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관념은 깨도 아프지 않다’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필자가 국민학교에 다닐 무렵, 일본의 국민학교 국어 교과서는
이런 내용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이부자리를 갰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
학교를 가다가 친구를 만났다. 즐겁게 인사를 나누었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께 공손히 인사를 했다. ...’
학교에 들어가 글자를 배우고 나서
처음 배우는 글의 내용이 이런 것이었다.
일본인들이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것이
이 국어 교과서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것일까?
필자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 우리 교과서는 대략 이러했다.
‘철수야, 놀자. 영희야, 놀자. 바둑아, 너도 나와서 놀자. ....’
그래서인지 몰라도 내 또래 사람들은 먹고 놀고 흥청대는 것을 좋아한다.
국어 교과서 때문이 아닐까?”
 
재미있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인간에겐 처음이란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기에 아기가 태어난 후,
처음으로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아기 눈을 바라보며 젖을 먹이라고 합니다.
아기가 엄마를 바라보는 첫 인상이
결국은 모든 인간을 대하는 인상이 된다는 겁니다.
그 첫 인상이 불안하였다면
아이는 평생 불안한 인간관계를 가질 것이고,
평안한 엄마의 인상이었다면
아이는 매우 원만한 성격의 아이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제일 먼저 가르칩니까?
너무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것만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까?
신앙적인 것,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 사랑, 소망, 믿음, 용기, 진실,....
이런 것을 가르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요?
좀 더 가치 있는 것,
하늘의 것을 가르치기 위해 눈물 흘리는 어른들이 되어야 합니다.
공부 좀 못했다고, 진학에 실패했다고, 점수가 좀 나쁘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한숨과 책망을 하지 말고,
도리어 아이들의 깨끗한 영성과 신앙을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겁니다.
앞으로의 시대,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된 세기는
못 먹어서, 못 배워서 서러운 시절이 아니라
영적인 시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