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부터 사순절 기간이 시작된다. 이 사순절 기간 동안 ‘고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사순절의 주제는 '십자가 고난'이기 때문이다. 성장제일주의자들이 한국교회에 공헌한 것은 적극적인 믿음을 부각시킨 것이다. 과거 50년대, 60년대 목회자들의 내용의 대부분은 교회 회중에게 율례적인 삶이나 내세적인 소망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에 비해 성장제일주의자들은 승리와 능력, 성공적인 삶을 강조함으로 한국교인들로 내세적인 복 뿐 아니라 현세적인 을 받게 한 것은 귀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러나 성장제일주의자들의 메시지가 너무 현세적인 복이나 성공에 치우치고 있음으로 한국교인들로 하여금 기복주의에 병들게 만든 것은 비판을 면치 못할 일이다. 물론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 중 영적인 내용을 많이 피력했던 것은 사실이요, 적극적인 믿음을 통해서 현세적인 복을 받는 것도 성경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세에서 성공적인 삶과 물질축복, 병 고침 받는 방법과 비결의 일환으로 먼저 영적으로 잘 되어야 한다는 주장처럼 들려지게 만들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현세의 성공적인 삶이나 기도응답의 비결을 위해서는 필히 영적으로 잘 되어야 한다는 식의 내용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성경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우선으로 두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메시지의 무게는 현세적인 데 가 있는 것이다. 이는 얼마나 큰 모순인가? 이는 우리의 현세적인 만족을 위해서는 하나님을 이용하자고 꾀하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다. 외치는 당사자의 의도는 그렇지 않은지 몰라도 회중은 그렇게 듣고 길들여지게 함으로 오늘 한국교회는 너무 현세적으로 기울게 만든 것이다.

예수님 당시에 수만 명의 무리가 예수님을 따라 다니므로 서로 밟힐 정도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난을 강조하시고 나를 따르는 자는 다 십자가 고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셨다. 그러자 예수님 성역 말기에 와서는 그 수많은 인파가 물거품처럼 다 떠나가고 제자들과 몇 백의 무리만 남게 되었다. 그 때 예수님은 그 남은 자들에게 묻기를 "너희도 가려느냐?"(눅 6:66~77)고 하셨다. 이는 인산인해를 이루던 무리의 요구가 현세적인 복에만 염두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이다. 우리는 십자가의 군병이요，십자가의 동참자이다. 일생 좁은 길을 가야 한다. 그런 자에게 주님은 성령의 큰 능력을 부어 주시며，일용한 양식을 주시며，시와 절기에 따라 건강을 부어 주시고，합력해서 선을 이루어 주시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부스러기 은혜이다. 자，그런데 부스러기의 은혜인 물질이나 건강을 주요점으로 내세우고 영적인 은혜는 오직 이 모든 것을 얻기 위한 절차상에 필요한 것으로만 설교되어질 때 문제는 커진다.

그저 주님께 충성한 것도，십자가 지려는 것도，기도하는 것도，성령 충만히 받으려는 것도，오직 현세의 복을 받으려는 의도에서 되어 지게 된다. 분명 한국교회의 대부분의 회중이 그렇게 길들여 왔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메시지들이 많은 하나님의 귀한 일꾼들에게 큰 상처를 주어 왔으며, 아울러 부자와 건강한 자들에게 교만을 심어줌으로, 많이 가진 자들에게만 복음이 되어 지기 쉬울 뿐 아니라, 물질이 넘치고 건강이 넘친 것은 다 축복의 결과이며，가난하고 병들어 있는 교인들은 다 복 받지 못한 결과 인양 정죄하기가 쉬웠다.

또한 큰 교회 목회자만이 복 받는 자요, 이름도 빛도 없이 저 외진 산골과 사역지에서 묵묵히 수고하는 종들은 버림받은 나사로처럼 취급하기 쉬웠다. 그렇다면 밤낮 감옥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던 바울이야말로 복 받지 못한 대표적인 인물일 것이요, 오늘 북한 땅에서 수많은 고난 받는 성도들은 저주받은 무리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참으로 슬픈 현상이다. 적극적인 믿음을 주장하는 이들이 가장 애용하는 성구는 빌4: 13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인데，사실 바울이 이 고백을 쓴 것은 오늘날과 아무데나 마구 써먹는 그 내용과는 아주 판이하다 할 수 있다.

바울이 이 글을 쓰게 된 전제는 빌4:11~12 "내가 궁핍함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 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인 것이다. 즉, 그는 비천하거나，풍부하거나，배고프거나，배부르거나，모든 일에 매이지 않게 항상 주 안에서 만족하는 비결을 배웠는데，그것은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할 수 있었다고 하는 내용인 것이다. 바울의 초점은 있든지 없든지 오직 복음 전하는 일，사랑의 십자가 지는 일에 있었던 것이지 결코 현세에 있고 없는 데 매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날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동참하기 위해 전념했던 참 크리스천이었다. 교회는 마땅히 예수 그리스도의 일을 대행해야 한다. 말씀 전파，교육，봉사，친교를 해야 하며，병을 고쳐야 하고，일용한 양식을 주 안에서 얻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주객이 전도되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십자가 없이 부활을 가지려 하고，달란트를 묻어두고도 큰 상급을 얻으려는 약삭빠른 교인들만 모아 들이기가 쉬워진다. 아니 된다. 청지기로서 살도록 양육해야 한다.

가진 자는 나누어 주는 자가 되도록 가르쳐야 하며, 건강한 자는 그 건강으로 땀 흘려 봉사 충성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은혜와 복만 받는 데만 열심일 뿐, 받은 은혜와 복을 나누는데 인색한 교인, 십자가 고난을 피하는데는 능숙한 교인들이 천만인들 무슨 소용이랴. 사순절이 다시 시작된다. 이제는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삶을 바로 가르쳐야 한국교회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밀알의 인재들이 배출되기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