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담배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최소 70종에 이른다고 발표했지만 우리나라 국내법상 담뱃갑에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하는 유해물질은 니코틴, 타르, 비소, 벤젠, 니켈, 카드뮴, 나프틸아민, 비닐 클로라이드 총 8종의 성분밖에 없습니다. 흡연을 하면 시력 감퇴, 두통, 기억력 감퇴, 폐암, 후두암, 식도암, 뇌졸중, 심혈관질환, 호흡곤란, 수명 단축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담배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마약입니다. 법적으로는 기호식품의 일종으로 취급되지만 의학 및 기타 학술적으로도 엄연히 마약류로 분류되며, 실제로 몇몇 마약보다 중독성이 훨씬 더 심합니다. 이와같이 담배의 중독성이 마약처럼 심하다 보니 금연이 극도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에 담배에 손을 댔다가 끊지 못하고 평생 피우는 사람들이 많으며, 심지어 흡연을 하다가 건강이 나빠져 건강염려증이 생기거나 폐암 등 치명적인 질병에 걸린 사람들도 흡연 욕구를 이기지 못하여 금연에 실패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19세가 되는 해부터 담배를 구매할 수 있으며, 일본이나 대만 등은 20세부터, 미국의 대다수 주에서는 21세부터 흡연이 가능합니다. 즉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어린 나이에 담배를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청소년 때부터 담배에 빠지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교회 앞 마당을 지나가는데 담배 꽁초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 중에도 담배를 피우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절대로 이렇게 남들이 볼 수 있도록 꽁초를 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노출되어 있어서 동네 주민들은 물론 청소년, 택배 기사, 집배원, 트럭장사하시는 분들까지 앞마당의 의자와 화장실은 물론 정수기까지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누군가가 의자에 앉아 쉬면서 피웠던 담배를 그냥 던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어느 성도님이 이 꽁초를 보았다면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아니, 교회 와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정수기도 이용하면서 담배 꽁초를 이렇게 함부로 버리면 되나?’,

 

그러나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그분들이 교회를 불신하거나 혐오했다면 이렇게 교회 화장실과 정수기를 마음대로 이용하고, 의자에 앉아 편히 쉬었다 갔을 리가 없습니다. 이곳은 아무런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여겼기에 그랬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분들이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교회 앞 마당은 물론 안쪽까지 편히 드나들 수 있다면 언젠가 교회 안에 있는 생명의 복음도 거부감 없이 마주하게 되리라 기대됩니다. 예수님도 꽁초 버리는 것보다 그분들이 교회에 온 것을 흥분하며 기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교회 이곳 저곳에 꽁초가 보인다고 불평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꽁초가 보일 때마다

이렇게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 이분들이 꽁초 버리고

예수님 만나게 해주세요!”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딤전2:4)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