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8) 하나님에게서 시작된 구원의 은혜

(에베소서 강해 8)

제목 : 하나님에게서 시작된 구원의 은혜
성경 : 에베소서 1장 3-6절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 (에베소서 1장 3절)

1.
에베소서 1장 3-14절은 바울의 찬양입니다. 우리는 바울의 찬양을 통해서 2008년을 찬양으로 마무리하고 2009년을 찬양으로 시작하는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원어로 찬양이란 말을 살펴보면, 환호하고 또는 열광하다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의 찬양을 찬송이란 말 대신에 열광이나 환호란 말을 넣어서 읽어보면, 마음의 심정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찬양이 열광이나 환호를 뜻하기 때문에 찬양에는 반드시 감정적인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찬양에는 기쁨과 환희와 감격이 있습니다. 찬양에 이런 감정적인 요소들이 빠진다면 그것은 찬양이 아닐 것입니다. 진정한 찬양은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쏟아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찬양에는 감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찬양이 우리의 감정만 자극하는 것에서 끝난다면 그것은 매우 공허할 것입니다. 찬양은 본질적으로 진리에 기초합니다. 바울이 하나님께 열광하고 환호하는 것은 진리를 정확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찬양은 철저히 진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찬양할 수 없습니다. 영적 진리를 바로 알 때에 진정한 찬양을 드릴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1장 3-14절의 말씀을 보면, 바울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전부 찬양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성부 하나님께서 하신 일과 성자 하나님께서 하신 일, 그리고 성령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온 마음으로 찬양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1장 3-6절은 성부 하나님께 대한 찬양입니다. 다음 에베소서 1장 7-12절은 성자 하나님께 대한 찬양입니다. 마지막으로 에베소서 1장 13-14절은 성령 하나님께 대한 찬양입니다. 바울의 찬양은 철저하게 진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하신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그것에 대해 감격하고 감사하며 환호하고 열광하는 것이 바울의 찬양입니다.

바울의 찬양은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오늘은 에베소서 1장 3-6절을 통해서 성부 하나님께 대한 바울의 찬양을 살펴보겠습니다.

2.
바울은 성부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했습니다. 바울에게 하나님의 은혜는 영광스러운 은혜입니다. 에베소서 1장 6절에서 바울은 은혜의 영광을 찬양한다고 했습니다. 은혜의 영광이란 영어로 ‘영광스러운 은혜(glorious grace)'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큰 영광을 동반한 은혜란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큰 영광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는 받을 영광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울의 고백에 의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모두 영광스러운 존재가 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 받게 될 영광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바울의 심정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려면, 우리도 바울이 알았던 은혜의 영광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은혜의 영광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면, 우리 안에서도 저절로 찬양이 터져 나오게 될 것입니다. 바울처럼 환경과 상황에 초월하여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3.
바울이 찬양한 영광스러운 은혜는 한 마디로 구원의 은혜를 의미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었고, 구원 받은 자에게 어떤 영광이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모든 사실을 너무나 잘 알던 바울은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사실 하나로 감사하고 감격하여 열정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구원받은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여겼습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실 겁니다. 우리는 죄를 회개하고 십자가의 은혜를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는 결단을 통해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구원받는 것에 가장 중요한 열쇠를 회개와 영접의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옳은 말씀입니다.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것은 철저히 나의 관점에서 볼 때 그런 것입니다.

관점을 달리해서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에서 시작해서 하나님의 은혜로 끝납니다. 바울이 깨달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정확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구원은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새롭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느냐 우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새롭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땅의 관점에서 보느냐 하늘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역시 전혀 새롭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또 넓은 시각에서 보느냐 아니면 좁은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서도 전혀 새롭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이런 비유를 들 수 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밥과 반찬이 가득 차려진 밥상을 혼자 들겠다고 나섭니다. 아빠는 아이의 말을 듣고 밥상을 함께 들자고 합니다. 결국 밥상을 아빠와 아이가 함께 들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아빠와 자신이 함께 밥상을 들고 있습니다. 아이는 밥상을 옮겨 놓은 후에 자랑스럽게 아빠와 내가 상을 옮겼다고 말합니다. 아이는 아주 큰 수고를 한 것처럼 큰 소리를 치고 자신이 한 일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아빠의 입장에서 보면, 밥상은 아빠가 들고 있는 것이고 아이는 상의 귀퉁이를 붙들고 있을 뿐입니다. 아이의 힘은 밥상을 들어 옮기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아이의 공로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줍니다.

구원에 있어서 아이의 관점이 우리의 관점이고, 아빠의 관점이 하나님의 관점입니다. 신약성경의 많은 책 중에서 에베소서는 독특한 역할을 합니다. 에베소서는 구원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에베소서를 통해서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 하늘의 관점, 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에베소서를 인간 구원의 역사를 높은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보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말합니다. 높은 산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에베소서는 구원의 역사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시각을 우리에게 줍니다.

