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9)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성경 : 에베소서 1장 3-6절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 (에베소서 1장 3절)

1.
에베소서 1장 3-14절은 바울의 찬양입니다. 헬라어 원어로 보면, 3-14절이 하나의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무려 202단어로 된 성경에서 가장 긴 문장으로 된 찬양입니다.

비록 한 문장으로 되어 있지만 바울의 찬양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3-6장은 성부 하나님에 대한 찬양, 7-12절은 성자 하나님에 대한 찬양, 13-14절은 성령 하나님에 대한 찬양입니다.

저희는 지난주에 이어서 계속 성부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영광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찬양의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2.
첫째 나를 구원해주신 하나님께 대한 찬양입니다. 나의 입장에서 보면 나의 구원은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기로 한 나의 결단이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나의 구원은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의 결과입니다.

나는 스스로 선을 택할 수 없을 만큼 완전히 타락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예수님을 믿기로 결단하고 교회에 나오게 된 것은 전적으로 내 안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셨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셨고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결단과 선택으로 예수 믿게 되었다고 고백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을 구원한 하나님께 열광하고 환호하며 감사의 찬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서 더 놀라운 것을 발견합니다. 나의 구원이 창조 이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정말 오래 전부터 계획하셨고 준비하셔서 알맞은 때에 나를 부르신 것입니다. 바울은 그 사실을 알고 더욱 감격하여 나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고백하며 찬양합니다.

우리의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구원도 전적인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나를 택하여 구원을 준비해놓으셨다가 알맞은 때에 나를 부르신 것입니다. 구원은 나의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셨다고 고백하며 바울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3.
둘째 나를 자녀 삼아주신 하나님께 대한 찬양입니다. 나의 구원은 단순한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되는 구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은혜의 영광이라고 불렀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에베소서 1장 5절입니다.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엡 1:5)

하나님의 구원은 하나님의 자녀 되는 구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전적인 선택과 부르심으로 구원을 받는 순간, 우리는 그날부터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도 전적인 은혜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다. 내가 구원받은 그날부터 하나님의 자녀란 사실을 깨닫게 될 때의 감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감히 비교할 수 없지만 비슷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존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어렸을 때에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양부모 밑에서 컸습니다. 양부모는 존에게 잘 해주었지만 늘 마음속에는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친 부모는 어떤 사람일까 늘 궁금했고,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너무나 쓸쓸해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는 쓸쓸한 생각이 들 때마다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미식축구였습니다.

존은 미식축구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는 경기를 하는 것도 좋아했지만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그가 살던 곳에 뉴욕이었기 때문에 그는 뉴욕 자이언트 팀을 응원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려면 일반적으로 200-300불이 듭니다. 요즘 환율로 보자면, 약 26-39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입니다.

존은 마음의 공허함과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돈을 절약하고 아껴서 뉴욕의 미식축구장을 자주 찾았습니다. 존이 뉴욕 자이언츠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빌 파셀 감독이었습니다. 빌 파셀은 뉴욕 자이언츠를 2번이나 우승시킨 명장 중에 명장이었습니다. 존은 단 한번이라도 사석에서 빌 파셀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자주 상상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존에게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2003년 어머니의 날에 존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왔습니다. 당시 존은 34살이었습니다. 존에게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존이 그렇게 만나고 싶어했던 뉴욕 자이언츠의 감독 빌 파셀이었습니다.

“ 여보세요. 나는 뉴욕 자이언츠 팀의 빌 파셀이오 ”

존은 자신이 그렇게 만나고 싶어했던 최고의 감독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존은 빌 파셀이 왜 자신에게 전화를 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전화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분이 존 맞나요?”

“네 맞아요.”

빌 파셀은 존이 맞다는 말을 듣자 한참 동안 말이 없습니다. 한참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빌 파셀이 이렇게 말합니다.

“ 정말 미안하구나. 내가 네 아버지란다”

그때부터 빌 파셀은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존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던 분이 바로 자기 아버지란 사실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존이 아버지 빌 파셀에게 들은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빌 파셀은 1967년 대학교 1학년 때 현재 아내인 키티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런데 둘은 결혼 전에 순결을 지키지 못했고, 그 결과 키티는 임신을 하게 됩니다. 2학년 때 키티는 건강한 사내 아이를 낳았지만 가족들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쳐 아이를 입양하게 됩니다.

