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포 여대생 실종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지?

경기도 안산시의 인적이 드문 논에서 실종된 여대생이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실종 37일 만이다. 경찰은 이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로 38살 강 모 씨를 어제 저녁 붙잡았다. 강 모 씨는 지난달 19일 낮 3시 군포 보건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여대생에게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차에 태웠다. 강 모 씨는 여대생을 성폭행하려 했지만 강하게 저항하니까, 목 졸라 살해했다. 시신을 논두렁에 암매장한 다음, 빼앗은 신용카드로 은행에서 현금 70만원을 인출했다. 납치에서 살해, 현금 인출까지 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 억대의 재산가라고 하던데…….

그렇다. 붙잡힐 당시에는 “유흥비가 필요해서 그랬다”고 했지? 경찰 조사에서는 “여자를 보고 마음이 생겨서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여러 번 이혼하고 마지막 부인과 사별한 다음 아들 둘을 혼자 키우며 살아왔다”고도 진술했다고 하고. 경찰이 신원을 조회해봤더니 강 모 씨는 전과 9범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주로 강도·강간 같은 강력사건에 집중돼 있다고 한다. 한편 강 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공과금을 못 낼 정도로 경제적 형편이 어렵다”고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실제로는 억대의 재산을 가지고 있고, 검거 당시 지갑에 현금 250여 만 원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 어떻게 붙잡았을까?

강 모 씨가 피해자 A 씨의 신용카드로 돈을 인출할 때, 마스크는 물론 더벅머리 가발까지 썼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강 모 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니까 범행에 사용했던 어머니의 승용차를 불에 태웠다고 한다. 차안에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증거들을 없애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강 모 씨의 이런 대담한 범행은 결국 경찰의 저인망식 수사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 부근의 도로와 주유소에 설치된 CCTV 300여 대의 화면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용의자의 예상 도주로를 지나간 차량 7000여 대를 일일이 탐문 수사했다. 여기를 빠져나갈 장사, 없었던 것이다.

● 쟁점법안을 두고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어내기 위한 여야의 이름 짓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청와대와 여당이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MB 악법'이다. 여야 사이 논란이 많은 법안을 통틀어 지칭하기 위해 야당이 붙인 이름이다. 이에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던 여당은 그간 '경제 살리기 법안'이라는 별칭으로 맞섰지만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고심 끝에 여당은 'MB 악법'에 맞설 새 이름을 선보였다. 악법이 아니라 'MB 약법'이라고 말이다. 이처럼 정치권이 사사건건 이름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결한 이름이 이슈선점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 동안 인사에 대해 ‘고소영’이니 ‘강부자’이니 하는 말 때문에 여러 가지로 곤욕을 치렀지? 그래서 네이밍 전략이 중요한 것이다. YTN 보도 내용을 요약했다.

● 용산 참사 이야기 좀 해보자. 용역업체의 횡포가 급부상하고 있지?

용산 현장의 철거민들은 이미 용역업체직원들 때문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고, 참사 당일에는 경찰의 진압작전에 앞서, 건물 안에 들어와 출입구를 부수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용역직원들이 철거 예정 건물마다 협박성 글을 쓰고 다니고, 장사를 방해하기도 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철거민들이 각종 장비로 봉쇄된 3층과 옥상 출입구를 부수기 시작해 긴장감과 공포를 느꼈다는 것이다. MBC 보도 내용을 정리했다.

○ 검찰이 용역업체의 개입을 확인했다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본부가 어제 용산 철거민 참사 당시 현장에 동원됐던 용역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용역업체 직원들이 경찰과의 합동 작전을 벌였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이다. 경찰 무선 교신 기록을 볼 때 용역 업체 직원들이 건물 내부에 설치된 장애물 해체와 통로 확보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작전 시작부터 끝까지 용역업체 직원이 참여한 적은 없다는 경찰 측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지? 검찰은 용역업체 직원들을 소환해 작업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했다고 한다.

● 변호사가 고액연봉자라는 '편견'도 옛말이 됐다고?

사법시험 합격자가 천 명이 되는 시대가 왔다. 시장 점유율을 파이에 비유한다면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서울지방변호사협회가 회원 380명을 대상으로 사업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지난해 무려 절반에 이르는 변호사가 5000만 원 미만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실소득 없음'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21명 즉 6%나 됐다고 한다. 게다가 경기 불황 탓에 법무법인들이 변호사 채용을 망설이고 있지. 또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열어봤자 적자만 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태이다. 그래서일까. 과거 보-혁 대결 양상을 보이던 변호사협회장 선거는 올해 ▲부동산 거래에 변호사가 참여하도록 하겠다 ▲사설탐정과 신용조사 시장에도 변호사가 진출하도록 하겠다 ▲신용불량 변호사를 구제하겠다는 이런 식의 생계 밀착형 공약들이 많다고 한다. CBS노컷뉴스 보도이다.

● 최근 돈줄이 막힌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협력업체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난해 경기도 의정부에서 분양에 실패한 한 건설업체가, 골조 공사를 맡은 협력업체에게 공사비 24억 원 가운데 절반을 미분양 아파트 10채로 대신 줬다고 한다. 돈 대신 아파트를 주는 이른바 '아파트 대물 변제'를 한 것이다. 협력업체, 반가워할 리 없다. 팔리지도 않는 아파트를 어쩔 수 없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거 말고도 건설업체들은 시중에서 현금화 할 수 없는 어음결제도 크게 늘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협력업체들이 받는 건설업체의 어음은 부실에 대한 위험성 때문에 사채시장에서도 현금화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영세 하청업체들, 결국 대형 건설 회사들의 횡포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SBS 뉴스 내용을 요약했다.

●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고통도 가중되고 있지?

어제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대한민국 경제적 행복지수'가 주목된다. 작년 하반기에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행복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행복지수는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 수준을 지수화 즉 100점 만점으로 한 것인데, 지수가 낮을수록 경제적 고통이 크다, 이런 얘기이다.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는 26.2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6.3점이 낮아져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는데. 이어 `무직'은 22.8점으로 3.5점 떨어졌다. 거의 비슷하지? 자영업자들과 일자리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무직이 거의 유사한 수준에서 경제적 불행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겠지?

● 외신도 보자. 경제 불황이 유럽의 민심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확산되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는 시민들이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불을 피우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정부의 경제실정을 성토하고 조기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 시내는 전쟁터같이 변했다. 경찰의 최루탄과 고무총에 시위대가 돌과 얼음을 던지며 맞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에 앞서 인접국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도 만여 명의 시민들이 의회를 점거해 농성을 벌였고, 시위는 불가리아로 번졌다. 지난해 말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그리스의 반정부 시위도 재개돼, 농민들이 고속도로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유럽은 극심한 불안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