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랍비가 광야로 가서 예언자에게 질문합니다.
“메시야가 언제 오십니까?”
예언자는 대답합니다. "그분에게 찾아가 물으시오."
놀란 랍비가 질문합니다. “그 분이 어디 계십니까?”
“그 분은 지금 성문에 앉아 계십니다.“
”그 분을 어떻게 알아봅니까?“
”메시야는 상처투성인 가난한 사람들 중에 있습니다.
그 분은 상처받은 사람들이 필요할 때 도와주시려고
자신의 상처에 감은 붕대를 하나씩 풀었다가 다시 감고 계십니다.“
이 이야기는 메시야는 고통받는 사람들 중에 앉아서
도우실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상처에 붕대를 감고 있다고 말합니다.

고통은 인간의 실존입니다.
고통을 당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연속적으로 고통을 당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리스도인도 고통에서 면제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고통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서 실제로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천년 전 지상에서만 아니라
지금도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고통을 당하십니다.

그러므로 신앙 생활은 고통이 없는 삶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내 제자가 되려면
날마다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고통 없는 제자의 길은 없습니다.
고통의 십자가 없이는 예수님과 동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동행하면 고통은 신비로운 은총으로 변화합니다.
고통을 통과할 때 성숙한 사람이 됩니다.
고통을 통해 신앙인의 인내를 배웁니다.
인내는 기도나 성경의 지식으로 길러지지 않습니다.
오직 고통을 통해서만 인내를 배웁니다.
고통의 순간 기도를 배웁니다.
인생이 편할 때 기도를 배울 수 없습니다.
문제로 고통 당할 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며 진심으로 동정하는 법을 배웁니다.
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 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야 참된 삶이 가능함을 배웁니다.
고통은 그리스도인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성숙한 사람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연장입니다.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고통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고통은 버림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품으로 부르시는 초대장입니다.

최근에 한 젊은 집사님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함께 사는 10년 동안 너무나 사랑했고 부부 싸움 한번하지 않는 잉꼬 부부였습니다.
성실했고 정직한 인생을 살아가는 부부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남편이 암에 걸린 것을 발견한 후 처절한 투병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은 모태 신앙인이었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철저히 반항하며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날 수 없다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암으로 무서운 고통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는 고통 가운데 하나님을 향하여 마음을 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생의 목자이심을 믿었습니다.
그는 시편 23편으로 마음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임종 때도 시편 23편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 품에 안겼습니다.

고통은 하나님을 향해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입니다.
한 심리학자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대신 채우는 것이 없이 잃어버리는 것은 없다.”
컵에 잠긴 물을 쏟으면 빈 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공기로 채워집니다.
고통은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 갑니다.
그러나 고통은 하나님께 마음을 열게 합니다.
고통은 마음에 하나님으로 가득하게 합니다.
고통은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게 합니다.

고통은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참 생명이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강함을 보이기 위해 고통을 억누르지 않습니다.
반대로 믿음으로 나의 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고통을 이기게 됩니다.
고통은 그리스도인을 믿음으로 인도하며
믿음은 이미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을 보게 합니다.

/무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