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는 높은 절벽이나 벼랑 위에 둥지를 만들고
거기에 알을 까고 새끼를 기릅니다.
새끼들은 어미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자랍니다.
높은 둥지에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멀리 보이는 자연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지냅니다.
그러나 어느 날 어미 독수리는 새끼들을 밖으로 밀어냅니다.

둥지 밖으로 밀려나온
새끼들을 날개 위에 얹어 하늘 높이 올라가서
잔뜩 겁에 질린 새끼들을 사정없이 떨어뜨립니다.
어미는 한없이 떨어지는 새끼들을 지켜보다
땅에 부딪치기 직전 급히 내려가서 날개로 안전하게 받아 하늘로 높이 솟아오릅니다.
새끼가 스스로 날 수 있을 때까지 반복되는 이 훈련은 어미 독수리의 사랑입니다.

원래 인간은 에덴 동산에서 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하나님보다 죄를 더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에서 멀어진 인간은 에덴에서 쫓겨났습니다.
그 후로 인간에게는 땀과 눈물을 흘리는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마냥 행복하던 새끼들이 어느 날 영문도 모르고 떨어지는 것 같이
인생에도 이해할 수 없는 고통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연속적으로 찾아옵니다.

그러나 이렇게 고통 당하는 자들을 지켜보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보내셔서
인간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고통은 인간을 부르는 초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고통을 이기게 됩니다.
하나님은 자녀들에게 고통을 허락하시지만 망하게 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통은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는 학습의 시간입니다.
인간은 자기가 인생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의지할 것이 하나도 없을 때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현대인들이 사는 오늘의 상황은 평안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세계적으로 심히 불안하고 요동합니다.
모든 믿는 것들이 끊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이럴 때 더욱 가까이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큰 꿈을 가지고 미국으로 간 친구 목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목회는 계속 실패하였고
마지막에는 목회 할 교회조차 없었습니다.
큰 고통과 열등감으로 목사님은 집을 나가려고 시도하였습니다.
자살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막으셨습니다.
자신보다 여러 모로 탁월해 보이는 아내에게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이유는 아내가 정말 자기를 사랑하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진실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고 마음이 녹아졌습니다.

어느 날 밤 아빠를 염려하는 아들에게 호소했습니다.
“난 가장으로 가족을 돕지 못해 미안하다.
그런데 내게 능력이 없다.
지금 이 아빠에겐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아들을 붙들고 함께 통곡하였습니다.
다음 날부터 아들은 변했습니다.
고등학교 성적이 중간 정도였는데 무섭게 공부했습니다.
올해 졸업 때에는 미국 전체 고등학생의 상위 1%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버지 믿고 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하더랍니다.

고통은 가족들이 참된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고 새 출발을 위한 용기를 갖게 했습니다.
처절한 절망의 늪은 마음의 눈을 뜨게 했습니다.
인생의 바닥에서 목사 아닌 인간의 눈으로 인간을 보게 되고
고통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고통 중에 마음 문을 두드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고통 많은 교포들과
상처받는 가정들을 치유하는 목회를 은혜롭게 하고 있습니다.

고통은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했고,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도록 삶의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누구나 고통은 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결국 고통을 이기게 됩니다.
고통으로 찢긴 가슴 사이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상처 사이로 밀려들어오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무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