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주년 삼일절을 맞이하면서 감격과 놀람을 금할 수가 없는 것은, 교통과 통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대략적인 통계에 의하면 이 독립운동에 참가한 인원수가 220여 만이라고 한다. 그 때 우리나라 인구가 약 1,500만 이내라고 한다면 여기에서 노약자나 아이들을 빼고 나면 약 1,000만 중에 약 5분지 1이 이 운동에 가담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마디로 거족적인 대운동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당시는 당파싸움이나 하면서 모략에 능하고 양반입네 이론에만 능하지, 행동 면이나 단결 면에는 영점에 가까운 한국 백성들이 목숨을 걸고 이런 거대한 운동을 벌렸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것이다. 이는 하늘이 역사 하신 운동이 아닐 수가 없다. 3․1운동은 ‘한국의 유월절' 이라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땅에서 문인방과 문설주에 어린양의 피를 바르므로 구원받는 큰 은혜를 받았다.
애굽 백성은 바로 왕으로부터 모든 백성, 모든 짐승까지 차음 난 장자나 새끼들은 다 저주받아 죽었지만 어린양의 피를 바른 이스라엘 백성 집의 자녀나 짐승만은 죽지 않고 살게 되었다. 그러면 3․1운동이 한국의 유월절이 되는 근거는 무엇인가? 거룩한 피를 이 땅에 뿌렸기 때문이다. 해방이 홀연히 온 것도, 교회마다 부흥이 일어나는 것도, 세계 선교 2위국이 된 것도 거룩한 순교의 피를 뿌렸기 때문이다.
수천 년 동안 우상숭배와 당파와 모략과 음란으로 가득 차서 더러울 대로 더러워진 땅, 더러운 문설주, 더러운 문인방에 그 거룩한 피를 발랐기 때문이다. 3․1운동 당시에 전국 각지에서 모였던 집회수가 1,542회요, 부상당한 수가 15,961명이요, 검거 당한 이가 46,948명이요, 살해된 수가 70,509명입니다. 그런데 살해된 분들이 대부분 기독교인들이다. 전국에서 가장 큰 참화를 입은 곳이 교회당이었다.
강서 사천교회 학살사건, 정주교회 학살사건, 강계교회 학살사건, 위원교회 학살사건 제암리 학살사건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교회가 핍박을 받았다. 인간적으로 보면 너무나 비통한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실 때는 거룩한 피를 이 더러운 땅에 적신 것이 된다. 3․1운동은 기독교인이 중심한 운동이었다. 상해에서 김규식(새문안교회 장로), 여운형(평양신학교생, 전도사) 선우혁(정주교회 집사), 서병호(소래교회 집사), 신석우(감리교회 목사) 장덕수가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독립운동을 주도한 안창호, 이승만, 정한경이 기독교인이었고, 동경에서 기독교계통인 명치학원의 한인학생들이 중심해서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 3․1운동을 시작한곳이 서울, 평양, 정주가 모두 기독교 중심지였던 것이다. 서울에서는 함태영, 박희도, 이갑성 등, 기독교 지도자가 천도교 지도자와 손을 잡고 시작했다.
평양에서는 김선두, 변인서, 도인권, 이덕환 등 기독교 목사를 중심으로, 정주에서는 이승훈, 김병조, 이명룡 등의 목사 장로들이 3․1운동을 주도한 것이다. 즉 서울, 평양, 진남포, 완산, 개성, 안주, 정주, 선천, 의주 등, 첫 번 만세를 부른 장소는 대부분 교회당이었던 것이다. 3․1운동은 한마디로 하나님이 움직인 운동이요, 그 운동의 주요한 뜻은 수천 년 동안 지은 민족의 얼룩진 죄를 회개하기 위한 운동이요, 그 죄과(罪過)를 씻기 위한 거룩한 순교의 피였던 것이다.
5천년 동안 죄로 얼룩지었던 한국은 기독교가 십자가를 짐으로 거듭나게 하신 것이다. 마지막 때 한국을 제2의 이스라엘로 삼으셔서 세계선교의 큰 역을 감당케 하시려는 큰 경륜이 시작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선교의 시작이 이스라엘로부터 시작되었다면 마지막의 선교의 마무리는 제2의 이스라엘과 같은 한국에 맡기시려는 것이다.
