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소서 2:19~22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한 청소부가 있었습니다. 길에서 청소를 하다가 주일이면 언제나 가까운 길모퉁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 교회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자기 곁에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청소를 하다 왔기에 자기 몸에서 냄새가 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어쩔 것입니까?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올 수는 없고, 예배를 안 드릴 수도 없고, 교인들의 눈총이 신경 쓰였지만, 그래도 하나님께 예배 드려야한다는 신앙심에 눈총을 무시하고 주일이면 그 교회에 출입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날, 예배를 마치고 나가는데, 안내위원인 듯 한 이가 다가오더니 이럽니다. “형제님, 다음 주일부터는 교회 오기에 합당한 복장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부터 그는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나. 무엇이 교회에 갈 수 있는 합당한 복장인가?

그러자 기도 중에 주님께서 그에게 찾아오셔서 물으셨습니다. “무엇 때문에 고민하느냐?” “주님, 제가 청소하는 길거리 모퉁이에 있는 교회 아시죠? 절 보고 교회 올 때 합당한 옷을 입고 오라는데, 그게 어떤 옷입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글쎄다, 나는 그 교회에 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교회엔 누가 있어야 합니까? 옷 잘 입은 목사, 장로, 집사, 권사, 찬양대, 교사, 안내위원, 모두 없어도 반드시 예수님은 계셔야 합니다.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은 교회라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이 있고, 예수님의 약속이 있고, 예수님의 말씀이 넘치고, 예수님의 권세가 충만한 곳이 교회입니다. 할렐루야!

일찍이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초대교회에는 '은과 금은 내게 없지만 내게 있는 것을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말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교회는 은과 금은 많은데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 능력은 없다.”

이런 곳은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는 금은보화가 가득한 곳이 아닙니다. 세상 권세와 권력이 충만한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사랑, 능력이 충만한 곳입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일어나 걸어라! 명할 수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삶이 고달파 힘들고 지쳐 주저앉은 이에게, 미래가 보이지 않고, 진로가 불투명하여 낙심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질병과 육신의 고통으로 잿빛 삶을 사는 이들에게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일어나 걸어라!’ 할 때, 낙심한 자들이 소망을 갖고,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일어설 수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주여 일어나시옵소서. 저도 일어나겠습니다!”하고 결단하며 일어나는 곳이 교회입니다. 우리 왕십리중앙교회에선 예배하는 모든 자들에게 늘 성령께서 직접 이렇게 명하시고, 위로와 격려를 주시며 일어서게 하시는 역사가 충만한 줄 믿습니다.

오늘, 우리 왕십리중앙교회, 창립 101년입니다. 이 긴 세월 속에 오직 예수님만이 영광 받으시고, 역사해 오심을 믿습니다. 생일을 맞은 우리교회를 향해 주님께서 오늘 말씀을 통해 몇 마디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여러분, 교회 안에는 말이죠. 외인, 즉 구경꾼이 있고, 나그네, 떠돌이도 있습니다. 어느 교회 예배에서 목사님이 설교를 얼마나 은혜롭게 하시는지, 교우들이 늘 행복감에 젖곤 했습니다. 그날도 목사님의 설교에 은혜를 흠뻑 받은 김 집사가 옆에 앉아 있는 한 사람에게 목사님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합니다. “오늘 목사님 설교, 정말 은혜가 넘치지요?” 그러자 그 사람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난, 이 교회 교인이 아닙니다.”

이 사람이 외인, 구경꾼입니다. 모두들 은혜를 받고, 모두들 마음에 감동이 되고, 결단하고픈 욕망이 일어나는데, 아무런 감동이 오지 않는 이들, 그저 목사가 설교를 잘 하나 못 하나 하는 정도로 보는 이들, 우리 교회 교인이 아닙니다. 그건 외인, 구경꾼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책이 뭔 줄 아십니까? 나와 관계가 없는 이의 책,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책이 가장 재미가 없습니다. 아무리 두터운 법률사전이라도 나와 관련된 이의 책이요, 나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연관이 없는 책은 가장 졸립니다.

