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일 열린 ‘전국 69개 노회장, 서기 연석회의’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이하, 예장통합) 김의식 부총회장이 “이번 총회는 치유하고 화해하고 부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 가운데에서 이렇게 했다는 것을 양해해 달라”며 명성교회에서 제108회 총회가 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한 가운데, 교인들 사이에서 김 부총회장의 발언을 비판하며 ‘제108회 총회는 명성교회 말고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게 맞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와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는 지난 13일 김 부총회장이 시무하는 ‘치유하는교회’ 앞에서 ‘제108회 통합교단 명성교회 총회 장소 저지를 위한 집회’를 열어 “김의식 목사는 불법세습 명성교회 총회 장소를 철회하고 영락교회,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주안장로교회, 천안중앙교회, 청주상당교회의 총회 장소 제안을 수용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CBS가 지난 11일 보도한 논평을 인용하며 “예장통합 108회 총회는 명성교회 말고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게 맞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초 총회 임원회에서 오는 108회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정한 후, 수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김삼환 목사에서 아들 김하나 목사로 담임 목사직을 세습한 명성교회에서, 더구나 세습 관련 사안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에서 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원회의 결정 이후, 예장통합 내에서 명백한 반대 성명들과 많은 반대 의견이 있었고, 교계와 사회적으로 비판이 많았다”며 “특히 명성교회 문제에 관한 총회의 갈지자 행보와 교단 헌법을 잠재시킨 처사가 신사참배의 죄와 같다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최근 예장통합 내 7개 대형교회가 총회에 공문을 보내 ‘자기 교회를 총회 장소로 제공하고 비용 등 총회 진행에 관한 일체의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며 “예장통합의 108회 총회는 명성교회 말고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밀어붙인다고 치유가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누구를 치유 하겠다는 건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새문안교회와 소망교회, 영락교회 등 예장통합 산하 7개 교회는 지난 7일 예장통합 이순창 총회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총회 장소 관련 논란을 보면서, 임원회가 허락한다면 우리 7개 교회 중 장소와 일체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며 “이 일에 동참한 교회들은 총회를 유치할 만한 공간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숙소나 주변 시설 등 여러 고려 사항으로 인해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총회를 개최한다면, 제반 비용을 교회들이 함께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신비롬 기자 cloud@logo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