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그래엄 목사는 20세기의 위대한 인물 중의 한분이다. 그는 젊은 목사시절 어느 작은 마을에 설교하기 위해서 잔 적이 있었다. 엽서를 부치기 위해 길을 나섰으나 처음 온 마을이라 우체국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지나가는 소년에게 길을 물었다. 목사님은 소년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 “나는 목사인 데 오늘 저녁 저기 침례교회에서 하늘나리에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설교를 하게 될 텐데 너도 와 달라”고 말하자，그 소년은 머뭇거리더니 “난 안 갈래요.‘ 우체국 가는 길도 모르는 분이 어떻게 천국 가는 길을 아세요?”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주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닷새 동안 한국사회에 희망l이 개화되고 있음을 실감케 한 소중한 한 주였다. 김 추기경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는 애도의 물결은 혹독한 영하의 한파도 물러서게 했다. 김 추기경은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빛과 희망이 되었고，사랑과 평화의 사도였으며，사랑과 나눔을 중요한 유산으로 남겨준 분이다. 사랑을 온 몸으로 실천해 온 그분의 통합의 리더십을 우리도 배워야 한다.

김 추기경의 생애와 업적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이번 김 추기경의 장례를 지켜보면서 큰 충격에 빠지게 되는 것은 천주교 쪽의 주도면밀한 장례 준비와 철두철미한 홍보 전략이다. 김 추기경이 선종하기 몇 해 전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조문인파가 40만 명이 넘는다 하니 국민들이 얼마나 이 사회에서 존경하는 분을 갈망하고 있는지를 알 것 같다. 아마 모르긴 해도 이번 장 례 행사를 통해 천주교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거뒀을 것이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어떤가? 과연 한국교회는 앞으로 나아 갈 길을 찾고 있는가? 감리교는 감독 자리를 놓고 싸우는데 영일이 없고，우리 총회 또한 부총회장 선거당선무효소가 총회 재판국에서 기각되자 사회법정에 고발했다고 하니 한국교회 와 교단을 생각할 때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데다 본 교단 서모 장로는 문선명 통일교주 구순 잔치에 참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총회는 한창 ‘섭겨야 합니다’를 주제로 섬기논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으며，300만 성도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때에 목사 장로들은 크게 각성히여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갈길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천주교 신도수가 기독교를 능가할까 두렵기까지 하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