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시대를 정보화 시대라고 합니다. 정보에 빠른 사람이 승리자가 되고 좋은 정보를 가진 사람이 성공합니다. 지식도 정보고 모든 시청각이 다 정보입니다. 책도 정보고 사람의 말이나 표정이나 손짓, 발짓이 다 정보입니다. 한마디로 나의 판단을 도와서 나의 말이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모든 자료가 다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이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하여 전해지는 정보를 비롯해서 전화를 통하여 들은 정보, 각종 매스미디어 곧 유무선 방송을 통하여 듣고 본 정보, 수많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읽은 정보, 특히 인터넷을 통하여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 시대의 정보의 총아는 바로 인터넷입니다. 없는 정보가 없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인터넷 정보에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모든 정보가 다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정보가 떠돌아서 검색만 하면 무슨 문제든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요즘은 굳이 책을 뒤져서 정보를 찾지 않아도 컴퓨터 키보드를 통해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신앙정보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정보가 어떤 정보인가?’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정보가 인터넷 바다에 더 돌아다니지만 그 정보가 정확한 양질의 정보인지의 문제입니다. 정확한 정보도 있지만 가짜 정보, 아무나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불확실하고 부정확한 정보를 자기 마음대로 마구 인터넷 바다에 띄워 놓은 그런 잘못된 정보가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마치 쓰레기로 뒤덮힌 바다처럼 온갖 불량한 정보로 많이 돌아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정보의 진실성입니다. 특히 신앙에 관한 정보들 중에는 이단들이 교묘히 올려놓은 신앙정보들이 수 없이 많습니다. 기독교를 폄훼하기 위해 교묘한 언어로 올려놓은 정보역시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올려진 정보라도 다 믿어서는 안 됩니다.

사실 그것은 인터넷 뿐 아니라 우리들 대화 중에 떠도는 소문이라는 정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 성도들 중에도 정확하지도 않은 이야기들 바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도 어디서 소문으로 들은 이야기를 마치 사실인양 마구 퍼뜨려서 남들을 실족시키는 실수를 범하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단지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싶다는 철없는 심리 때문에 이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주의하지 않으면 ‘아니면 말고’ 식의 이야기나 가십들 그리고 거짓 정보를 마치 진실인양 무책임하게 퍼트려서 사실을 호도하거나 믿음 약한 사람을 넘어뜨리려는 사탄의 계교(計巧)에 이용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책임 없이 한 말이 남의 신앙과 인생에 심각한 신앙적 폐해를 입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책임 있는 사람의 공적 발언이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얻은 정보이외에는 받아들이지 않아야 하지만 쓸데없는 호기심이나 영웅심이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게 만듭니다.

그래서 정보화 시대에 사는 우리는 흔한 정보만큼이나 정보 판단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편향의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무서운 실수를 범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정보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믿어버리는 경향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사탄이 공동체의 분열을 위하여 퍼뜨리는 정보까지를 사실인양 믿고 그렇게 생각해 버린다면 그야말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확성과 건전성, 그리고 덕을 새우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가치 있는 정보와 공동체를 무너뜨리며 신앙을 약화시키고 시험 들게 하는 그런 정보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바로 듣고, 바로 판단하고, 바로 생각하고, 바로 행동하는 지혜가 정보화 시대의 성도의 또 하나의 덕목입니다. “경주돌이 다 옥석이 아니듯”이 반짝인다고 다 금(金)이 아닙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