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CBS(기독교방송) 사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신규 매체 진출 의지를 밝혔다.

이정식 사장은 2일 행한 신년사에서 “최근 방송법 개정 논란으로 혼란스럽지만,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방송환경의 변화는 만만치 않게 진행될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어떤 상황이 닥치든 적극 대처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정식 사장은 그러면서 “방송 환경의 변화 속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누누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CBS 위상의 완전한 복원”이라면서 “코바코 해체의 명분 가운데 하나로, 군사독재 잔재의 청산을 내세우기도 하는데 군사독재 청산을 한다면 CBS가 80년대 이전까지 갖고 있던 일반종합방송으로의 법적 지위와 위상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식 사장은 “특수방송, 또는 전문편성방송이라는 5공 시절 CBS에 씌워진 굴레로 인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불이익과 피해를 입었나”라며 “이런 것이 바로잡아져야 우리가 미래에 튼튼히 설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식 사장은 이어 “올 한해를 CBS 위상의 완전한 회복과 함께 미래를 대비한 신규 매체 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종합편성PP(TV), 보도전문PP 중 어느 것이든 우리가 도전해야 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식 사장의 이런 언급은, 지상파 라디오와 기독교 전문 텔레비전 매체를 보유하고 있는 CBS가 종국에는 KBS, MBC, SBS, YTN 같은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TV방송에 진출할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CBS는 새 사장을 선출하게 된다.

다음은 이정식 사장의 신년사 원문.

전국의 CBS 가족 여러분

희망찬 2009년 새 아침을 맞이하여 여러분 가정마다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항상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가운데서도 회사 발전을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해 오신 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경제상황이며 정치상황 등 모든 것이 뒤숭숭 하지만, 먼저 기분좋은 특종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우리 방송과 노컷뉴스에서 12월 26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회장 간의 15억 원 돈거래 관련 기사입니다. 우리 특종이 대부분의 신문에 1면 톱으로 대서특필되었습니다.

나는 우리 회사가 언론사인 이상, 특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종이 없는 언론사는 언론사가 아닙니다. 오늘 특종상 시상도 예정되어 있습니다만, 법조팀에 뜨거운 축하의 박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보도국 특종 이야기를 먼저 했지만, 편성국, 기술국, TV본부, 경영본부, 마케팅본부, 기획조정실, 지역본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합니다.

지난달 15일 창사기념일에 CBS의 미래를 짊어질 신입사원 10명이 수습발령을 받았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 온 소중한 인재들입니다. 우리는 젊고 패기있는 신입사원들에게서 CBS의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봅니다. 신입사원들을 만나시면 축하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몰아닥친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제난 때문에 온 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올해가 1929년 대공황 이후 세계경제상황이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비상한 각오를 해야 할 때입니다.

여야가 요즘 방송법 등 언론관련 법안 등 여러 가지 법안을 놓고 한치도 양보 없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만, 우리가 원하던 원치 않던 방송환경의 변화는 만만치 않게 진행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앞날이 걸린 중요한 문제들이기 때문에 지금 변화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 닥치든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송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제가 기회가 될 때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누누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CBS 위상의 완전한 복원입니다.

코바코 해체의 명분 가운데 하나로, 군사독재 잔재의 청산을 내세우기도 하는데 군사독재 청산을 한다면 CBS가 80년대 이전까지 갖고 있던 일반종합방송으로의 법적 지위와 위상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저는 어디에서나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수방송, 또는 전문편성방송이라는 5공 시절 CBS에 씌워진 굴레로 인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불이익과 피해를 입었습니까? 이런 것이 바로잡아져야 우리가 미래에 튼튼히 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우리 CBS는 창사 55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올 한해를 -앞서 말한- 위상의 완전한 회복과 함께 미래를 대비한 신규 매체 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만들어야 합니다.

종합편성 PP, 보도전문 PP 중 어느 것이든 우리가 도전해야 할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에 대비해 과연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떻게 우리의 목표를 이룰 것인가에 대해 지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여러모로 외연을 확장해 왔습니다. TV는 7년이 되어가고 있고, 인터넷 노컷뉴스는 다섯 살, 데일리 노컷뉴스는 두 돌을 지냈습니다. CBS란 이름과 더불어 노컷뉴스는 우리의 중요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CBS는 언론과 선교의 두가지 축으로 가는 기관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TV는 출범이래 CBS의 선교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하였습니다. 또 노컷뉴스는 인터넷과 오프라인 신문을 통해 언론기관으로서 CBS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었습니다. 만약에 지난 5년간 노컷뉴스가 없었다면, CBS의 모습은 어떻게 비쳤을까요? 두 가지 가운데 어느 것도 소홀하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속에서도 모든 직원이 하나로 뭉쳐 해마다 흑자를 이루어 낸 것도 우리 모두의 저력입니다. 앞으로도 각종 공연사업과 부대행사, TV매출과 헌금 증대 등 수입구조를 다각화해야 합니다. 부채 규모도 해마다 줄어들어있고, 수년간 이어진 흑자의 덕으로 CBS는 이제 금융권에서 우량기업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불어 닥친 경제한파가 IMF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지만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계속 CBS의 흑자 행진이 이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노력 가운데 우리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중심언론'으로서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가장 공정하고 신뢰받는 언론으로서 긍지와 자존심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CBS는 전통있는 라디오뿐만 아니라 케이블 TV, 위성 TV, 무료종합신문 노컷뉴스, 인터넷 노컷뉴스 등 CBS와 함께 하는 모든 매체들과 더불어 대한민국을 개혁하고 발전시키며 남북의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처럼 소외된 이웃과 언제나 함께하는 방송이 돼야 합니다.

CBS는 한국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방송언론기관이자 방송선교기관입니다.

CBS는 한국교회와 함께 방송선교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기독교적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프로그램들을 적극 개발함으로써 더불어 함께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 나가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CBS는 언론의 길과 선교방송의 길 두가지를 분명하게 인식하여 올바른 좌표를 설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 중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CBS의 운명입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의 어려움을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잘 헤쳐 나갑시다.

이처럼 힘든 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희망과 용기입니다.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고 보듬어 안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CBS는 2009년 연중캠페인을 '당신이 희망입니다'로 정했습니다.

우리는 늘 그래왔지만 국가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올해는 특별히 방송을 통해 국민 여러분에게 힘과 용기를 전하고, 기쁨과 사랑을 드리며 국민의 따뜻한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도전과 위기, 어려움은 언제나 있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도전과 위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내고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켜 나가느냐 하는 것일 겁니다. 올해도 여전히 우리 앞에 많은 도전과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한해도 쉬운 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시 한 번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힘을 모아 나간다면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CBS의 발전이 곧 나 자신의 발전이 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갑시다.

새해에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여러분과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년 1월 2일
사장 이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