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법은 필요없다. 교회법이면 된다. 이 논리로 감리교 본부를 장악했다. 감리교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김국도 목사측은 지난 2월 2일 완력을 동원, 감리교본부를 장악했다. 당일 작은 형이 원로목사인 금란교회에서 이 교회 교인과 김국도 목사가 담임하는 임마누엘교회 교인과 더불어 ‘감리교회 교권수호를 위한 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이튿날(3일) 광화문빌딩 16층에 위치한 본부에 출근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4일) 시무예배를 가졌다.

김국도 목사측은 "사회법은 존중하지만 총회 유권자의 선택이 사회법보다 우선한다"며 "전체 유권자 가운데 44%, 2,554표를 얻은 후보가 감리교회를 대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50재판부는 김국도 목사의 감독회장 당선을 무효로 판결하고 고수철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감리교 본부 행정기회실 및 감독회장실을 확보한 김국도 목사측은 4일 첫 시무예배를 드렸으나 본부 직원들 대부분이 시무예배 중 자리를 뜨는 등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 내부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고수철 감독회장은 16층을 지키고 있는 김국도 목사 측에 막혀 본부로 들어오지 못했다. 고수철 감독회장은 이에 따라 신변보호요청과 함께 김국도 목사를 업무방해와 퇴거불응, 기물손괴죄로 종로경찰서에 신고하는 한편, 평소대로 업무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4일자 <국민일보>는 "이번 감독회장 선거에서 전체 투표권자의 44%인 2554명이 비감신대 출신인 김국도 목사에게 표를 던진 것"이라며 "김국도 목사 지지자들은 또 대부분 비감신대 출신이거나 복음주의 노선의 목회자들로 특정 대학 출신이 교단 행정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극심한 반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 사태에 대해 단순한 자리 싸움이라기 보다 감리교단내 감신과 비감신대 출신, 진보성향과 보수성향간 주도권 싸움이라고 보는 것이 교단내 중론"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