‘목사님의 설교는 언제나 내 영혼을 위한 하나님의 말씀이다’라는 자세로 듣는 이, 하나님께서는 우리 목사님을 통해 내게 말씀하신다는 자세로 예배에 임하는 이, 무슨 설교를 해도 은혜 받습니다. 왜? 목사님과 자신의 관계가 바로 정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성탄절 이브, 교회학교 성탄 축하 행사에 어른들이 참 많이들 오셨습니다. 모두들 즐거워합니다. 내가 보기엔 발표하는 아이들이 엉망인데 그걸 모두들 대견스러운 듯이 바라봅니다. 그 중엔 대학 박사님도 계시고, 최고의 인텔리도 계신데 입을 헤 벌리고 즐거운 듯 아이들의 율동을 바라봅니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데 그렇게 열심히 바라보고, 어떤 이는 사진을 찍고 동영상으로 촬영까지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자기 아이들, 자기 손자들이기 때문에.

참 못한다고, 매우 유치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 지성인들이 고개를 빼들고 아이들의 유희를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무대로 즐기고 있습니다. 왜? 자기 아이들이 하는 것이기에. 관계가 있기에.

우리 교회 교인인지 아닌지 어떻게 압니까? 예배를 통해, 말씀을 통해, 찬양을 통해 함께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이들, 그들이 우리의 식구입니다. 심지어 실수까지 함께 은혜롭게 웃어넘길 수 있고, 감쌀 수 있는 이가 식구입니다. 그렇지 않은 이들은 외인, 손님입니다. 구경꾼입니다.

심지어 요즘엔 나그네도 허다합니다. 그저 지나가는 이들입니다. 평생 교회를 다니면서 나그네 생활을 한 이들도 꽤 많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지만, 서울시내엔 주일날 아침이면 오늘은 어떤 교회를 갈까 하는 떠돌이 교인들이 약 20만 명쯤 된답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오늘 말씀이 이렇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닙니다. 그리 신앙생활하지 마십시오. 너희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眷屬)이라! 그 성도의 반열에 서 있는 믿음의 용사들, 그 거룩한 무리들과 동일한 하늘나라 시민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온 관심이 가 있는 권속, 하나님의 집안사람입니다.

권속(眷屬)이란 한문을 찾아보니, 권(眷)은 돌아볼 권으로, ‘돌아보다, 돌이켜보다, 돌보다, 그리워하다, 은혜’란 뜻이 있고, 속(屬)은 엮을 속으로, ‘엮다, 잇다, 맡기다, 모으다, 돌보다, 족하다, 맺다, 무리, 마침, 붙다, 부착하다, 부탁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권속이란 ‘돌아보는 무리, 돌보는 무리’란 뜻으로, 하나님의 권속이란 하나님께서 돌보시고, 하나님께서 돌아보는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권속입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책임지십니다. 하나님께서 붙드십니다. 나는 하나님의 집안사람이라고 확실히 믿는 이만 “아멘”해 보십시오. 나에겐 하나님의 관심이 언제나 머물러 있습니다. 시17:8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사” 나를 눈동자같이 지키신답니다!

사람의 얼굴, 이 얼굴 피부를 벗겨보면, 온 신경 줄이 입가와 눈가에 몰려있답니다. 그래서 조금만 심중에 변화가 오면 제일 먼저 입가나 눈가가 씰룩거린답니다. 거 왜 노름판에서 보면, 상대방의 눈가와 입가를 제일 세심히 살피지 않습니까?

눈가에 왜 이리 많은 신경 줄들이 모여 있습니까? 눈동자를 지키기 위해! 보통의 몸에는 커다란 돌멩이가 날아와도 채 피하지 못하고 맞지만, 눈으론 아주 조그만 하루살이가 날아들어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눈을 감습니다. 왜? 눈동자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당신의 권속들을 지키시는데, 이렇게 눈동자같이 지키신답니다. 가장 예민하게 나를 지키십니다. 할렐루야!

