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에베소서 1장 3절)

1.

오늘은 복에 대해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하나님은 기본적으로 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세전에 택하신 이유는 복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또 우리를 자녀 삼아 주신 이유도 복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또 우리로 교회에 속하여 거룩하고 흠이 없는 공동체를 이루도록 부르신 이유도 복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그런데 복은 아무렇게 한다고 무조건 받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을 얻으려면 성경이 말하는 절차와 원리를 따라야 합니다.

우리가 조금 큰 회사의 회장을 만나려고 해도 반드시 절차가 필요합니다. 무조건 회장실로 찾아간다고 회장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비서실에 연락해서 회장이 만날 의향이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약속이 잡히면 약속한 날 찾아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절차를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리 복을 사모해도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복을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성경이 말하는 절차에 따라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은 에베소서 1장 3~6절을 통해서 복을 받는 기본적인 원리와 절차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살펴볼 것은 첫째 복의 근원입니다. 복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둘째 복의 조건입니다. 복을 받는 조건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셋째 복의 통로입니다. 누가 우리에게 복을 가져다주느냐는 것입니다. 넷째 복의 내용입니다. 우리가 받게 될 복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마지막 다섯째 복의 양입니다. 우리가 받게 될 복의 크기가 얼마나 되느냐는 것입니다.

이렇게 총 5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많아서 한 주에 다 전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2주에 나눠서 복을 받는 원리와 절차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첫째, 복의 근원을 알아보겠습니다.

근원적으로 복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이름을 가지고 계십니다.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보통명사입니다. 그래서 모든 종교는 실상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종교마다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이 다릅니다. 우리가 이슬람은 알라를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알라라는 말은 하나님이란 뜻의 보통명사입니다. 그래서 이슬람 지역에서 선교를 하시는 선교사님은 하나님을 알라라고 불러야 합니다. 물론 구별하기 위해 성경이 말하는 알라, 기독교에서 말하는 알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쨌든 모든 종교는 저마다 자기가 믿는 신을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모든 종교의 신들이 모두 복을 주는 존재입니까? 성경은 분명히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참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이 유일합니다. 다시 말해서 복을 주는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 한분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복을 받길 원하면 여호와 하나님께 복을 달라고 구해야 합니다. 요나서 1장 5절에 보면, 다시스로 가는 배에 풍랑이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구해달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지금 죽게 생겼는데 얼마나 간절히 부르짖었겠습니까? 그러나 아무도 풍랑을 잠잠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그 배에서 풍랑을 잠잠케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요나입니다. 그렇다고 요나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그는 우리와 똑같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다른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나를 통해 풍랑은 잔잔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습니까? 그 배에 타고 있던 사람 중에 유일하게 요나만 여호와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요나는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시고, 여호와 하나님만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분임을 알았습니다. 이것이 풍랑이 잔잔케 된 이유입니다.

성경에는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열왕기상 18장 20~40절에 보면,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 450명과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누가 참 하나님이신지를 알아보기 위해 제단을 만들고 하늘에서 불이 임하길 기도합니다.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간절히 기도했지만 하늘에서 아무런 응답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몸을 자해하면서 더욱 힘을 내서 기도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엘리야가 기도하자 하늘에서 금방 불이 내렸습니다.

엘리야가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의 차이는 기도의 대상을 바로 아느냐 알지 못하느냐에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복을 받으려면 복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복은 유일하신 하나님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통해서 옵니다. 이 사실을 믿고 다른 곳에서 복을 구하는 어리석은 분이 되시지 않기를 축원합니다.

강화군 선원사에 가면 목탁소리를 내는 소가 있습니다. 선원사 주지가 꿈에 소를 보고 강원도 고성까지 가서 그 소를 사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소가 목탁소리를 내면서 되새김질을 한다고 해서 ‘우보살’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소 앞에는 복을 비는 사람들로 늘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소 앞에서 정성껏 합장을 하고 복을 빕니다. 사업이 잘 되게 해달라거나 자식 좋은 대학에 입학하게 해달라고 소 앞에서 복을 빕니다. 제가 단언하건데 복은 그런 방식으로는 오지 않습니다. 소가 목탁소리를 내는 것은 신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소가 신령한 어떤 존재가 된 것은 아닙니다. 단지 특이한 소일뿐입니다.

