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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스] "한국 형편 나아지면 당신들도..." |
| 일본 의사의 본을 이어받는 60대 의사의 이웃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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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형편 나아지면 당신도 실천하라”
명노철 씨 이야기가 <조선일보>에 실렸다. 명노철 씨는 올해 66. 치과병원장이다. 명노철 원장의 관심은 병원 운영보다 다른 데 있다. 오신 환자 설렁설렁 봐주고 돌려보내는 그런 불성실한 의사냐. 아니다. 명노철 원장에게 찾아온 환자들은 끊이질 않는다. 설연휴와 함께 명노철 원장이 4박 5일 일정으로 해외에 나간다고 하니까 환자들이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불만을 털어놓았다 함은, 이 의사에게 치료받고 싶다는 얘기겠지? 명노철 원장, 설을 맞아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아프리카 세네갈이다. 명노철 원장은 1987년부터 설과 추석 연휴, 국경일이 낀 샌드위치 휴일에 맞춰 매년 50~60일씩 베트남·캄보디아·몽골·방글라데시·마다가스카르를 들렀다. 절대 휴양지가 아닌 이 곳에는 왜 갔을까.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은 한센병 환자촌과 빈민촌이다.
어째서 이 귀한 일을 담당하게 됐을까. 명노철 원장은 1969년, 서울대 치대 본과에 다니던 명씨는 일본 오사카 치대 봉사단과 함께 소록도에 갔다고 한다. 일본 한센병 환자들에게 무료로 틀니를 만들어 주던 우메모도 요시오(梅本芳夫) 오사카 치대 교수를 따라서 말이다. 우메모도 교수는 명노철 원장에게 "언젠가 한국이 일본만큼 잘 살게 되면 다른 나라 한센병 환자들에게 틀니를 만들어 주라"고 했다. 이 당부, 한 귀로 흘리지 않았다. 그래서 개업한 지 7년째 되던 1982년에 필리핀 한센병 환자촌으로 첫 의료봉사를 떠났다. 봉사만 한 게 아니다. 2000년에는 베트남 다섯 곳에 치과 의원을 열었다. 2006년에는 방글라데시에다 빈민학교와 모자원을 세웠다. 얼마전에 대한민국해외봉사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한다. 명노철 원장, 상 받고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남들 모르게 하면서 느끼던 은밀한 행복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된 건 아쉽다"고 말이다.
○…공동 운명체 ‘노와 사’
솔표 우황청심원으로 유명한 84년 전통의 조선무약 경기도 안산 공장 이야기가 <중앙일보>에 실렸다. 며칠전 이 사회의 노조위원장과 회사 대표 격인 경영위원장이 서로 손을 맞잡고 감격스러워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멈춰 섰던 공장을 두 달여 만에 재가동하는 순간이다. 우황청심환 시장은 오래전부터 과열 상태였다. 조선무약은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한 상태에서 수익성 악화로 2000년 부도를 냈고, 2002년에는 화의인가를 추진했다. 박정열 노조위원장은 당시 화의인가를 반대하던 100여 명의 채권자로부터 동의서를 받아냈던 기억을 이날 떠올렸다. 노조원들이 삼삼오오 조를 짜 채권자들 집 앞에서 밤을 새우며 기다렸다. 이들에게 화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일일이 동의서에 도장을 받아 왔다. 이렇게 해서 회생의 길을 걸었다.
경영위원장이 회사 대표격이라고 했는데, 사주가 없나? 그렇다. 회장이 부도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신 노조와 공동으로 경영위원회라는 협의체를 만들었다. 창업자의 3세인 박종환 씨가 경영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았다. 생산이사와 노조위원장이 위원이다. 노사협력으로 재기를 모색한 것이다. 노조원과 임직원이 한 조가 돼 전국의 약국을 돌며 판촉 활동을 했다. 반응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도매상이 40여억원의 부도를 내고 잠적했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환율 피해까지 났다. 공장 문을 닫아야 했다. 노사는 좌절하지 않았다. 손 잡았다. 경영위원장은 직원을 위한 스톡옵션을 제시했다. 노조도 조합원에게 회사의 뜻을 전달하며 힘을 모으자고 했다. 그리고 공장, 다시 열었다. 이들의 재기 성공할 수 있을까?
○…사람을 위한 재개발
재개발하면 무슨 생각 나시나? 땅값은 폭등하고 아파트가 올라가고 원주민은 떠나는 뉴타운을 많이 연상하실 것이다. 그런데 전혀 다른 재개발이 시도되고 있다고 <한겨레>가 전한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 성북주거복지센터, 녹색사회연구소 해서 5개 단체들은 대안개발 연구모임을 결성했다. 이곳을 “인간·문화·역사·환경이 있는 마을의 재구성을 위한 대안적 재개발 계획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4대문 성곽이 이곳에 있거든. 이곳을 터전으로 문화공동체를 만드는 재개발이 이뤄지는 것이다. 부산 연제구 연산2동 물만골은 또 어떤가. 무허가 철거민들이 모여 살던 곳인데, 이들은 한 푼 두 푼 모아 땅을 사들이고 있다. 땅의 소유는 공동명의이다. 경제적 자립기반을 만들고자 협동조합을 결성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원주민을 내쫓는 재개발이 아니라, 원주민의 삶이 더욱 윤택해지는 재개발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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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21 금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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