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자들이 현대 문명의 세 가지 위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가 생태학적 위기입니다.
말 그대로 Ecological Crisis 입니다. 자연의 위기입니다. 인간의 기술 문명의 발달로 자연의 파괴와 자원의 고갈입니다. 지금은 자원 전쟁의 시대입니다. 이것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누구나 다 아는 사설입니다. 자연의 파괴는 지구 생태계의 위기로 이어집니다. 자연의 변화와 생태계의 위기는 오래 전부터 학자들에 의해서 회자돼 왔으나 지금은 누구나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가정의 위기입니다.
세계적으로 이혼과 가정의 파멸이 보편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결혼 자체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2005년도의 통계에 의하면，하루에 807쌍이 결혼을 하고 352가정이 이혼을 했습니다. 결혼 정년기의 젊은이들의 49.6%가 꼭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결혼한 부부 36%가 자녀를 낳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미혼 여성 가운데 21%가 자기가 낳은 자녀를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는 점점 상승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가정 자체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이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가정의 위기입니다. 가정의 파괴는 가정의 파괴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윤리관 도덕관，가치관，사회 질서，소위 말하는 미풍양속의 파괴로 연결됩니다. 이런 것들이 파괴되면 인격이 파괴되고 인간성이 파괴됩니다. 사람에게는 동물적인 요소와 신적인 요소가 혼재합니다. 윤리 도덕과 인격이 파괴되고 인간성이 파괴되면 동물적인 요소만 남게 됩니다. 동물은 본능에 의해서 살아갑니다.

세 번째는 인간 존재의 위기입니다.
기계 문명에 의해서 인간이 기계화되고 상품화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물질화 되었습니다. 인간이 "인격"이 아닌 "그것"이 되었습니다. 마르틴 부버의 말을 빌리자면 "나와 당신과의 관계"가 “나와 그것"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운동선수들이나 연예인들，그들의 사람 됨됨이와는 상관없이 얼마 자리의 기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그러면 이런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가치관의 위기입니다.

가치관의 위기는 또 다른 세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는 가치관의 무지입니다. 가치관이 없는 것입니다. 가치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돼지는 진주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두 세 살 난 어린 아이에게 한 손에는 보석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사탕을 들어 보이면 대개는 사탕을 선택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가치관의 상대화에서 오는 위기입니다.
가치를 압니다. 이것이 좋고 저것이 옳고，어느 것이 가치가 있는지 압니다. 직장을 선택하고 사업을 선택하고，배우자를 선택할 때에 순서가 바뀝니다. 인격보다는 물질을，보다 중요한 것보다는 자기에게 편리한 것，자기에게 유익한 것을 선택합니다. 의미와 가치를 알면서도 상대화시키는 상대화의 위기입니다.

세 번째는 절대가치의 위기입니다. 절대적인 것이 없어졌습니다. "이것이 진리다" "이것이 참 선이다"라고 하는 절대 가치가 없어졌습니다. 내 삶을 버텨 주고 지탱해 줄 수 있는 기둥이 없어진 것입니다. 선과 악의 기준이 주관적인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내가 기뻐하는 것，내게 유익한 것이 진리요 선이라는 것입니다. 자기 주관이 가치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Post Modernism의 가치관의 붕괴가 절대 진리와 절대 기준의 상실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으며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교육으로는 실패했습니다. 경제발전도 대안이 못됩니다. 정치적 안정으로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대책이 없다는 것이 위기입니다. 워싱톤 인근 게티스버그에 미국의 "기준국(Standard Bureau)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도량형을 비롯해서 물질의 순도와 규격 등, 모든 것의 기준(STANDARD)이 정리 보관되어 있습니다. 기준은 변해서는 안 됩니다. 항상 동일해야 합니다.

망망한 바다를 향해하는 선장이나 하늘을 나는 비행사가 캄캄한 밤에도 목적지를 찾아 갈 수 있는 것은 "나침판" 때문입니다. 나침판은 언제 어디서나 정확하게 남과 북을 가리킵니다. 나침판이 발명되기 전에는 북극성이 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북국성은 지구 축과 동일 선상에 있기 때문에 항상 북쪽 그 자리에 있습니다. 다른 별들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의해서 그 자리가 바뀝니다. 변하는 것은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등대는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생에 있어서 변하지 않는 진리는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상대적인 진리는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 그 자체인 진리는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생애가 진리요，그가 가르치신 교훈이 진리입니다. 그가 성취하신 모든 것이 진리입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그에 대해서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이 변하지 않는 진리요 기준입니다.

그러면 가치의 기준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 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는 가치가 진정한 가치입니다. 절대 가치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 외의 모든 것들 은 상대적입니다. 하나님께 두어야 할 가치의 기준을 변화무상한 인간 자신에게 두기 때문에 세상은 혼란스럽고 위기로 치닫는 것입니다. 세상은 결코 비관적이 아닙니다. 얼마든지 치유할 수 있고 개선될 수 있습니다. 진리를 깨달아 잃었던 가치관을 되찾고 변질되었던 인성이 회복되면 밝은 미래는 열리게 될 것입니다.

/워싱톤 시온장로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