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한 자매가 건축헌금을 들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 자매는 우리 교회를 떠난 지 20년 가까이 된 분이었습니다. 그 자매는 고등부 때까지 우리 교회를 출석하면서, 당시 강대상이 좀 초라하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내가 크면 강대상을 헌물하리라!”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 후 고교 졸업 후 우리 교회를 떠나게 되었고, 역시 그 결심도 잊은 채 20년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때 품었던 마음이 생각나면서 우리 교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마침 교회가 새성전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강대상 명목으로 200만원을 헌금하였습니다.

그 후로 어떤 집사님은 십자가와 강대상, 지휘자 보면대까지 바치겠다고 서약을 하시고, 해외에 나가 있는 교우 가운데는 그랜드 피아노를 헌물하고 싶다는 뜻을 그 부모님을 통해 알려왔습니다. 지난 주에도 집사님 한 분이 십자가를 헌물하고 싶다고 말씀을 합니다. 여러모로 우리 교우들의 교회사랑 정신이 너무나 귀합니다. 다들 뭔가 하고 싶은 마음에 저와 장로님들은 늘 감동을 받습니다.

하지만 성도님들 각자가 제게 청을 할 수도 없고 하여, 온 교우들이 함께 비품 헌물에 참여하도록 지난 당회에서 결의를 하였습니다. 음향과 영상, 조명, 주방은 이미 주문을 하였습니다. 이미 작정하신 십자가와 강대상, 보면대 외에 헌물할 비품은 연주자 보면대, 피아노(그랜드와 업라이트 피아노 등)와 신디사이저(3대), 드럼(2조), 예배실 의자, 사무실과 성경공부 방에 들어갈 책상과 의자, 소파, 컴퓨터(약 10대) 등입니다. 그 외에도 북 카페에 들어가야 할 여러 비품들이 있습니다. 건축위원회에서는 이를 3-5억 정도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각 성도님들에게 비품 목록을 만들어 지목할 수도 있겠으나, 이는 보통 복잡한 작업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를 쉽고 간편하게 하기 위하여 ‘1인 1구좌 플러스’를 헌금하도록 결의하였습니다. 1구좌는 대예배실 의자 기준으로 50만원입니다. 1인 1구좌 이상씩 헌금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네 식구면 네 구좌 이상 헌금해 주십시오. 이제 한 달이면 인테리어까지 모두 마무리 될 것입니다. 그러면 바로 청소하고 각 시설과 비품들이 설치되어야 합니다. 3월 중에는 입당예배를 드리도록 서두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로서는 가장 분주한 2월과 3월이 될 것입니다. 3월에 입당예배를 드리고, 4월에는 가장 큰 행사가 될 서울노회 정기노회를 우리 교회에서 개최하게 됩니다.

전에 미국에서 목회할 때, 렌트해서 예배를 드렸던 교회의 의자에는 기증자의 이름을 하나씩 적어 두어서 참 신선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두 차례 장로님들께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름을 적는 것은 한국교회 정서상 맞지 않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자에 이름을 새길 수는 없겠습니다만, 주님께서는 반드시 기억하실 것입니다. 1인 10구좌, 100구좌도 환영합니다.

몇 해 전 우리 시찰 안에 있는 M교회의 장로님 한 분은 이렇게 자랑을 하였습니다. 교회 신축을 하고는 본당에 설치될 3억 원짜리 그랜드 피아노를 기증할 성도는 교회에 신청해 달라고 광고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10명이 신청을 하여, 할 수 없이 모두 다 받고(30억 원), 피아노는 그냥 가볍게(!) 4억 원짜리로 구입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들으며 몇 억 원의 피아노는 부럽지 않았습니다만, 교회의 광고 한 마디에 그처럼 순수하게 헌신하는 성도들은 부러웠습니다. 우리 교회는 너무 허황되고 값비싼 비품은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온 성도님들의 가족 수 이상으로 구좌를 작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성도님의 헌금으로 비어있던 교회는 풍성하게 채워질 것입니다. 비품 헌금 작정일은 2월 셋째 주일(15일)입니다. 이 일에 온 성도님들이 힘써 드릴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