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중동 “철거민이 화염병 시위하는 바람에...” VS 나머지 신문 “경찰 강경진압 때문에...”

1면 머리기사 제목에서 신문들의 관점이 다 드러나는 것 같다.오늘 <국민일보>, <서울신문>, <한국일보>는 '무모한 강경진압'이라고 했고, <세계일보>는 '강경진압 논란 확산, 예고된 참사'라고 했고, <경향신문>은 '공안통치로 인한 참사', <한겨레>는 '토끼몰이식 진압이 키운 참사'라는 식으로 표현했다. 정부와 경찰에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반면 나머지 신문, 즉 '조중동'은 달랐다. <동아일보>는 '극한 충돌이 참사를 불렀다', <조선일보>는 '철거민이 쌓은 시너통에 불이 붙어 발생했다', <중앙일보>는 '화염병 시위 중에 발생했다'라고 했다. 양비론 아니면 시위대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식의 논리이다.

○ 경찰,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시민에게 강경진압

어젯밤 늦게까지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수천 명으로 불어난 시위대에 대해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또 다시 강경진압을 벌였다. 애초에는 철거민 참사가 일어났던 건물에 철거민과 시민 수백여 명이 모여 추모집회를 열었는데. 인파가 2000에서 3000으로 불어나면서 가두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은 내내 해산을 시도하면서 시위대와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에 참가한 20대 여성을 집단 구타해 실신시킨 장면이 KBS를 통해 전파됐다. <한겨레>, <한국일보> 기사를 종합했다.

한편 인터넷 여론도 들끓고 있다. ‘철거민의 화염병 시위가 원인을 제공했다’, ‘거액을 챙기려고 극한 행동 한 것 아니냐’ 이런 글도 없지 않지만, 대세는 경찰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였다. 이런 댓글도 있었다.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중에 무주택자를 없애겠다’고 한 말을 했지? 실은 ‘서민들도 집 한 채 갖게 하겠다’ 이런 뜻인데. 하지만 댓글을 단 누리꾼은 ‘무주택자를 없애겠다는 말이 전혀 다른 의미로 실천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 숨진 경찰, 생전 “저기 시너 냄새 난다...올라가기 싫다”

숨진 경찰도 진압에 주저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어제 숨진 경찰 고 김남훈 경장과 함께 현장을 지켰던 경찰이 <서울신문> 기자에게 밝힌 내용이 있다. 이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김남훈 경장이 시너 냄새가 너무 독해 못 올라가겠다고 했는데 재촉하는 바람에 올라갔다. 그러더니 결국 못 내려 왔다. 그게 마지막이었다”라며 울먹였다는 것이다.

○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실력’ 과시하려다 참사 발생한 듯

25시간 만에 진압하는 것, 이례적이다. 경찰은 화염병이 서울 도심에 등장한 데다, 농성 현장이 한강대로에 붙어 있어 교통정체가 빚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시민의 불편이 있어도 일단 대화를 하고 그래도 타협의 여지가 없을 경우에만 강제진압에 나섰지? 따라서 경찰의 해명,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참사는 결국 김석기 차기 경찰청장이 지난 번 촛불집회에 이어서 이번에도 신속하게 해결하는 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다 이런 참극을 빚은 것 아닌가하는 시각이 적잖다고 한다. <한국일보>가 전한 내용이다.

○ ‘사람’ 위한 재개발...‘사람’ 짓밟는 재개발

대책 없이 내쫓기만 한다는 것이지. 단적인 예로 권리금을 포함해 정상적으로 팔 경우 1억3000만 원정도 받을 수 있는 탁구장인데, 재개발 조합은 ‘3000만 원에 팔아라. 싫어? 싫으면 맨 손으로 나가’ 이렇게 나왔다는 것이다. 한편 주민들은, 철거업체의 용역직원들을 동원해 이 지역 빈집에다가 혐오감을 주는 그림과 욕설을 쓰게 하는가 하면 인분이나 썩은 은행 같은 악취를 풍기는 물질들을 거리에 뿌렸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 한나라당 “망연자실”

2월 임시국회 인사청문회 때 당사자들과 여당, 진땀을 흘리게 됐다. 현재 경찰의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후보자와, 이번 강경진압의 핵심 당사자인 김석기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총공세가 예고되는 것이다. 게다가 쟁점 법안의 2월 처리, 이것도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많다. 한 초선의원이 “폭력국회나 철거민 사망 모두 정부의 ‘강행’ 때문에 이뤄진 결과인 만큼,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한나라당이 이번에 개각 때 완전히 소외됐다는 불만이 팽배해지는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힘모아 MB입법을 관철하자는 분위기도 가라앉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한겨레>가 전했다.

● KBS PD 기자, 내일부터 제작거부

KBS PD와 기자들이 내일부터 제작을 거부한다. 회사측이 기자, PD를 해고하자 여기에 항의하는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번 제작 거부는 노동조합이 앞장서는 것이다. 따라서 내일부터 모든 기자들이 휴가를 신청하고, 휴가 승인이 나지 않더라도 집단휴가로 제작거부에 돌입하며,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와 특파원도 예외 없이 제작거부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PD 역시 집단휴가를 내는 방식으로 이틀 동안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 ‘1박2일’, ‘개그콘서트’ ‘상상플러스 시즌 2’같은 경우도 제작 차질이 예상된다고 한다.

●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의 위기, 통합의 힘으로 극복하자”

12시 5분 제44대 대통령 선서를 했다. 링컨 대통령이 1861년 취임 때 사용했던 성경에 한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 것이다. 취임사 내용은 이랬다. 미국의 위기는 짧은 시간 내에 극복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민들은 이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다. 모두가 미국을 재건하는 일에 착수해야 한다. 우리는 두려움보다 희망, 갈등과 반목 보다 통합을 위해 모였다”라고 말했다.

○ ‘오만과 독선’의 비참한 종말, 부시가 보여줬다

로이터통신은 '부시 대통령의 오만하고 무능한 리더십으로 미국의 지위와 평판이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를 상세히 소개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부시 대통령이 미국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지 않는 역사가들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미국이라는 나라와 경제를 누더기로 만든 장본인"으로 낙인 찍었고, 오스트리아 비어자이퉁은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보다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오만과 독선, 그 비참한 최후가 부시의 쓸쓸한 퇴장에 다 녹아 있다는 것이다.

● 대우조선 매각협상, 무산될 듯

산업은행은 내일 대우조선해양 매각 협상이 종결됐음을 공식 선언한다고 한다. 한화그룹도 산업은행의 이런 결정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하고. 따라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무산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산업은행은 재입찰을 통해 다시 매각절차를 밟아야 한다.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어려운 때, 6조의 현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겠지? 한화는 이로써 계약금조로 낸 3000억을 날릴 위기에 놓이게 됐다.

● 신창원, '교도소가 인권침해했다' 소송제기...결국 승소

'희대의 탈주범'으로 불리는 신창원 씨. 교도소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국가를 상대로 2,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한다. 4~5년 간 디스크를 앓았지만 늑장 진료와 수술로 인해 피해가 상당하다는 주장이었는데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대구지법 의성지원은 그래서 "국가는 원고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한다. 한편 교도소측은 또 탈옥할까봐 제 때에 치료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한국일보>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