한국이 순교의 피로 이 땅에 적신 뒤에 큰 부흥의 역사가 나타나 1900년에 2만에 불과하던 기독교인이 1907년 12만, 1910년 20만으로 증가되더니 120년이 흐른 현재에는 약 1000만 성도, 4만의 교회로 고도성장하게 되었다. 해방 이후 40여 년 동안 약 20배의 급성장을 이룩하므로 지금은 선교사를 약 160여 개국 14,000명 파송함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선교 제2위국이 되게 하셨던 것이다.
이제 3․1절 90주년을 맞으면서 의롭게 사는 백성, 한국교회가 되도록 힘쓰기로 결단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월절 양의 피를 문인방과 문설주에게 바르게 한 후 구원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의로움을 나타낸 것이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게 하신 이유도 하나님이 얼마나 의를 귀히 여기신다는 것을 철저히 교훈하신 것이다. 그러하신 하나님이 순교의 피를 통해 의롭게 하신 후에 우리 민족을 쓰시기 시작하신 것이다.
3․1운동은 회개 운동이요, 의의 운동이다. 그러므로 이 날을 맞으면서 더욱 의롭게 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의롭지 못한 민족, 불의와 사치와 퇴폐로 가득 찬 민족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만나지 못한다. 잠14:34 "의는 나라를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고 했고, 암5:14 “너희가 살기 위하여 선을 구하고 악을 떠나라 그리하면 살리라"고 했다. 썩은 나라에 좀이 든다. 악을 자행하는 나라에 망함의 기운이 새어든다.
옛날 소돔과 고모라성은 의인 열 명이 없어서 망했고, 다윗의 무너짐도 범죄가 주원인이요, 솔로몬의 범죄는 나라를 두 쪽이 되게 만들었다. 로마의 패망은 야만족의 침략 때문이 아니라 내적인 부패, 즉 음란, 사치, 부패, 종교적인 타락 때문이었던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가장 강조할 것은 충성이나 봉사보다도 어느 의미에서는 의로운 삶이다. 한국교회처럼 기도 많이 하고 능력을 강하게 사모하는 교회도 세계에서 드물 것이다.
얼마나 자주 모여서 기도하고 성경을 열심히 배우는가? 그럼에도 가장 큰 문제는 '신앙의 생활화(生活化)'가 안 된다. 왜 한국의 지도급에 속한 분들이 상당수가 기독교인이요, 한국 국민의 4분지 1 내지 5분지 1인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한국사회는 점점 도덕적으로 병들어 가고 있는 사회가 되고 있는가? 한국사회가 도덕적으로 병들었다는 사실을 인터넷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이 나쁜 면에 세계 상위권에 속한 것이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있다.
자살률 OECD 국가 중 세계 1위, 이혼률 속도 세계 1위, 입양아 수출 세계 1위, 청소년 흡연률과 흡연량 여자 1위, 남자 2위, 주당 노동시간과 40도 이상 술 소비량, 간암사망률과 뇌물 공여지수 세계 2위, 성폭력성 발생빈도 2위, 25세 미만 교통사고 3위 등이다. 한 마디로 경제성장률은 세계 1위에 속한 반면, 도덕적인 타락도 세계 1위이다. 다른 말로 해석한다면 경제는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도덕은 급속도로 내리막길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믿음의 조상들은 의를 위해서 목숨까지 버렸는데 그 순교의 피 위에서 성장한 한국교회는 부정부패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철저히 회개할 일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인들에게 신앙의 생활화, 사랑의 나눔의 삶과 소금처럼 어떠한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는 의로움을 힘써 가르쳐야 한다. 아니, 의를 위해서는 어떠한 고난이라도 각오할 때 하나님은 그러한 교회, 그러한 백성을 강하게 쓰시는 것이다.
한국교회 성도들이여,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게 살라. 고난이 올 때라도 그 십자가를 기쁘게 지라. 그때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한국교회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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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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