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적 알리기 하려다 책임 떠안게 됐으니…

화왕산, 불 ‘화’자에, 왕성할 ‘왕’자를 써서 화왕산입니다. 어제 정월대보름을 맞아 억새태우기 형사를 가졌는데, 억새에 불을 불이는 순간, 갑자기 역풍이 불었다고 한다. 여기에 놀란 등산객들이 급히 피했지만 변을 당했다.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50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에 산 정상에 안전 요원이 114명이 었었다고 한다.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 사고, 왜 났을까. CBS노컷뉴스 진단이 있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지? 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마다 쥐불놀이라던지 달집태우기 같은 정월대보름 행사를 많이 열고 있다고 한다. 이걸로 지방자치단체장의 치적을 알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목적이 딴 데 있으니 시민 안전,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중국 관영방송 CCTV도 정월대보름 대 화재

본사 별관에서 어젯 밤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20여 층짜리 건물이 모두 불에 탔다. 본관 건물에까지 옮겨붙지 않았다. 여기도 정월대보름 탓이었다. 요란한 불꽃놀이를 하던 와중에 신축 건물에 불씨가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난 것이다. 이 건물은 일부가 완공돼 사용 중이었고 연내 완공을 앞두고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고 한다. 사람이 안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당한 인명피해도 예상된다고 한다. 한편 이 사고 때문에 중국 전역에서 150개 프로그램의 방송이 중단됐다고 한다.

● 철거민엔 과학 수사…경찰엔 진술 의존

어제 검찰의 용산 참사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농성했던 철거민은 전원 기소, 용역업체 직원들은 불기소, 경찰은 무혐의였다. 한편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오늘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모든 신문에 실렸다. 어제 <국민일보> 보도대로 “사퇴는 시킨다. 그러나 반대세력에게 밀리는 식으로는 안 한다. 경찰 체면 세워준다. 그러면서 스스로 도의적 책임을 지며 물러나게 만든다” 이런 시나리오가 작동한 것 같다.

자, 그렇다고 경찰, 이번에 면을 세웠을까. 아니다. <한국일보>는 ‘신뢰를 잃은 포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경찰, 그동안 거짓말을 참 많이 했다. △ “용역업체 직원과 ‘손발’을 맞춘 적이 없다”고 했다가, 결국 맞춘 것으로 드러났지? △ “화재가 발생했던 망루 안에 인화물질이 있는지 사전에 몰랐다”라고 했다가, 다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김석기 내정자는 어떤가. 본인은 모른다고 발뺌했다. 그러다가 자신의 결재사인이 담긴 진압계획서가 제시되자 마지못해 입장을 바꿨다. 게다가 경찰 조직을 동원해 언론사 사이트에서 인터넷 여론조작을 시도하다가 번번이 걸렸다.

한편 재개발 대책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시와 국토해양부의 대책을 <조선일보>가 실었다. 대책의 핵심은 역시 ‘세입자들 어떻게 보상하느냐’ 이거 아니겠나. “상가 세입자에게. 재개발한 다음 새로 지을 상가에 우선적으로 임대받을 수 있도록 임차권을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또, 보상할 때 감정평가를 재개발 조합 혼자 못하도록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테리어 비용 같은 이른바 '시설 권리금'에 대한 적정한 평가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 투기 및 농지법 위반 의혹…그러나 대통령이 ‘괜찮아’하면 그만?

오늘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있을 텐데, 의혹이 또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제기했다. 원세훈 후보자가 강남지역에 부동산 투기가 극성을 부리던 1980년대 초, 서울 반포 일대에서 4년 동안 다섯 차례나 아파트를 미등기 전매해서 양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1999년에서 2001년 사이에 원세훈 후보자 부인이 경기도 포천 일대에 밭과 논을 원세훈 후보의 누나와 함께 보유해 농지법 위반 의혹도 불거졌다. 이런 의혹이 나와 봐야 임명권자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그만이지.

