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소서 1:7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우리는 지금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이란 부활주일을 기준으로 역산하여 주일을 뺀 40일 동안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이 절기에 죄 용서함의 의미를 다시 배운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죄 용서함의 의미를 배우는 세번째 시간입니다. 첫째 날 우리는 죄 용서함이란 죄값을 지불하여 죄의 노예상태에서 풀려난다는 의미와 하나님에게 속한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 죄란 불법이란 사실도 배웠습니다. 죄는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에서 벗어나 자유케 된 사람은 그 자유를 하나님의 법에 복종하는 것에 자발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럴 때 온전한 죄 용서함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둘째 날 우리는 범죄할 때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게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죄는 저지르는 순간부터 우리는 철저히 모든 생각과 의지가 죄에게 속박 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범죄하는 순간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만나기 전까지 철저히 죄에게 종노릇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만나기 전에 모든 인간은 본질상 죄의 노예들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한번 들어온 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지 않으면 절대 밖으로 빠져나기지 않습니다. 죄는 한번 들어오면 출구가 없습니다. 계속 머물러 있습니다. 죄는 한 영혼을 지배하고 가정을 지배하고 가문을 지배하고 나라를 지배하고 민족을 지배합니다. 그래서 죄가 무서운 것입니다. 십자가 외에는 다른 어떤 방법으로 죄에게 종노릇하는 것에서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은혜와 만나기 전 우리의 모습입니다.

또 죄는 일단 우리 안에 들어오면 죄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죄는 우리를 영적 나병 환자로 만듭니다. 요즘은 나병환자를 흔히 한센병 환자라고 부릅니다. 여러분 한센병이 왜 무서운지 아십니까? 한센병이 무서운 이유는 고통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폴 브래든이 쓴 ‘고통이라는 선물’을 읽고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고통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준 책입니다. 폴 브래든은 의사로 오랫동안 한센병 환자들을 돌봐왔던 분입니다. 이 분은 한센병 환자들을 만나면서 무고통이란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한센병 환자들은 고통에 대한 무감각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손에 작은 가시만 있어도 아파합니다. 그러나 한센병 환자들은 고통에 대한 감각을 상실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이 부러져도 고통을 느끼지 않습니다.

한센병 환자 수용소에서 한 여인이 숫불 화로 위에 고구마를 굽고 있었습니다. 꼬챙이로 고구마를 꽂아서 굽고 있었는데, 꼬챙이에서 그만 고구마가 빠져나오고 말았습니다. 여인은 여러 번 꼬챙이로 고구마를 꺼내오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그 여인은 바로 옆에 있던 한센병에 걸린 노인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여인이 자기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안다는 듯이 자기 손을 시뻘건 숯불 속으로 쑥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고구마를 꺼내서 여인에게 주었습니다.

외과 의사였던 폴 브랜든은 그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폴 브랜든은 즉시 그 노인의 손을 살펴보았습니다. 노인의 손은 손가락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군데군데 물집으로 뒤덮인 뭉툭한 손이었습니다. 폴 브랜든은 노인에게 손을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고 알려주었지만 노인은 전혀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것이 폴 브랜든이 처음 만난 환센병 환자의 모습입니다. 죄에게 종노릇하면 이와 똑같이 죄에 대한 무감각해집니다. 죄를 저질러도 그것이 죄인 줄 모르고, 아무 고통도 느낌도 받지 않습니다.

에베소서를 쓴 사도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예수 믿는 자들을 옥에 가두고 죽이는 데 앞장섰던 사람입니다. 그는 스데반을 돌도 쳐 죽이는 현장에 있었지만 의로운 사람을 죽이는 데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죄에 대한 감각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곳곳에서 죄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고 죄가 무엇인지 모르고 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999년 1월 23일 인도 오리싸 주에서 싼탈 부족을 위해 복음을 전하던 58세 스텡인스 그래함 선교사와 그의 10살 된 아들 티모시와 7살 된 아들 필립이 힌두교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그들은 복음을 전하는 동안 차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힌두교 원리주의자들이 차에 돌을 던지고 유리창을 깨고 휘발유를 부어서 불을 붙였습니다. 3 사람은 차에서 빠져 나오려고 했지만 힌두교 원리주의자들은 그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밖에서 몽둥이로 그들을 때렸습니다. 결국 3사람은 불에 타 죽었고, 힌두교 원리주의자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사람을 불에 태워 죽이고도 아무런 감각이 없습니다. 죄에 대한 감각을 상실한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600만 명의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아우슈비츠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에힐 타우누란 분이 1961년에 열린 아우슈비츠 대학살의 총지휘관인 아이히만의 재판에 참석했다가 큰 충격을 받고 실신했습니다. 에힐 타이누는 아이히만이 악마같은 인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만난 아이히만은 너무나 평범한 남자였습니다. 이이히만은 음식을 좋아하고 손자손녀들의 재롱에 기뻐하며 황혼의 강가를 산책하길 좋아하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 이런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그런 끔찍한 죄를 저지를 수 있습니까? 죄에게 종노릇하여 죄에 대한 감각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죄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면 무서운 죄를 저지르고도 그것이 죄인 줄 전혀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죄에게 종노릇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죄 용서함에 대해 말씀을 나누는 3번째 시간으로 죄의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로마서 3장 23-24절을 찾아서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롬 3:23-24)

범죄한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합니다. 성경은 예외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범죄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속량 곧 죄 사함을 받기 전에는 아무도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없습니다. 이것이 죄의 결과입니다.