그러니 여러분, 교회 안에서 외인같이, 나그네 같이, 손님 같이, 구경꾼 같이 그리 지내지 말고, 성도들과 같은 하늘 시민으로 하나님께 충성하고, 하나님의 집안사람으로 하나님의 관심과 보호하심 속에 복되게 사십시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유럽의 오래된 교회들을 방문해보면, 그 교회 예배실 바로 밑이 대부분 무덤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역대의 그 교회 성직자들, 위대한 신앙인들의 무덤이 바로 예배실 밑이란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뭘 뜻하는 걸까요?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우리 밑에는 뭐가 있습니까? 우리에게도 믿음의 선배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헌신과 충성, 정열과 희생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믿음 위에 우리 교회가 세워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분들의 후손을 찾아가 사례해야함을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 분들의 헌신과 열정을 본받아 우리도 계속 우리의 교회의 터를 다져야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렇게 충성된 주의 종들, 사역자들, 헌신자들의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교회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모퉁잇돌이 되셨다는 의미는 뭘까요?

모퉁잇돌은 이 벽과 저 벽을 이어주는 곳입니다. 서로 다른 벽을 이어주는 곳입니다. 그러니 교회에서 서로 다른 이들이 서로 하나가 될 수 있고,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누가 있기에? 예수님! 우리 사이에 예수님이 없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교우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사이에 예수님만 계시다면 우리가 아무리 서로 달라도 우리는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함께 뛸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이들 때문에 마음 고생하십니까? 자신과 다른 스타일, 다른 말버릇, 다른 취향으로 내심 고통을 받고 있습니까? 그 사람 바꾸려고 하지 마십시오. 자신도 바뀌려고 하지 마십시오. 바꾸려 한다고 바뀌는 이 없고, 바뀌려 한다고 바뀌는 자신도 없습니다. 내버려두고 대신 예수님께 주목하십시오. 예수님을 주목하다 하다보면 나와 다른 이들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함께 손을 잡을 수 있고, 웃을 수 있습니다.

라파엘이란 유명한 화가가 있는데, 그 이는 그림 작업을 하다 눈이 몹시 피로해지면, 다이아몬드를 바라본답니다. 얼마나 큰 다이아를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눈이 피곤해지면 색감이 사라지고 모든 게 짜증나기에 그 빛깔이 영롱한 다이아를 바라보며 눈의 피로를 푼답니다. 그러면 다시 색감이 살아난답니다.

교회에서는 예수님께 주목하십시오. 주의 일 하다가, 봉사와 충성하다가 지쳤습니까? 괜히 사람이 미워지고, 괜히 사람이 맘에 걸립니까? 예수님께 주목하십시오. 십자가의 주님을 날마다 바라보십시오. 예수님이 서로 다른 이들을 이어주십니다.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이 건물이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갈 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 우리들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가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우리는 함께 지어가고 있습니다. 따로따로가 아닌 함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형태로 지어져 가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따로 따로 완성품으로 만들어져서 이곳에 와서 합쳐지는, 조합되는 게 아닙니다. 지지고 볶더라도 이곳에서 함께 관계를 맺고 지어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성전으로 말입니다.

여러분과 나는 이미 많이 닮았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떨어지기 힘듭니다. 여러분 중에 성전 건축이 힘들다고 다른 교회로 옮겨가고 싶은 이들이 있습니까? 정 힘들면 가도 됩니다. 그런데 말이죠, 다른 교회 가면 적응하기 힘들 겁니다.

대한민국 교회 중에 주일 예배 시, 찬송 부를 때, 마지막 전(前) 절은 반주 없이 맨 목소리로 부르는 교회 있어요? 없어요! 혹 방문차 왔던 타 교회 교인들은 이 장면에선 가슴이 철렁하답니다. 순간, 뭐가 잘못 됐는지 알지도 못한답니다.

