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한국 갤럽이 우리나라 성인(18세 이상)을 대상으로 독서 실태를 조사하였습니다.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55%가 한 달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신문, 잡지 제외). 그리고 남자(42.5%)에 비해 여자(46.7%)가 다소 책을 많이 읽고, 연령이 높을수록 책을 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 계층일수록 독서를 더 많이 하고, 가장 많이 읽는 책 종류는 현대소설과 수필이라고 합니다.

우리 교인들도 책을 잘 읽지 못합니다. 어떤 분은 몇 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왜 책을 읽지 않는가?” 물었습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분의 말이 사실은 아닐 것입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려는 욕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닐 곳은 다 다니면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이미 독서가 우선순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도 책을 읽지 않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던 당시만 해도, 대학 입시가 고등학생들에게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시대였습니다. 아니면 책은 안 읽더라도, 책 세일즈맨이 있어서, 집에 세계 문학전집과 한국 문학전집 등은 전시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방학 때면,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책들을 붙잡고 씨름을 하곤 하였습니다. 고전은 반드시 읽어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또한 학교에서도 문학 서클이 있어서, 서로 글을 써 보기도 하고, 책을 읽고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약수교회 담임목사

그러나 요즘 학생들, 청년들은 책을 읽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전에는 우리 집에 가끔 청년들이 오면 책을 빌려가지만 가지고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안 읽었기 때문입니다. 안 읽고 갖다 드리자니, 내가 물어 볼 것도 같고.... 그리고 책을 읽자니 습관은 안 되어 있고.... 그래서 웬만하면 책을 안 빌려줍니다. 책을 빌려가서 1-2주일 이내에 반납하지 않는 사람은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닙니다.

책은 시간이 나서 읽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합니다. 존 웨슬리는 “만약 감리 교회 교인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은총의 사업은 한 세대도 못 가서 사라져 버릴 것이다.”고 하였고, “책을 읽는 그리스도인이 진리를 아는 그리스도인이다.”라고까지 말하였습니다. 그리곤 전도자들은 24시간 중 적어도 5시간은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또한 로버트 클린턴 교수는 “하나님 앞에 쓰임 받은 지도자들의 특징은 독서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책이라고 모두 책이 아닙니다. 내 머리 속에 깊이 새겨야 될 책도 있고, 쓰레기통에 들어가야 할 책도 있습니다. 또한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책도 있고, 나의 영혼에 깊은 영감을 주는 책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골라서 읽어야 합니다. 읽어야 될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것을 분별해서 선택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왜냐하면 책은 단지 정보만 얻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영혼, 우리 정신과 서로 교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많은 책들 가운데서도 특별히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요한사도는 말씀을 읽는 자가 복이 있다(계1:3)고 하였습니다. 복을 받기 원하는 기독교인은 반드시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성경읽기의 당위성은 알면서도, 매년 송구영신예배 때마다 결심은 하면서도 실제 1독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성경 통독은 반드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사순절 새벽기도회를 통해 신약을 읽고 있고, 169 운동(1일 6장씩 9개월 읽기)을 통해 1독을 선포하였습니다. 성경은 매일 읽어야 합니다. 가능하면 아침에 읽어야 합니다. 못 읽으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라도 읽어야 합니다. 계획 없이 생각나면 보는 것은 균형 잡힌 신앙 성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위장병의 원인이 불규칙한 식사습관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기적으로 말씀을 읽는 것에 인생을 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