몽골 사람들은 시력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 몽골 사람들의 평균 시력은 2.9이고, 정말 시력이 좋은 사람은 7.0도 있다고 합니다. 몽골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유달리 시력이 좋은 이유는 멀리 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몽골인들은 사방이 탁트인 지형에서 멀리 보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눈이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무엇이든지 좁은 시야로 보는 사람은 바르게 판단할 수 없습니다. 구원을 자기의 관점에서만 보는 사람은 유치원 아이의 생각에 머물러 있는 분입니다. 구원에 있어서 인간의 선택과 결단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구원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았을 때는 인간의 선택과 결단은 정말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높은 산꼭대기에서 구원의 사역 전체를 살펴봄으로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었던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열정적으로 감사와 찬양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4.
바울은 구원 사역 전체를 조망해보면서, 자신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은 창조 이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발견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1장 4절에서 이렇게 찬양하고 있습니다.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엡 1:4)

바울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의 구원이 창세전부터 계획된 것이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절대 과장된 표현이 아닙니다. 어떤 분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 전에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 아십니까?”

질문을 받은 분은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성경이 창조 이전에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셨는지 나와 있나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알려주시겠습니까?”

그러자 질문을 한 분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십니까?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시기 전에는 어떻게 창조하실지 구상하고 계획하고 설계를 하셨겠지요.”

그러자 질문을 받은 분이 무릎을 탁치면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정말 그렇군요. 왜 그걸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을까요? 큰 깨달음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어느 선교사님의 설교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성경은 분명 천지창조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성경이 창조 이전에 대해 우리에게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에베소서는 유일하게 창조 이전에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하나님은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시기 전에 모든 것을 구상하고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의 창조부터 종말까지 전체를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그 계획 속에는 우리의 출생부터 죽음까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제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마음에서 왔습니다. 제가 처음 생겨난 것은 하나님의 마음에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계획하셨기에 저는 태어날 수 있었고 지금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창조 이전 하나님의 계획 속에 보면, 저는 원래부터 예수님 안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창조되기도 전에 예수님 안에 있도록 선택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담의 타락 이후에 죄가 들어와 우리의 본성이 타락하여 예수님에게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원래 있었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가 다시 그리스도에게 속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본 나의 구원 이야기입니다. 구원은 나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본성이 완전히 타락하여 스스로 돌이킬 수 있는 능력조차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습니다. 내 힘으로는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나올 수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하나님의 역사이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깨닫고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애타게 찾으시며 끈질기게 기다리시며 돌이켜 그리스도 안에 거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의 찬양입니다.

5.
우리도 하나님의 관점에서 나의 구원을 이해하게 될 때에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명확하게 깨닫게 됩니다.

첫째 나의 구원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창조 전부터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그만큼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포기하실 수 없었던 것입니다.

둘째 나의 구원은 변화가 아니라 회복이란 사실입니다. 구원은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을 원래 있어야할 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구원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내가 원래 있었던 자리로 되돌아오는 것이 구원입니다.

셋째 나의 구원은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내가 교회에 나가기로 결단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기로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떠난 나를 애타게 찾으셨고, 끈질기게 기다리셨고, 적절한 때에 내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신 것입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부르심의 결과입니다.

저는 오래 전에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를 잃어버리고 10년째 아이를 찾는 부모가 있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생사여부를 알 때까지 쉴 수 없습니다. 자리에 누우면 어디선가 아이가 울부짖으며 자신을 찾는 것 같아서 벌떡 일어나 다시 밖으로 나가 아이를 찾게 됩니다. 밥을 먹을 때에도 아이가 어디선가 배고파 울부짖는 것 같아서 밥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를 찾기 전까지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모든 것이 정지되고 아이를 찾아야 다른 일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심정이 우리를 애타게 찾으셨던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택과 결정이었고, 하나님의 오랜 부름과 기다림의 결과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적절한 때에 우리를 부르셔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하셨습니다.

넷째 나의 구원은 절대 취소되거나 빼앗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나의 선택과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아이를 되찾은 부모가 다시는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놓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다른 것에 빼앗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한눈을 팔거나 다시 죄의 길에 들어서도 하나님의 품 안에 돌아온 자녀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지키시고 보호하십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품을 떠나려고 발버둥을 쳐도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놓지 않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구원은 절대 취소될 수 없습니다.

6.
이제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바울의 찬양은 정확한 진리에 근거해서 하나님께 올려드린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구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하늘에서 구원 사역 전체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저절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손에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지금도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앞으로도 하나님의 손에 있을 것입니다. 나를 영광스러운 존재가 되도록 만드시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항상 나의 삶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나는 너무나 소중합니다. 나 하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창조 이전부터 나를 구원하시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놓으시고, 오늘 이렇게 구원의 은혜를 입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눈과 귀는 지금도 나를 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주체할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붙잡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에게서 절대 도망칠 수 없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를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제 2009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2009년을 나를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며 진정한 감사의 찬양을 올려드림으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