대한민국 교회 중에 주일 예배 시 이렇게 찬송 많이 부르는 교회 봤어요? 그것도 일어서서 종일 부르듯이 하는 교회 봤어요? 더군다나 찬양대 이렇게 잘 하는 데 들어봤어요? 별로일 거예요.

대한민국 교회 중에 주일 대표 기도를 이렇게 조리 있고, 짧게 하는 장로님들 봤어요? 없을 걸요. 교회들마다 장로님들 기도가 길다가 난리예요. 대표기도 끝나면 기도송을 찬양대가 아닌 교인들 전체가 부르는 교회 봤어요?

아니, 대한민국 교회 중에 주일 설교 20여분 만에 끝내는 목사님 봤어요? 에구 없을걸요. 아멘 응답을 별로 크게 해주지 않아 내가 때로는 마음으로 서운하고 밉기도 하지만, 여러분과 나는 너무 적응이 잘 되어 있어요. 다른 목사님들이 강사로 오면, 나 또한 강사로 다른 교회에 가면 뭔가가 이상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린 시방 함께 지어져 가고 있걸랑요.

부부는 아무리 싸우며 살아도 세월이 갈수록 닮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거 비슷해집니다. 부부들은 섞어놔도 대개 짝을 맞출 수 있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공간에서 살고, 같은 잠자리에 들고, 같은 대화를 나누고 닮아가는 것입니다.

언제나 같이 예배드리고, 같이 마음을 나누고, 기도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정을 나누고, 헌신과 사명을 같이 나누고, 우리는 지금 같이 지어져 가는 중입니다. 왕십리중앙교회, 우리는 함께 지어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무엇을 향해?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아직 완전치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모두 다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리 중에 그 누구도 완성된 이가 없습니다. 심지어 목사인 나도 미완성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서 거하실 온전한 처소가 되기 위해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예수 안에서 지어져 간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이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이런 은혜가 옵디다.

늘 넘어집니다. 늘 부족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베푸신 은총과 은혜를 셈한다면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내가 받은 은혜가 어디 하나 둘 입니까?

“나 십자가가 대할 때에 그 일이 고마워 내 얼굴 감히 못 들고 눈물 흘리도다. 늘 울어도 눈물로써 못 갚을 줄 알아. 몸 밖에 드릴 것 없어 이 몸 바칩니다.”

이런 심정입니다. 늘 큰 은혜를 받으며 일어서야지, 일어서야지, 충성해야지, 헌신해야지 한 것이 어디 한 두 번입니까? 이 몸 바친다고 한 적이 한 두 번입니까?

그럼에도 우린 늘 넘어졌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수도 없이 받으며, 하나님의 기대대로 살지 못하고 늘 넘어지곤 했습니다. 벼룩이도 낯짝이 있다고 하는데, 우린.

이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예수님의 희생,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의 은혜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런 부족한 이들, 늘 넘어지는 이들을 붙잡아 주시기 위해, 결코 포기하지 않고 놓치지 않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던 분이 아니던가요?

신앙 생활해 가며, 생각대로 잘 안 될 때, 늘 넘어지곤 양심의 가책에 괴로울 때, 예수님을 생각하십시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언제나 다시 일어서게 해 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힘이요 격려입니다.

우린 모두 다 부족합니다. 완벽한 이들이 교회에 오는 게 아닙니다. 부족한 이들이 와서 서로를 붙들어주며, 예수님의 사랑 의지하며 함께 하나님이 거하실 합당한 성전으로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

왕십리중앙교회, 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옆에 앉아 있는 교우를 사랑하십시오. 예수 안에서 나를 완성시킬, 함께 지어지는 교우입니다. 감사하십시오. 외롭게 홀로 예배드리지 않고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교우가 있음을 감사하십시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함께 지어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로 지어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장차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우리 교회는 거듭날 것입니다. 모든 교회가 본을 삼을만한 주님의 교회로 계속 지어져 가는 새로운 100년의 역사가 펼쳐지기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