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반대하는 대상을 비난하는 사람은 다 자기 편이고 자기편이 하는 말은 다 옳은 말이라는 식의 이중적 사고방식 때문에 세상이 혼란합니다. 자신이 미운 사람이 하는 일은 다 나쁜 짓이고 자신이 고운 사람이 하는 일은 모두가 다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정확한 가치체계를 무너뜨리는 정서적 혼란 상태를 가져 옵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어지럽게 하는 미네르바 헤프닝이 극명하게 보여주는 실상이기도 합니다.

무엇이든지 기준이 표준화 되지 않으면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이 옵니다. 길이를 측정하는 자(尺)가 잘못되면 정확한 길이를 측정할 수 없고, 무게를 다는 저울(錘)이 잘못되면 무게의 경중(輕重)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 그건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스스로의 가치기준을 착란(錯亂)시키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특히 우리 신앙인들의 도덕이나 윤리의 기준이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선악을 구별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선악을 가리게 되며 자신의 이(利)를 의(義)의 표준으로 삼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이해관계를 따라서 도덕과 윤리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의를 상실한 거짓 의일 수밖에 없습니다. 뭐가 잘한 것이고 뭐가 못한 것인지,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인가에 대한 표준이 없이 자기 유익한대로 생각하고 그렇게 손을 들어 준다는 것은 심각한 윤리 의식의 혼란이며 이런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공동체는 방향을 잃고 표류할 수밖에 없어집니다.

사물을 바로(正見) 보지 않고 자신의 이(利)라는 프리즘을 통하여 보는 이런 시각을 우리는 사견(私見)이라고 합니다. 자기 생각으로 해석하여 본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관점(私見)을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하고 사견을 정견으로 표준화 하려는 무서운 시도입니다. 그래서 누가 훌륭한 사람인지 누가 나쁜 사람인지 스스로 판단 기준을 잃어버립니다. 때로 그것이 정견(正見) 앞에 맞닥뜨려져서 숨겨진 자기 야욕과 야심 그리고 비뚤어진 자기 생각이 폭로 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이 거짓 진리에 속고 넘어집니다. 이런 유의 사람들일수록 정의와 바로 됨을 표방하기 때문에 식별이 더 어렵습니다.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견(正見)입니다. 그건 교회도 마찬가지고 신앙인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견(私見)이 아니라 정견(正見)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윤리 기준의 표준화가 필요합니다. 불이익을 당해도 분명한 윤리의식과 바른 신앙태도와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기준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들은 어두운 눈을 닦는 철저한 회개를 통하여 이기적 자기 기준을 주님께 복종시켜야 합니다. 자신의 의가 아니라 주님의 의에 순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거룩한 일은 거룩한 사람이 해야 합니다. 윤리기준이 정확하며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눈이 정확(正見)해야 합니다. 사고나 행동의 표준이 하나님의 다림줄(암 7:7)에 근거해야 합니다. 비뚤어진 것은 회개를 통하여 바로잡고 회개는 주님께 받아드려져야 합니다. 문제나 사물을 바로 봐야 합니다. 바른 언행은 바른 시각의 표현입니다. 욥은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고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한 자신을 회개(욥 42:3)함으로 잃어버린 축복을 회복했습니다. 주님은 회개하지 않은 자를 용서하신 일이 없고 잘못된 생각을 가진 자에게 일을 맡기지 않으십니다. 문제나 사물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사견(私見)이 아니라 정견(正見)이 필요합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