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에베소서 1:3)

1.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구원의 은혜는 영광을 동반한 은혜입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는 즉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창세전부터 하나님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이루어진 은혜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저와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에 감격하며 진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반드시 깨닫고 배워야할 것이 있습니다. 구원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의 목적은 이 땅에서의 목적입니다. 죽은 이후에 천국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의 목적은 죽어서 천국 가는 것에 국한해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은 가장 큰 영광이고 우리가 사모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구원의 목적은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에는 또 다른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이 목적은 이 땅에서 이루어야할 목적입니다. 에베소서는 이 목적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바울 사도는 에베소서 1장 4절 끝부분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엡 1:4)

어떤 분은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자가 이 땅에서 어떤 삶을 사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착각입니다. 하나님은 구원받은 자의 삶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구원받은 자에게는 이 땅에서 반드시 이루어야할 사명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을 사명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고 그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십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그 방향이 어떤 길인지 알고, 자발적으로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그런 인생은 형통한 인생이고 평안과 기쁨이 가득한 인생입니다. 반대로 방향과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사람은 힘들고 곤고한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오늘 말씀을 통해 지혜로운 사람들이 되시기 축원합니다.

2.

그럼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자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시는지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구원받은 자들이 거룩한 교회를 세워가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구원받은 개인들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되는 것 이상을 기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것은 공동체가 거룩하고 흠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을 다시 읽어보십시오. 내가 거룩하고 흠이 없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거룩하고 흠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말이 그냥 관용어로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 이때의 우리를 정확하게 교회를 가리킵니다. 우리가 그렇게 단정할 수 있는 이유는 바울이 에베소서 5장 27절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어야할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엡 5:27)

하나님은 구원받은 자들의 공동체인 교회가 거룩하고 흠이 없길 원하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구원받은 자들은 반드시 교회에 속해야 합니다. 이때 교회는 크게 2가지를 의미합니다. 하나는 구체적인 지역 교회입니다. 또 하나는 모든 교회가 연합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 삼은 하나의 보편적인 교회입니다.

우리가 천주교를 가톨릭이라고 부르는데, 가톨릭이란 말이 하나의 보편적인 교회를 의미합니다. 구원 받은 자는 자기 자신이 먼저 거룩하고 흠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에서 그치면 안 되고, 다음으로 자신이 속한 교회가 거룩하고 흠이 없도록 헌신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 세계의 모든 교회가 거룩하고 흠이 없이 일치하고 연합할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합니다.

이것이 구원받은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기대이고 소망입니다. 구원받은 자들은 교회를 세우는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교회를 서비스 받는 곳으로 착각합니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닙니다. 성도들은 교회의 손님이 아닙니다.

구원받은 자들은 함께 교회를 거룩하게 세워 나가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구원받은 자들은 당연히 그 일에 참여해야 하고, 그 일에 참여할 때 그 속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또 어떤 분들은 교회가 너무 타락해서 지역 교회에 속하지 않고 혼자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요즘은 케이블 TV에서 훌륭한 목사님들의 설교가 매일 방송되니까, 집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교회에 나가서 상처받고 어려움을 겪느니 집에서 편안하게 신앙 생활하겠노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교회를 거룩하게 세워 나가야할 책임이 자신에게는 없고 목사님들이나 중직자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원받은 자들에게는 예외 없이 교회를 거룩하게 세워나갈 책임이 있습니다. 또 거룩해진 지역 교회들이 연합하여 교회를 통해 전 세계가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 되도록 헌신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책임을 망각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에게 죄 없다고 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저는 교회에 서비스 받으러 다니는 것 아닙니다. 착각에서 벗어나십시오. 우리는 교회를 세워나갈 책임이 있는 일꾼들입니다. 교회가 바로 세워지지 않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 책망을 들을 것입니다.

구원받은 즉시 우리는 교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교회이고 교회가 곧 우리 자신입니다. 구원받은 자와 교회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교회를 거룩하고 흠이 없도록 만드는 일은 다른 사람의 책임이 아닌 우리의 책임입니다. 하나님은 그 일을 우리에게 맡기셨고, 반드시 그 결과를 확인하시고 우리에게 그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3.

둘째, 하나님은 교회가 성경을 삶의 기준 삼은 사람들의 공동체가 되길 원하십니다. 성경이 말하는 거룩의 기준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보기에 거룩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거룩해야 합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그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엡 1:4)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기준은 곧 성경입니다. 교회는 성경을 삶의 기준으로 삼은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성경이 진리가 되어야 하고,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그래도 믿는 사람이 세상 사람보다는 좋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위로의 말이지만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성도와 교회의 모습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성경의 기준에 비춰볼 때에 거룩하고 흠이 없는 성도들과 교회를 원하십니다.