아마 설 명절을 맞이하여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선원사를 찾아가서 소 앞에서 복을 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리 빌어도 복은 그런 방식으로는 오지 않습니다.

복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만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엉뚱한 곳에 가서 복을 구하는 미련한 사람들이 되지 마십시오. 우리는 지금 복을 받는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 복을 구하여 큰 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3.

둘째, 복의 조건입니다.

복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공급됩니다. 복을 받으려면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께 복의 통제권을 맡기셨습니다. 그러므로 복을 받으려면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복은 하나님이 주시지만 복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를 결정하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그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성경이 말하는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또 복의 내용이나 양도 예수 그리스도와 얼마나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느냐로 결정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한 이후부터 예수님과 연합한 삶을 살게 됩니다. 다른 말로 내가 주인 되었던 것들을 전부 내려놓고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 다스림을 받는 것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아주 작은 부분에서만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습니다. 어떤 분은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습니다. 복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느냐에 따라 많이 받기도 하고 적게 받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내가 복을 얼마나 받을 사람인지를 바로 알려면 내게 그리스도께서 어느 정도 중요한 분인지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주일에만 교회에 나가 주는 것만으로도 그리스도께 대한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은 자신의 인생 계획 자체를 모두 그리스도께 맡기고 따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누가 복을 받겠습니까? 당연히 그리스도께 인생을 맡긴 사람이지요.

2008년 12월에 중국에서 선교하시는 최하진 선교사님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은 ‘네 인생을 주님께 걸어라’입니다. 이 책에 보면 아주 재미있는 표현이 나옵니다.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인생을 완전히 의탁하기 전에 자신을 ‘못해 신앙’과 ‘병신도’, 그리고 ‘발목 신자’라고 불렀습니다.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교회에 다닌 모태신앙이었지만 자신은 주님이 시키시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못해’라고 대답하는 ‘못해 신앙’이었다는 것입니다.

또 교회에서 집사의 직분을 맡았지만 직분은 조금도 감당하지 못하는 병든 신자, 즉 ‘병신도’였다는 것입니다.

또 발목만 교회라는 물에 담구고 있고 발목 위에부터 온 몸은 세상에 속한 ‘발목 신자’였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표현했지만 세상의 관점에서 보면 최하진 선교사는 아주 잘 나가던 사람이었습니다. 1989년 28살에 과학기술원(KAl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스탠포드 대학에서 박사후기 과정(Post-Doctor)을 이수했습니다.

최하진 선교사는 고백하기를 이런 외적인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본질은 광팔이었다는 것입니다. 대덕 연구단지에서 연구원을 일할 때, 연구원들은 퇴근 후에 동양화 그룹과 서양화 그룹으로 나눠서 취미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이때 동양화는 화투를 치는 것을 의미하고 서양화는 카드놀이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하진 선교사는 동양화 그룹에 속해서 화투를 쳤는데, 돈을 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광을 파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일 열심히 광을 팔다보니 별명이 광팔이가 된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변함없이 광을 팔고 집에 돌아오던 길에서 문득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이 던져졌다고 합니다.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갑자기 찾아온 불안감으로 집에 와서 성경을 꺼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창세기부터 읽어나가다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는 장면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때 최하진 선교사의 눈에 들어온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였습니다.