죄인은 하나님의 영광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죄인은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각자 주시고자 하는 풍성한 복을 받아 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십자가 은혜로 죄 용서함을 받는 것 뿐입니다.

어거스틴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에는 2종류의 죄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죄인이라고 하는 죄인이 있고, 다른 하나는 내가 의인이라고 하는 죄인이 있습니다. ”

이때 스스로 죄인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단순히 고백하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내 죄가 얼마나 참혹한지 깨닫고 죄 때문에 두려워하고 아파하고 괴로워해야 합니다. 또 내 죄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서 스스로 의로워지려는 노력 자체를 포기해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는 의로워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빈손 들고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릴 때에는 스스로 죄인인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사업이 안 되고 병이 걸리면 내가 뭘 잘못해서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내가 얼마나 심각한 죄인인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는 100%로 죄인입니다. 내 것 중에는 의로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겉으로 볼 때에 쓸모 있어 보이는 것도 실상 전부 죄로 가득합니다.

인도에 단기 선교를 가신 목사님께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단기 선교팀이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와 보니 사놓은 빵에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그런데 가상자리만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그래서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가상자리를 칼로 베어내고 남자들이 그 빵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빵을 먹은 모든 남자들이 설사를 했고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빵 전체에 균이 퍼져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와 똑같습니다.

우리는 일부분만 죄인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든 부분이 하나님의 영광이 이르지 못하는 철저한 죄인들입니다. 이 사실을 온전히 인정할 때에만 우리는 십자가의 은혜와 온전히 만날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5장에 보면, 예수님을 만난 베드로 이야기 나옵니다. 예수님은 만난 베드로는 제일 먼저 자신이 죄인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냥 죄인이 아니라 완전히 쓸모없는 죄인입니다. 누가복음 5장 8절을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께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눅 5:8)

베드로는 주님을 만났을 때 자신이 조금도 쓸모없는 죄인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자신을 깨우쳐 달라거나 고쳐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나를 떠나달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한 부분도 쓸모가 없는 완벽한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만나기 전에 우리 모두는 사형선고를 받은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6장 23절을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롬 6:23)

우리는 그냥 죄인이 아닙니다. 우리는 완벽한 죄인이고, 사형집행이 확정된 죄인입니다. 우리는 꼼짝없이 지옥에 가야만 되는 형이 확정된 죄인들입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만나기 전에는 절대 다른 길이 없습니다. 우리의 운명이 이미 정해졌습니다. 하나님의 재판도 실상 이미 끝난 것입니다. 우리는 지옥행입니다. 영원한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서 고통당하게 되는 것이 우리의 운명입니다.

이 운명을 바꾸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이 땅에 온 목적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0장 45절을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막 10:45)

예수님은 정해진 우리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죽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일을 완벽하게 이루셨습니다. 요한복음 19장 30절을 찾아서 읽겠습니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요 19:30)

예수님은 완벽한 대속물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향해 손을 뻗어 죄 용서함의 길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가 응답해야할 차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위해 죽었다. 너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이제 내가 너에게 주는 죄 용서함의 선물과 영생의 선물을 받아들일래?”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에 이렇게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 영어로 “Yes !" 한마디만 하면 됩니다. 한국어로 예라고 대답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의 운명은 완전히 새롭게 바뀌게 됩니다.

한문으로 의(義)라는 단어는 나(我) 위에 양(羊)이 있는 것입니다. 한문은 신기하게도 복음의 진리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글자가 바로 의(義)입니다. 의롭게 되는 길은 간단합니다. 대속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내가 받아들일 때에 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용서의 은혜를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예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의롭게 됩니다.

지금 당신의 운명은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지금 당신은 아직도 죄의 무서움을 알지 못하고 죄에게 종노릇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주님께 죄에게 종노릇하는 삶에서 벗아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달라고 간구하십시오. 그리고 주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용서의 은혜에 예라고 대답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운명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수치에서 영광으로, 저주에서 복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나중이라고 말하지 말고, 지금 당장 예라고 대답하십시오. 여러분의 진심을 담아 예라고 주님께 대답하면 당신의 죄는 완전히 용서받게 됩니다. 

/ 희망을주는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