● 맞지도 않는 성장률 왜 내놓을까

매년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데, 이거 내놓는 나라가 별로 없다고 한다. 주요 선진 20개 나라, 즉 G20 나라 가운데 정부가 직접 성장 목표치를 내놓는 나라는 우리하고 중국 밖에 없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이게 정확하면 좋은데, 틀리면 스스로 신뢰에 흠집을 내는 것이다. 우리 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로 내놓았지? 하지만 이 +3%를 전망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통령께는 마이너스로 보고 드렸다”며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겉으로는 딴 소리했다고 밝혔지?

● 차기 재정부 장관 “의료 영리화, 우린 왜 못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조선일보>가 인터뷰를 가졌다. 이런 말을 했다. "내수시장을 키우려면 의료 분야를 개방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태국, 싱가포르가 산업적으로 접근하니까 얼마나 (의료 산업의) 부가가치가 높냐. 왜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못하는가." 의료 영리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한편 비정규직 보호법과 관련해서는 지난 정권에서 모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노무현 정부가 비정규직에게 사기친 것이다"라며 격하게 비난했다고 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눈빛만 보면 안다. 소위 영혼으로, 마음으로 대화한다”라고 했다고 한다.

● 민주노총, 총사퇴하면서도 남 탓

민주노총 얘기 좀 해볼까? 어제 지도부가 총 사퇴했다. 총사퇴한 이유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언론, 즉 <경향신문>이 이 문제를 공개하는 바람에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공개를 원하지 않았는데, 언론이 공개하는 바람에 또 다른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측은 그러면서 “만약 공개되지 않았다면 피해자 측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언론이 보도만 안 했다면 적당히 덮어질 문제였다’ 이런 얘기인가.

한편 <동아일보>를 보니까, ‘민주노총이 다치게 되니, 성폭행 미수 사건, 이거 적당히 덮자’는 쪽으로 무마하려 했던 당사자가 정진화 전교조 전직 위원장이었다는 피해자측의 주장을 옮긴 부분이 있었다.

● ‘젖비린내’ ‘주둥아리’ ‘호로자식’ ‘욕 한 사발’ 임금이 쓴 거 맞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에서 공개한 내용이다. 정조의 비밀편지, 한 300통 되는 것이다. 정조가 내면을 다 토로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다혈질의 임금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적잖다. “입에서 젖 비린내 나고 미처 사람 꼴을 갖추지 못한 놈” “과연 어떤 놈들이기에 감히 주둥아리를 놀리는가” “참으로 호로자식이라 하겠다” “나의 지시로 좌의정이 욕을 한 사발이나 먹게 만들었으니, 쯧쯧!” 이런 게 있었고. 심지어 “껄껄(呵呵)”이란 말도 서신에 적었다고 한다.

● 눈 안왔는데 미끄럼 사고가 느는 이유는?

<서울신문>이 서울시내 10개 경찰서에 접수된 밤 사이에 일어난 미끄럼 사고 건수를 조사했다. 비교 기간은 염화칼슘이 없었던 사이와 눈이 내려 염화칼슘을 뿌린 지 1주일이 지난 뒤였다. 염화칼슘 뿌리고 난 다음, 26%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한다. 왜 일까. 염화칼슘을 도로에 뿌리면 낮에는 눈 등 수분을 빨아들인 채 가루 상태로 있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이 되면 안개나 도로의 습기를 흡수해 소금물로 변한다고 하다. 눈 안 온다고 방심하시면 큰일 난다.

● 인기그룹 '빅뱅'의 콘서트 가치는 얼마일까

정답은 최소 153억 원이라고 한다. 빅뱅 멤버 5명과 댄스팀, 기술팀 등 공연 관계자 143명을 대상으로 1명당 최고 1억 원 씩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다고 한다. 여기에 관객이 다칠 경우에 대비한 배상 책임보험 10억 원이 추가됐다고 한다. 최근 서울에서 네 차례 열린 빅뱅의 콘서트, 사고 없이 마무리돼 보험금이 지급되지는 않았다. 보험료는 500만 원이었다고 한다. <중앙일보>가 전한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