데라는 아브라함과 함께 갈데아 우르를 떠났지만 잠시 머물렀던 하란에서 죽었습니다. 목적지는 가나안 땅이었는데 중간지대인 하란에서 죽은 것입니다. 성경은 데라의 마지막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데라는 이백 오세를 향수하고 하란에서 죽었더라 (창 11:3)

최하진 선교사의 눈은 ‘데라와 죽었더라’에 계속 머물러 있었습니다. 자꾸 두 단어가 반복되더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데라... 죽었더라. 데라... 죽었더라. 데라... 뒈졌더라. 뒈졌더라’

이때 최하진 선교사는 자기의 마지막을 보게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유능한 연구원이지만 밤에는 관광도시인 유성의 밤거리를 기웃거리고, 명품 오디오 세트를 장만하는데 빠져있고, 골프에 미쳐 있고, 주말에는 산과 바다를 찾아다니며 즐기기 위해 버둥거리는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이렇게 살다가 죽게 되면 결과는 어떻게 될지가 분명해졌습니다.

‘최하진 80살까지 향수하고 유성 골프장에서 뒤통수 맞고 뒈졌더라’

이렇게 시간과 정력을 쓸데없는 곳에 소진하는 자신을 발견한 최하진 선교사는 아브라함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12장 1절에서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창 12:1)

한참 이 구절을 읽고 있는데, 눈에 두 단어가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하나는 ‘떠나’이고 다른 하나는 ‘가라’였습니다. 한참 이 단어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진아 떠나라”

“어딜 떠나라는 말씀이십니까?”

“거기로부터 떠나라고!”

“거기? 어디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네가 지금 빠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라”

“제가 집착하는 거요? 골프, 유흥가, 출세, 연구 업적 쌓기, 부동산 투자, 내 가족…….”

이렇게 헤아려 가던 최하진 선교사는 떠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떠난다는 것은 지리적 장소로부터 떠나라는 의미도 있지만 내가 마음을 두고 있는 곳에서 떠나라는 뜻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때 최하진 선교사는 자신이 성공에 대한 집착과 탐욕에 쌓여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계속 머물러 있다면 결국 데라처럼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최하진 선교사는 이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저를 용서해주세요. 이런 것이 덧없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으면서도 저는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이 그 가치관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예, 지금 떠나겠습니다. 이곳에 머물지 않겠습니다.”

우리도 복을 받으려면 최하진 선교사처럼 내가 붙들고 있는 것들은 전부 내려놓고 예수님의 온전한 다스림을 받아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예수님께 인생을 맡기고 예수님의 다스림을 받으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합니다. 그러나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런 생각은 철저히 복을 받지 못하게 하려는 사탄의 계략입니다

예수님께 인생의 행로를 온전히 맡기고 다스림을 받는 것이 큰 복을 받는 유일한 길입니다. 복은 철저히 그리스도에 의해서 통제됩니다. 누구에게 복을 줄 것인지, 또 얼마나 많은 복을 줄 것인지를 결정하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자신을 믿고 삶의 모든 영역을 맡긴 사람에게 가장 큰 복을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이제 내가 통제하고 다스리는 삶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와 온전히 연합하도록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 초대에 응답하여 그리스도와 온전히 연합하여 온전히 그리스도께 인생의 맡기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사탄에게 속지 마십시오. 이것이 진짜 복을 받는 유일한 길입니다.

4.

오늘은 복을 받는 절차와 원리에서 2가지 밖에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나머지 복의 통로와 내용과 양은 다음 주에 계속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오늘 살펴본 복의 2가지 원리는 복을 받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오늘 말씀을 듣고 저와 여러분 이제 누구에게 복을 빌어야 하는지, 또 복이 누구의 손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알았습니다. 오늘부터 복을 비는 대상을 정확히 하십시오. 엉뚱한 곳에 가서 복을 비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오직 복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복의 열쇠는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복을 받으려면 반드시 그리스도에게 속해야 합니다. 복의 양도 그리스도께서 결정하십니다. 복은 내가 그리스도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신뢰하지 못하여 그리스도께 내 인생의 통제권을 맡기지 못한다면 우리는 복 받을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참된 복을 받으려면 그리스도께 인생을 온전히 맡겨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내가 집착하는 것에서 떠나 그리스도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복을 받는 조건입니다.

/ 희망을주는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