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에서 노방 전도를 나갔습니다.
교회 차량까지 동원하여 도움을 요청하면 돕겠다고 했습니다.
때로는 부침개도 해 주고, 차도 섬기고, 선물도 줬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던 목사님,
어느 날 생각해 보니 좀 이상합니다.
교회가 이걸 왜 하지? 전도? 도를 전하는 것을 이렇게 하나?
....
 
그래서 한 번 정리해 보았답니다.
그랬더니 자신들이 쏟은 정열, 헌신, 재정에 비해
주민들의 반응은 아주 미비했습니다.
그 순간, 목사님은 결심합니다.
‘아, 우리가 잘못 생각했다!’
예수님은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셨음이 생각났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4-35)
 
부침개를 주고, 휴지를 주고, 생필품을 주고, 전도지를 줘야
우리 교회가 좋은 교회, 예수님을 따르는 믿음 공동체임을
세상 사람들이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난한 이들에게 줘야 하는 거죠.
일반인들에게 여기 교회가 존재한다,
예수 공동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얼마나 좋은 곳인지 알려주는 것은 길에 나가 그런 걸 줘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교인들이, 성도들이 더욱 더 사랑하고 사랑할 때
그때에 비로소 세상 사람들이 우리가 예수 공동체, 좋은 교회임을
알게 되고 찾아올 겁니다.
 
우리가 정말 힘써야 할 것은 사랑하는 겁니다.
고운 이, 껄끄러운 이, 부담스러운 이, 심지어 미운 이까지
예수님이 못된 우리들을 사랑한 것 같이
그렇게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전히 사랑하지 않고, 여전히 관심도 두지 않고,
방관과 종알거리면서 전도하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것,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겁니다.
왕중교회, 척 들어선 순간, 밀려오는 사랑이 있어야 예수 공동체입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