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 부근에서는 러시아인들，중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와 있는 이들을 향해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해주는 것이다. 종로구 창신동 동대문성터 옆 달동네의 한 작은 교회는 동대문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선교에 헌신적으로 힘쓰고 있다. 이 교회는 매주 오후 중국인을 위한 예배를 마련하고，그들을 여러 면에서 물심양면으로 보살피며 선교를 하고 있다.

이 교회를 담임하는 방인성 목사는 "조금 더 있으면 중국이 경제적으로 성장되어 우리나라를 찾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복음이 들어가야 중국도 바르게 성장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많은 교회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00년 전 외국으로부터 복음을 받았다. 그때 그들이 모든 게 넘쳐서 우리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 오늘 우리나라에 많은 외국인들이 일을 하기 위해 찾고 있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 온 것 같아 보이지만，영적 눈으로 보면 사실은 복음을 얻으러 온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가 직접 아프리카나 오지로 나가서 선교를 할 수도 있지만，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직접 전도하고 그들을 양육시켜 내보내는 것도 손쉬운 중요한 선교 전략이 될 수 있다. 많은 교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성터교회의 중국인 예배는 방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한 1년 뒤인 1997년 1월부터다. 방 목사는 영국에서 15년간 학업과 목회를 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 일하러 온 중국인과 외국인들에게 사랑을 나누며 선교하고자 하는 비전을 갖게 되었다.

 /화동교회 장로, 교회문화연구소장

교회 근처 동대문 지역의 공장 등을 방문하면서 중국인 실태를 조사하고 협조를 구했으나 사주들의 이해 부족으로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 교인이 중국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거리로 나가 중국인들에게 전도를 하기 시작했다. 예배는 1997년 8월 31일 이후로 매주 12시 45분에 드린다. 예배 후에는 식사를 함께 한 후 성경 공부 모임，한글반，기도반에서 활동을 한다. 성터교회 전 교인은 중국인 한 명을 가족으로 맺고 그들을 사랑하고 격려하며 한국 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한글을 지도하여 생활의 불편을 털어주고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직장 생활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상담하고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특히 언어소통의 문제를 도와주고 있다. 희년의료선교공제회와 협력하여 의료 혜택도 제공해주며 가정 문제와 성 문제도 상담해 주고 있다. 현재 이 예배에 등록한 중국인은 450여 명 정도이고 예배 참석 인원은 60여명이다. 지금까지 이 교회를 거쳐 간 중국인은 무려 2,000여 명이나 된다. 이 교회가 중국 선교를 위해 매년 지출하는 재정은 연간 2,500여 만 원에 이른다.

그동안 두 명의 사역자가 훈련을 받고 광주와 마산에서 사역하고 있고，중국인 부부가 훈련을 받고 있다. 성터교회는 중국으로 돌아간 이들을 위해 현지에 교회나 문화센터를 세우기로 하고 준비 중에 있다. 달동네에 위치하고 있고，가난한 교인들로 구성돼 있지만 이 교회의 연간 예산은 4억 원을 넘는다고 한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교회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체로 교회 현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교회 비전이 무엇이냐가 교회 성장을 좌우한다. 사실 성터교회가 그걸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