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10명 가운데 7명 은퇴 후에 살 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와 신학> 최신호에 '목회자의 경제적 노후 준비'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기고한 송창국 두레교회 목사는 조사 대상 목회자의 73.6%가 은퇴 후 살 집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7∼9월 교단 은급제도를 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4개 교단 목회자 45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이다.

한편 응답자의 50.9%는 은퇴 후를 대비해 경제적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응답자의 53.3%는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았고, 그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을 꼽은 비율이 58.8%로 집계됐다고 한다. 한편 개인연금에 가입해 있다는 응답은 32.3%에 불과했다고 한다.

교단 은급제도와 관련해서는 만족도 조사에서 기감의 경우 48.0%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2%뿐이었다고 한다. 기감, 기장, 예장통합의 경우 의무가입 방식을 택하고 있다.

송창국 목사는 논문에서 "수입이 많은 목회자는 노후 준비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수입이 적은 목회자는 노후 준비를 못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퇴 후 문제를 개교회나 목회자 개인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총회나 노회 차원에서 최저생계비 등의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