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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 |
| 한국의 어둠, 영성회복의 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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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암울했던 2008년도가 저물어가고 새해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마치 지나온 한 해는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어두운 터널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사실이다. 어둠이 짙을수록 가장 필요한 것은 빛이다. 빛은 어두울수록 더욱 광채가 나는 것이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성경 말씀은 이사야 60:1-3이다. 이사야 60장의 배경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왔을 때라고 주석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이때는 어둠으로 뒤덮인 절망의 시기였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인 이스라엘이 강대국의 포로가 되어 먼 이방나라에서 수십 년 동안 포로생활을 하다가 조국으로 귀환했을 때 과거 다윗과 솔로몬의 영광으로 빛나던 예루살렘은 모든 것이 무너진 채 폐허로 변한 사실을 목격하게 되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은 심한 좌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조그마한 희망의 빛도 느끼지 보이지 않던 칠흑같이 어두운 때였다. 그 때에 하나님은 “일어나 빛을 발하라”고 말씀하셨다.
다시 말하면, 여전히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강대국이나 폐허로 변한 조국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가 주시는 능력을 통해서 빛을 발하라고 명하시는 것이다. 아무리 음침한 기운으로 가득한 사망의 골짜기에서라도, 절망의 늪에 빠진 땅에서도 고개를 들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환난 날에 나를 부르면 너를 건져 주겠다”고 약속하시는 분이시다. 전혀 출구가 보이지 않는 때에 우리 한국교회가 할 일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그 때에 희망의 빛을 주시는 것이다. 그 빛을 높이 들고 좌절감에 빠져 있는 백성들에게 비추어야 한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가장 안타까운 현실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실이다. 그 동안 나름대로 화해 분위기로 가까워지던 남북이 경색되고 한국인들이 무의식적으로나마 의지하던 미국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반면, 중국의 거대한 몸집은 점점 위협을 느끼게 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 수준으로 접근할 것 같던 한국경제가 곤두박질을 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현재 우리의 실직자, 취업준비자, 구직포기자, 불완전 취업자를 합하면 317만 명이다. 여기에 대부분 10% 이상의 감원을 선언한 69개 공기업에서 쫓겨날 정규직 1만9,000명과 그 서너 배에 이를 비정규직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요, 오갈 데 없는 수 십 만의 대학졸업생들이 새 실업자로 더해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다가 한국경제의 큰 기둥역할을 하던 대기업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금융과 자동차산업에서 시작된 인력 감축과 조업 단축은 이제 건설업은 물론, 그렇게 호황이라던 조선업에까지 불어 닥쳤다.
이 암담한 한국사회 앞에 한국교회는 희망의 빛을 비취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과거 역사 속에서 희망의 빛을 비춰왔다. 1900년대 초, 일제침략으로 비탄과 암영(暗影)이 가득하던 구한말(舊韓末)의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는 빛을 발함으로 민족에게 희망이 주었고, 육이오 사변 시 공산당에 의해 남한 대부분 지역을 빼앗기고 낙동강이남 지역만 남겨진 채 존망의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가 전력으로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이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사변 이후 극빈(極貧)과 군사독재, 민주화 과정에서도 한국교회는 언제나 민족의 등불 역할을 해왔던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정체(停滯)되기 시작할 뿐 아니라 사회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은, 오히려 물질의 풍요가 넘치기 시작하던 1990년대 이후부터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한국교회가 빛을 발했던 것은 어둠의 시대였다는 점이다. 그렇다. 어둠이 짙을수록 가장 필요한 것은 빛이다. 빛은 어두울수록 더욱 광채가 나는 것이다.
교인들의 영성이 강해지는 때는 부요하고 편안한 때보다 고난의 때라는 사실을 목회 현실에서 배울 수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어두운 터널에서 좌절감에 빠진 백성들에게 빛을 발할 때이다. 빛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5:16에서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심으로 빛은 곧 사랑임을 말씀해 주셨다. 한국교회는 어둠에 처한 한국사회 앞에 사랑의 빛, 나눔의 빛을 발해야 한다. 사랑의 빛은 희생이 없이는 발할 수 없다. 촛불은 자기 녹임을 통해서 빛을 발하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교회는, 서해안기름유출 자원봉사, 성탄절 대대적인 나눔의 봉사 등 나름대로 사랑의 나눔에 앞장섰었다. 그러나 이러한 나눔의 봉사가 전시효과적인 일시적 행사로 끝난다면 또 다른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새해에는 대교회들이 곡간을 열고 대대적인 사랑의 나눔을 나타내야 할 뿐 아니라, 작은 교회들도 자기 지역 사회에서 나름대로 나눔 봉사에 힘쓸 때 어둠에 처한 한국사회는 희망의 빛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여, 어둠이 영성 회복의 기회인 줄 인식하고 일어나 사랑의 빛을 발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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