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을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조용히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과의 은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저처럼 여러 일로 분주한 사람일수록 그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새벽부터 회의나 조찬 모임으로 새벽에도 조용히 기도하지 못하고 낮에도 여러 일에 분주하다보면 겨우 자투리 시간에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겨우 말씀을 몇 구절 읽고 묵상할 정도로는 영적 고갈에 빠지지나 않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건강한 영성생활을 위해서는 삶의 여유와 충분한 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영성은 조용한 기도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조용하고 은밀한 하나님과의 만남이 필요하고 또 깊은 말씀묵상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말씀을 실천하고 주님의 명령에 헌신하는 삶도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한복판에서도 우리를 만나기 원하시고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도 우리의 주님이 되시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통하여 영광 받으시기 원하시고 생존의 현장을 사명의 현장으로 사용하시기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국 교회, 특히 우리 교단을‘예장 300만 성도운동’으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금년에 우리 교회에 800명의 새로운 예배자를 더 세우라는 비전을 주셨습니다. 좌절과 절망의 늪에 빠진 우리 사회와 침체한 우리 한국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무기력한 우리의 영적 환경을 능력의 현장으로 세우기 위하여 생명구원 역사에 우리를 사용하시려는 것입니다. 실패의 아픔을 안고 디베랴 호수로 돌아간 베드로를 찾아가 ‘내 양을 치라’고 다시 부르신 주님은 지금 우리를 역사의 한복판에 다시 세워주시고 생명구원의 거룩한 역사에 우리를 부르십니다.

19세기 말, 레닌(Lenin)은 전 세계의 공산주의자들을 향해 “우리는 혁명에 헌신할 남자와 여자들을 훈련시켜야 한다. 그들이 사용하고 남은 저녁시간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삶 전부를 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편리한 시간이 아니라 공산당 운동을 위하여 당원들의 전적인 헌신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100명도 안되던 공산주의자들이 몇 사람의 전적인 헌신으로 말미암아 한 때는 세계 인구의 3/2를 붉게 물들였습니다.

1945년, 브라운 셔츠를 입은 100,000명의 젊은이들이 뮌헨 스타디움을 꽉 채웠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몸으로 “히틀러 우리는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하나의 싸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가 세계를 정복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960년대 후반 홍위병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젊은이들은 ‘모택동어록’이라는 작은 책을 읽고 그에게 헌신을 다짐하고 그들의 남는 시간이 아니라 평생 동안 그들의 삶을 전부 바쳤습니다. 그들의 헌신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중국을 공산주의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 역시 헌신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을 통하여 생명 구원의 역사를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십자가에 자신을 희생하여 우리를 살리신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 역시 헌신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일어나야 합니다. 시대를 향한 거룩한 부르심에 담대한 헌신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영적 갈증과 영생에 목마른 이 시대의 니고데모(요 3장)를 향하여,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샘물에 목마른 이 시대의 수가성 여인(요 4장)을 찾아서, 쥐엄열매로 배를 채우고 지쳐있는 우리 이웃의 집나간 탕자(눅 15장)를 찾아서,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행 2:37)라고 길을 찾는 우리 이웃을 향하여 우리가 나가야 합니다. 잃은 영혼을 찾고, 죽은 영혼 살리기 위해 우리가 일어서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의 전적인 헌신을 요구하십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