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명환은 1964년 한국의 신흥종교와 기독교이단운동의 연구를 시작한 이래 수많은 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반사회적이고 범죄적인 사이비종교를 조사 연구했으며 왕성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통해 30여권의 신흥종교운동과 기독교 이단 관련 서적들을 집필 출간했다. 탁명환의 종교문제연구가로서 활동은 크게 세 분야로 나누어 질 수 있다. 먼저 탁 소장의 종교문제연구의 시작에서 보여지 듯 그의 초기관심은 순수한 신흥종교운동에 대한 연구였다.

그의 연구는 계룡산 신도안의 신흥종교운동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1967년부터 본격화되었다. 1970년 국립공보관에서 신흥종교 기록사진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발표되었는데 그는 이 사진전의 목적에 대해 그 동안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왔던 신흥종교를 양성화시켜 사회적 감시기능을 통해 그 사이비성이나 범죄성을 배제하고 진실한 종교로 전환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 탁명환의 의도는 동방교, 용화교, 섹스교, 오대양 사건, 영생교 승리제단 등의 혹세무민의 신흥 종교운동을 접하면서 그 주변의 피해자들을 통해 반사회적 범죄적 신흥종교운동에 대한 새로운 분야로 그의 연구의 방향과 폭을 넓히고 1970년 신흥종교문제연구소를 설립 한다. 이때부터 탁 소장은 일부 타락한 신흥종교운동의 범죄행위를 사회에 고발하고 그 대책을 세우는 일에 몰두하는 한편 이로 인해 반대 세력들로부터 많은 공갈, 협박, 테러를 당하게 된다.

탁 소장의 활동은 그의 종교적 배경과 관련하여 통일교, 전도관, 장막성전, 칠사도교회, 구원파, 대성교회, 다미선교회 등 기독교계 신흥종교운동，특히 기독교 이단연구에 그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하게 되고，그 교회적 이단성을 밝히는 활동에 주된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 시기에 탁 소장은 소위 기독교적 정통교리와 신앙생활 규범에서 벗어나는 신흥종교운동 등에 주목하고 그들의 이단적 교리를 밝히는 한편，그 종교적 사법적 대응을 신속히 처리하기도 했다. 탁 소장은 실천적 신흥종교연구가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학계에서는 장신대에 이영헌 교수，연세대 신과대학 문상희 교수，총신대의 박병관 교수가 신흥종교를 연구하는 학자였다. 필자와 탁 소장과는 기독공보 편집국장 당시인 1970년대 중반 이단사이비종파시리즈를 연재했던 인연을 갖고 있으며，그 후 ‘현대종교’에 기고하기도 했다. 이번 탁 소장 순교 15주년을 맞아 그의 장남 탁지일 목사(부산 장신대 교수)가 생전의 유고를 한데 모아 ‘사료 한국의 신흥종교-탁명환의 기독교계 신흥종교운동연구서’를 도서출판 현대 종교에서 펴냈다. 세상은 어지럽고 신흥이단 종파가 판치는 이때에 하나의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