젠가는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현재 추진하고 있진 않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대운하를) 하자고 하면 말자고 할 수는 없다"고 했지? 말만 꺼내도 논란이 된다는 걸 모를 리 없는 사람들, 계속 ‘대운하 할 수 있다’는 식의 말을 흘리고 있다. 왜 이럴까.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16개 시·도지사 초청 간담회에서,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 강 정비 사업을 조속히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4대 강 정비 사업을 두고 야당은 ‘이름만 바꾼 대운하 사업’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로스쿨 1기 합격자 명단이 일부 나왔다고?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 가운데 14곳의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자. 법대 출신이 아닌 합격자가 평균 66.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로스쿨법은 신입생의 3분의 1 이상을 법대 출신 아닌 사람들로 뽑도록 규정하고 있지? 하지만 이렇게 할 필요도 없이, 첫 입시에서 비법대생 출신을 많이 뽑은 것이다. 한편 전국 25개 로스쿨 가운데 이중 합격자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상위권 로스쿨에 붙은 수험생 적지 않은 수가 지방 로스쿨에 붙었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중앙일보> 보도.
● 완벽한 스펙을 갖고도 불합격하는 취업준비생들 이야기가 많지?
스펙이란 학점·자격증 같이 취업조건에 부합하는 이력을 말한다. 지난 2월 인하대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우찬 씨. 토익 성적 955점에 동아리 회장 경력도 있지만 여전히 구직 중이다. 지금까지 25개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서류 심사를 통과한 곳은 6개에 불과하다. 연대, 이대 학생들로 이뤄진 12명짜리 취업 준비 모임의 경우 서류 합격이 많아야 3명, 적으면 한 명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조선일보>가 취재한 내용이다. 이쯤 되면 취업 안 되는 게 이 사람들 탓이라고 말할 수 없겠지?
● 인천시가 중동문화원을 1년만에 문 닫는다고?
그러자 아랍권 주한 대사들이 최근 정부와 인천시에 항의한 데 이어 아랍권 현지에서도 반발 여론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를 <한겨레>가 하고 있다. 사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을 유치할 때 아랍권 지지를 끌어내려고 먼저 문화원 건립을 제의했다고 한다. 그래놓고 되니까, 1년 만에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겨레>는 이런 얘기를 전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께 한 종교방송이 ‘중동문화원이 문화를 가장해 이슬람교를 전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개신교도들이 ‘왜 이슬람을 밀어주느냐’는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자 인천시가 운영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 국민은행이 대규모 특별퇴직제를 실시한다고?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계획이라 하겠다. 전 직원을 상대로 한다 함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국내 최고의 선도 은행이며 초우량은행인 국민은행이 특별퇴직제를 전격 도입했다면, 당연히 금융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겠지? 물론 특별퇴직제인 만큼 정상 퇴직금에 보상금을 얹은 특별퇴직금이 주어진다. 하지만 노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부인했다.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 아름답게 문 닫는 회사 이야기도 있군.
양지실업 정석주 회장 이야기이다. 세계 최고의 명품 완구를 만들었던 양지실업. 업계에선 유명하다. 철저한 생산관리로 30년간 바이어로부터 클레임 한번 받지 않았고, 30년 동안 무차입 흑자 기업으로, 아울러 무분규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정석주 회장은 그런데 사업이 어려워졌고 이대로 연명해봐야 망가질 게 분명하다는 판단이 들어 결국 회사 문을 닫기로 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독특하다. 퇴직하는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직장을 구할 때까지 최대 1년간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유종의 미와 인간미가 돋보이는 정석주 회장, <국민일보>가 1면에서 소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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