당시 아이를 콜로라도 주에서 입양시켰는데 당시 법에 의하면 아이를 입양시킨 부모는 아이를 추적하거나 만날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많이 그리워하면서 지냈지만 존을 찾을 수도 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2002년 콜로라도 주법이 바뀌어 입양을 보낸 아이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빌 파셀은 존을 열심히 찾았고 결국 존에게 전화를 걸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친 아버지를 찾은 존의 감격을 마음으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존은 단 한번이라도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분과 매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물론 무엇이든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비싼 미식축구 경기를 공짜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가장 비싼 좌석에서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경기가 끝난 후에는 감독과 경기에 대해서 토론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2003년 전화 한통화로 상상할 수 없던 일이 존에게 일어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감격입니다. 바울은 이 감격으로 자신을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4.
셋째 사랑으로 나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찬양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자녀 삼으신 데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습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에 그 특별한 목적이 나와 있습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엡 1:4)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데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존재가 되도록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구원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은혜로 구원받은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하나님은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을 그날부터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존재가 되도록 훈련시키십니다.

구원은 완성이 아닙니다. 은혜로 구원받았으니까 모든 것이 끝나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구원은 시작이지 완성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날부터 우리를 거룩하고 흠이 없는 자들이 되도록 열심히 훈련시키십니다. 때때로 상을 주시기도 하고 때때로 약간의 고통을 주시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예수를 믿기로 한 후에 더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겼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훈련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구원받은 날부터 우리를 훈련하십니다. 여러분 중에 예수님을 믿고 나서 유달리 환란이 많은 분들이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남달리 고집에 센 분입니다. 황소고집으로 죄된 삶을 고집하고 흠이 많은 삶을 변명하니까, 하나님께서 그것을 깨뜨리시기 위해 환란을 주시는 것입니다.

남달리 환란이 많은 분들은 하나님의 의도대로 훈련되지 못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럴 때에 이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여러분만 힘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도 힘이 듭니다.

전에 부목사로 섬기던 교회에서 외국인 목사님을 모시고 영어 학교를 만들게 됐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진행하고 관리할 책임을 맡게 됐습니다. 중학교 이상은 외국인 목사님 혼자서도 수업 진행이 가능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보조 선생님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마땅한 보조 선생님을 구하지 못해서 제가 대신 들어가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반을 들어가게 됐는데, 공부하던 아이 중에 영어 유치원을 다닌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다른 아이들보다 자신이 영어를 상당히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발음을 아주 이상하게 배웠습니다. 저도 발음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 남의 발음을 고쳐줄 처지가 못 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발음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 번씩 발음을 교정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스스로 영어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발음을 고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아무런 문제도 없고 다른 아이들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 아이 하나를 놓고 집중해서 발음을 교정해주느라 정말 애를 많이 썼습니다.

고집스러운 사람은 훈련을 시키기가 어렵습니다. 환난이 많은 분들은 나도 어렵지만 나 때문에 하나님도 고생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떤 태도로 훈련시키느냐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에는 사랑 안에서 우리를 훈련시키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 안에서 우리를 훈련시키십니다. 이때의 사랑은 어떤 사랑입니까? 고린도전서 13장 4-7절에 나오는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태도로 우리를 훈련시키시는지를 깨닫기 위해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전 13:4-7)

고린도전서 13장 4-7절을 묵상해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떤 자세로 훈련시키고 계신지 알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은 내가 현재의 상태로 그냥 머물러 있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수준으로 변화되고 성장하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때 하나님은 조급한 마음을 품지 않으시고 우리를 조금씩 변화시켜 가십니다. 변화의 속도가 느리다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실수하거나 넘어져도 화를 내지 않고 끝까지 온유한 마음으로 우리를 변화시켜 가십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를 변화시키시는 노력을 나타내지 않으시고 조용히 묵묵히 우리를 변화시켜 가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례하게 행하지 않으십니다. 화를 내시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을 참으며 우리가 반드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소망하며 우리를 훈련시키기 위한 모든 어려움을 견뎌내십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알고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조급한 마음을 품어 우리를 버리셨다면 우리가 어떻게 됐을까요? 하나님은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를 끝까지 참고 믿고 견디며 거룩하고 흠이 없는 존재가 될 때까지 우리를 인도해가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5.
이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바울은 전심으로 성부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분입니다. 나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셨고 나를 부르셨습니다. 또 그 결과 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흠이 없고 거룩한 존재가 되도록 훈련시키고 계십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내가 구원받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고,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또 내가 이전보다 거룩해지고 흠이 없어진 것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진심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나를 변화시켜 가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 합심하여 적극 동참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