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천신학연구소 회지 원고)

지금 한국교회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되어 주일 집회수가 현격하게 줄어들고 주일 오후예배나 수요예배를 없애는 교회가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치의 불안정으로 발생된 보수와 진보의 극심한 갈등이 교회까지 영향이 미침으로 공동체의 하나됨이 무너지고 내분(內紛)이 증폭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그러면 한국교회가 이 위기를 극복한 길은 무엇인가?

세계교회사를 살펴보면 교회의 위기 때마다 해결의 출구(出口)는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초기 교회가 유대인들과 로마의 박해의 위기 속에서 예수 그리스의 말씀을 중심한 제자들의 서신과 바울 서신으로 극복했고, 중세 교회의 타락 속에서도 종교개혁이 실질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마틴 루터에 의해 성경이 독일어로 번역되었기 때문이었다.

18세기 근현대사 교회들이 인본주의 발달로 인간중심, 이성중심으로 성경을 비판하기 시작함으로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특히 과학이 점점 발달하므로 두 가지의 학설이 등장했는데,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다윈의 ‘진화론’이었다. 이뿐 아니라 인본주의 신학자들이 합세하여 성경을 신화(神話)처럼 해석하므로 한낱 휴지처럼 만들고 있었다. 그 신학자들은 성경을 자기 논문의 재료집으로 전락시키는 우(遇)를 범한 것이다.

그런 위기 속에서도 성경을 중심한 독일 경건주의와 미국 각성운동, 세계선교를 적극 펼침으로 교회들이 회생(回生)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 위기의 해법은 왜 성경에 있다는 것인가? 성경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히4:12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쪼개기까지 하며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라 했다.

말씀은 수술의 칼이 되어 영육의 병든 곳을 찔러 쪼개어 짜를 것은 짜르고, 꼬맬 것은 꼬매여 새 몸, 새 영, 새 사람을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설교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것이다. 아무리 수천 군중을 울리고 웃기는 설교가라도 아무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잘못된 설교이다. 그래서 필자는 현역 시절 말씀을 끝없이 묵상하고 부단히 기도하는 속에서 준비한 설교가 많은 교인들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체험했음을 고백할 수 있다.

1790년에 영국 정부에서 파트카린이라고 하는 남태평양의 조그마한 군도에 고무나무를 재배하기 위해서 인부 100명을 보냈다. 이 사람들이 그곳 여자들과 친해서 영국에 돌아올 마음이 없어졌다. 오히려 선장이 돌아가자고 하자 살해하고 여자들과 함께 가까운 섬으로 도망가 그곳에서 음란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며 살았다. 그리고 2, 3년 후에는 다들 서로 죽이고 마지막에는 백인 한 사람밖에 남았는데 그가 존 아담스이다.

혼자 남은 그는 자기 짐짝에서 어머니가 준 성경책을 발견했다. 그 성경을 읽으면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게되었다. 그는 자기의 죄를 깨닫게 되었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찬송, 성경, 기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30년이 지난 다음 영국 정부에서는 이 사람들을 체포하기 위해서 해군을 파송했다. 그런데 이 섬에 와보니 존 아담스는 백발의 노인이 되어 그 섬의 왕이요, 목사가 되어 있었고, 많은 토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섬은 경찰서도, 재판소도, 형무소도 없는 평화로운 섬이 되어 있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미국은 과거에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쳤으나, 여론에 밀려 성경을 가르치지 않은 뒤부터 음란과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가 되기 시작했던 것을 우리 한국교회는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