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목회 고민은 이겁니다.
코로나 이후 교회의 동력을 많이 상실했습니다.
일꾼들이 일하지 않습니다.
직분은 이름과 명예로만 갖고 있지 섬기려 하지 않습니다.
제가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겠습니까 라고 묻는 이가 없습니다.
남몰래 은밀히 섬기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전에는 몰래 나와서 강단 청소를 하던 분도 계시고,
썰렁한 현장에 나와 뭔가 섬김의 손길을 보태려고 하는 이들이,
참으로 귀한 자원하는 손길들이 있었는데 이젠 잘 안 보입니다.
 
또 다른 고민은 구역예배, 셀 모임이 무너지고 있다는 겁니다.
3년의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가지려 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교회는 주일예배로만 힘을 얻지 못합니다.
성도들이 가정에서, 또는 제3의 장소에서 삼삼오오 모여
말씀을 같이 나누며, 믿음과 소망을 나눌 때
주의 성령께서 공동체를 강하게 하시고 꿈을 갖게 하시는데
이젠 모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모이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찾기에 더욱 바쁩니다.
급기야 주일에 교회에서라도 잠깐 모이라고 하는데도
여전히 모이지 않습니다.
한동안 주보에 모임 보고를 알리는 데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3040 젊은 가정들이 교회 머무는 시간이 갈수록 짧아집니다.
이 에너지 충만한 이들이 교회에서 자주 모이고 움직여야
교회 공동체는 힘을 얻는데, 여러 많은 이유로 인해 어렵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자녀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년부터 교회에선 12:30-3시까지 자녀돌보미 프로그램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 역시 도움의 손길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에서의 저의 목회가 30년이 넘어섰습니다.
근심거리 없는 목회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닙니다, 여전합니다.
그러기에 기도 동역자들이 필요하고, 함께 해 주는 이들이 필요합니다.
기도로 마음과 영의 힘을 모아 줄 이들이 절실합니다.
 
더욱이 요즘 한 해 목회를 마무리 하며 내년을 바라보는데
착잡합니다. 함께 해 줄 이들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