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잡아낸 프로파일러는 누구?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 씨의 특성을 찾아낸 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의 이상훈-이유라 씨 두 사람이다. ‘호감 가는 인상의 30대 남성으로 차량을 소유하고 있으며 경기 서남부 일대에 거주하는 자.’라는 용의자의 특성을 최초로 알아낸 주인공이다. 이 두 사람은 또, 2007년 초에 경기 서남부 일대에서 사라진 여성 4명이 연쇄살인의 피해자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비교적 쉽게 유인할 수 있는 여성들에 이어 공개된 장소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한 사람이 첫 범죄 성공 이후 자신감을 얻은 뒤 연쇄 범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라는 것이다.

범죄분석가로 통하는 이른바 ‘프로파일러’의 역할을 한 분들이 이 두 사람이다. 이상훈 팀장은 2005년부터 프로파일러로 일하면서 안양시 초등학생 살해범, 13명을 죽인 정남규 등 연쇄살인범을 만났다. 그에 따르면 연쇄살인범의 씨앗은 유년 시절에 싹튼다. 학대를 받은 아이가 어려서부터 폭력을 학습하고 모방하면서 타인을 향한 범죄로 표출한다는 얘기. 강호순 씨는 “중2 무렵까지 아버지에게 호되게 매질을 당한 기억이 있다”고 이상훈 팀장에게 털어놓았다고 한다. 한편 이들을 두고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범죄수사관과 비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분들 얘기는 이렇다. “미국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CSI에서는 1시간 안에 사건이 해결되지만 우리 일은 몇 년을 훌쩍 넘기깁니다. 이게 가장 큰 차이점이겠죠.” <동아일보>가 전한 소식이다.

○…경기도의 무한 돌봄 서비스, 무한 감동 샘솟게 해

지난달 28일 저녁 6시 경기도 의정부시 가릉동. 의정부시 복지지원과 직원 조원희 씨가 허름한 주택가를 찾았다. 한겨울인데도 냉방에 전기장판을 깔고 누워 있던 쉰 살 박 모 씨가 힘겹게 일어난다. 조원희 씨는 “수술이 잘 됐는지 궁금해 찾아왔다”며 인사를 건넸다. 박씨는 10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식당일을 하며 오빠·동생의 전셋집에 얹혀살다 3개월 전 난소암이 도져 일자리를 잃고 몸져누웠다. 그는 4년 전 연락이 끊긴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병원 검사비조차 없어 애태우던 그는 지난해 12월 동사무소를 찾았고, '위기 가정 무한 돌봄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의정부시는 지난달 46만3000원을 긴급 지원했고, 박 씨는 이 돈으로 정밀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서비스를 경기도에서 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군이 시행 중인 무한 돌봄 사업이 경제난에 시달리는 위기 가정의 버팀목 구실을 하고 있다. 주 소득자가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되거나 갑작스러운 질병 또는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기초생활보장을 포함한 정부의 저소득층 복지사업 지원 대상 요건에 맞지 않아 도움의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돕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생계비는 물론 의료비·교육비·사회복지시설이용료· 연료비·전기요금까지 대준다. 지원 희망자는 본인 또는 가족이 거주하는 시·군에 신청하면 된다. 지방자치단체는 심사를 거쳐 3일 이내에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해 두 달 동안 이 제도의 혜택을 본 사람은 1793가구로 지원 금액은 16억 원에 이른다. 이걸 사회안전망이라고 일컫지? 정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벼량 끝에 선 서민들의 마지막 버팀목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앙일보>가 전한 소식이다.

○…만 명의 어린이를 품은 소아외과계의 마에스트로 은퇴

국내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한 인물이 있다. 정풍만 한양대 의대 소아외과 교수인데, 2월 말 정년퇴임한다고 한다. 1990년 11월 국내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한 뒤, 1994년 2월에는 장 폐색으로 소장 길이가 짧아져 소화흡수를 못하는 단장증후군에 걸린 아기의 장 길이를 2배로 늘리는 수술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정풍만 교수는 소아과 의사라고 했다. 30여 년간 어린이 환자 1만4,000명의 수술을 집도했다. 정풍만 교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다섯 살 때 소아암 수술을 해준 한 환자를 꼽았다. 어린 시절 수술을 받고 20여년 만에 찾아온 그 환자는"선생님이 덤으로 주신 목숨으로 살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풍만 교수는 퇴임 후에도 남양주한양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볼 예정이라고 한다. 후학에게 남긴 충고,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의사는 환자의 인생이 걸린 문제를 다루는 직업이어서 병만 보지 말고 사람 자체를 봐야 합니다."라는. <한국일보> 기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