교회는 성경대로 운영되어야 하고, 성경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살려는 사람들의 공동체이어야 합니다. 교회에서 다양한 현대 사회에 맞는 성경의 원리들이 계속 개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그 원리들에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길입니다.

4.

셋째, 하나님은 교회가 인생의 목적이 바뀐 사람들의 공동체가 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거룩은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거룩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일시적으로 거룩할 수 있습니다. 또 부분적으로 거룩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거룩하지는 않습니다. 또 모든 부분에서 거룩한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함은 항상 모든 곳에서 거룩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가 인생의 목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성경에서 죄는 헬라어 ‘하말티아’를 번역한 말입니다. 이 말은 과녁에서 빗나갔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을 깊이 묵상해 보십시오. 그러면 죄가 뭔지 바로 알게 됩니다.

죄란 인생의 목적으로 잘못된 곳에 두고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해놓으신 목적이 아닌 다른 것에 인생의 목적을 두고 사는 것이 바로 죄입니다.

예수님은 의로운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의로우신 이유는 예수님은 인생을 오직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사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 뜻은 인류의 죄에 대한 대속물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비록 33년의 짧은 생애를 사셨지만 오직 이 한가지의 목적을 위해 사셨고, 이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생애가 의로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거룩은 빗나갔던 인생의 과녁을 다시 정확하게 조준하는 것입니다. 즉 거룩한 사람은 인생의 목적이 바뀐 사람입니다. 이전에는 자기만족과 유익을 위해 살아왔지만 이제부터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사는 삶이 거룩한 삶입니다.

교회는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여야 합니다. 교회에 나오고 교회에서 생활하면서 인생의 목표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전에는 나의 유익과 만족을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겠노라는 분명한 결단이 수시로 일어나야 합니다. 그런 공동체가 바로 거룩한 교회입니다.

교회는 인생의 목표를 바로 잡아주는 곳입니다. 잘못된 목표를 버리고 바른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곳이 교회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구원받은 자들에게 기대하시는 교회이고, 우리는 그런 교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5.

넷째, 말씀으로 날마다 거룩하고 흠이 없도록 씻겨야 합니다. 에베소서 5장 26~27절입니다.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엡 5:26~27)

교회가 거룩해지는 도구는 말씀입니다. 말씀은 물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늘 때가 끼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물로 씻어야 합니다. 씻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자연히 때가 끼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히 더러워지게 됩니다.

거룩해지기 위해 우리는 날마다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통해 발견되는 우리의 더러움을 회개함으로 버려야 합니다. 말씀을 듣는 것을 중단하면 그때부터 우리의 삶은 더러워지게 됩니다.

말씀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말씀을 따라 변화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말씀을 들었다면 반드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말씀을 들은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도 삶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말씀을 들은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들었다면 삶에서 고쳐지는 부분들이 나타나야 합니다. 교회가 거룩하다는 것은 성도들이 말씀으로 고쳐진다는 뜻입니다. 성도들이 말씀으로 매일 새롭게 고쳐지고, 그것을 성도들끼리 서로 확인하며 서로 도전받고 자극을 받는 것이 바로 거룩한 교회입니다.

우리가 속회나 선교회를 통해 성도들과 교제하는 것은 말씀을 통해 자신이 변화된 부분들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나의 변화와 다른 사람의 변화를 통해서 서로 자극을 받고 도전을 받아 더 큰 변화를 이루어가는 것이 바로 속회와 선교회의 목적입니다.

6.

이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구원의 목적은 개인의 변화가 아닌 교회의 변화에 있습니다. 거룩하고 흠이 없는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교회는 구원의 꽃입니다. 에베소서는 교회를 위한 책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에베소서를 통해 교회론을 정립했다고 고백하는 목사님들이 정말 많습니다.

교회는 구원의 꽃이고 구원의 영광입니다. 구원받은 사람들은 누구나 반드시 지역 교회에 속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 교회는 모든 교회들과 연합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 삼는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구원받은 모든 성도들이 하나의 몸으로 이루는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를 세우시길 원하십니다. 그것이 구원의 목적이고 하나님께서 보길 원하시는 영광입니다.

그 영광을 위해 우리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구원받은 모든 자들은 이 일을 위해 지역 교회에 속하여 거룩하고 흠이 없는 공동체를 세워가기 위해 삶 전부를 헌신해야 합니다.

/ 희망을주는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