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야구, 정말 행복했다.

한국과 일본의 리턴매치였다. 봉중근이 일본 타선을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를 단 3개만 내주며 꽁꽁 묶어버렸다. 물론 일본의 이와쿠마의 구위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 4회초, 마침내 이종욱과 정근우가 출루한 뒤, ‘김거포’, ‘김안타’, ‘김타점’을 비롯해 별명만 300개가 있는 김태균이 적시타를 날려서 선취점을 냈다. 그리고 이것이 결승점이 됐다. 아시아 1위 대한민국, 다음 주 월요일 낮 12시, 미국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다. 멕시코 아니면 호주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도 짚어봐야겠지?

4회, 1루에 있던 정근우가 3루까지 뛰다가 아웃된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이용규는 도루를 시도했다가 박경완의 내야플라이 때 1루에서 횡사한다. 7회 노아웃 2, 3루의 득점 찬스에서는 얕은 유격수 땅볼에 홈과 3루에서 두 명의 주자가 차례로 아웃됐다. 물론 일본 야수들의 수비가 뛰어난 것도 있다. 하지만 주자들의 판단 실수와 벤치의 작전 실패도 문제이다. 앞으로 일본과는 최대 3번, 나머지 팀들도 만만한 상대는 한 팀도 없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 신영철 대법관 파장, 점점 커가고 있지?

두 가지 의혹이다. 우선 <경향신문> 보도부터 보자.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처벌토록 한 전기통신기본법. 아무래도 이게 위헌 시비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판사가 피의자가 신청한 위헌심판 요구를 헌법재판소에 제청을 하려고 했다. 그때 법원장이던 신영철 대법관이 미국의 예를 들면서 ‘기각하라’는 취지로 얘기했고, 이 말을 들은 판사는 그것을 압력으로 느껴서 기각했다는 것이다. 이 판사는 ‘내가 이렇게 굴복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자책감이 들었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 또 다른 의혹은 뭔가?

CBS노컷뉴스가 보도한 것이다. 밤에 집회를 못하도록 하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에 대해 한 피의자가 ‘위헌인지 가려달라’고 했을 때, 거기에 응해서 위헌제청을 한 판사가 있었다. 박재영 판사였다. 지난해 7월 말 법원장이던 신영철 대법관은 박재영 판사를 불렀다. ‘법원이 조용했으면 좋겠다, 말썽이 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법원장이 일선 판사를 직접 불렀다? 이건 흔치 않았다고 한다. 박재영 판사는 “당시 윗분들이 어떤 의도로 언행을 하셨든 나는 후배로서 큰 부담을 느꼈다”라고 했다. 박재영 판사는 그 뒤 정권과 뜻이 안맞는다는 이유로 사표를 냈다.

○ 신영철 대법관이 대법관 도전을 네 번 했다고?

이메일을 집중적으로 보낸 지난해 10~11월 무렵, 신영철 대법관은 '대법관 도전 4수생'이었다. 4수생일 때, 당시 법원장이던 신영철 대법관 밑에서 형사단독 재판부를 맡고 있던 한 판사는 "소신이 꺾였다"는 말로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내부의 민감했던 분위기를 표현했다. 이 말은 법원장이 의도를 갖고 수개월에 걸쳐 사건 처리 방향을 한결같이 종용하는 분위기에서 일선 판사들이 느꼈을 중압감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일보>가 전하고 있다.

● 국세청장, 여태껏 공석이라고?

지난 3일 납세자의 날 행사에서 국세청장 표창을 받은 기업인들은 어리둥절했다. 국세청장 표창장 직인란에 '국세청장 ○○○' 대신 '국세청장 직무대행 차장 허병익'이라고 씌어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인들은 행사 후 "국세청장 표창이 아니라 국세청 차장 표창이군"이라거나 "국세청장 표창 이상만 3년간 세무조사 면제라는데 차장 표창도 3년간 면제되는 건가"라고 수군거렸다. 지난 1월16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사퇴한 이후 두 달이 다 되었다. 하지만 국세청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청와대는 "적임자를 찾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제는 내 사람 찾기를 중단하고 능력있는 국세청장을 임명해 국세 행정을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고. <국민일보>가 전한 소식이다.

● 인턴제도, 수술이 필요할 것 같다.

석달째 인턴생활을 하는 A씨 이야기이다. A씨가 하는 일은, 이따금 과장이 ‘회의한다고 알려라’라며 전화 걸기 업무를 맡기거나, 다른 공무원이 펜으로 써 준 내용을 문서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 정도란다. 이런 거 금방 한다. 그러나 나머지 시간은 멀뚱히 앉아만 있는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 교재를 책상에 올려놓았다. 또 인터넷을 연결해 영어 공부를 했다. 그때마다 지적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이런 자신에게 꼬박꼬박 월 100만 원이 나오는 현실에 미안해 한다고 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행정 인턴들에게 커피를 끓여오게 하거나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실상은 이렇다고 한다.

● 국민연금 때문에 경기가 위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국일보>가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전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600여 가구가 국민연금에 가입하기 전에, 그리고 가입한 다음에 소비를 어떻게 하는지, 저축을 어떻게 하는지 분석한 결과라고 한다. 국민연금 가입에도 불구하고 개인 저축률은 변하지 않았다. 기존 경제이론을 보면, 국민연금은 저축의 일종이므로 연금에 가입하면 그 이후에는 보험료에 비례해 저축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국민연금 내려고 또 저축하려고 소비를 덜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경기 위축이 심하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변양규 박사는 1년 가량 한시적으로 국민연금 징수를 유예하는 것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 고 장자연 씨가 자살하기 전 장문의 글 남겼다고?

<조선일보>와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이런 내용이었다.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사망한 장자연 씨는 소속사 문제로도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연 씨 뿐 아니라 한국의 무명 여배우에게 '인권'은 너무 먼 얘기라는 지적이 이 때문에 제기된다. 이런 충격적인 증언도 있다고 한다. "연예계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결혼한 후에도 밤늦게 술 접대 자리에 불러내는 경우가 적잖다"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여배우들은 조용히 있을까. 공론화돼 봐야 피해는 고스란히 본인 몫이 되기 때문이다.

● "여성 해방의 최대 공로자는 피임약이 아닌 자동 세탁기"라고 교황청이 밝혔다고?

바티칸 교황청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20세기 세계 여성 해방에 가장 크게 기여한 물건으로 '세탁기'를 꼽았다. "피임약, 낙태, 여성 취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성을 진정 해방시킨 것은 세탁기"라고 주장했다. 주부의 가사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여성 권리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세탁기는 1주일에 한번이 아니라 두번씩 침대 시트를 갈 수 있게 해 주었다. 이건 여성으로 하여금 수퍼우먼 이미지를 갖게 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이다. <조선일보> 보도이다.

● 이스라엘 전 대통령이 성폭행 혐의로 기소될 위기라고?

모셰 카차브 씨 이야기이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이 부하직원 4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90년대 관광부 장관시절부터 데리고 있던 알레프라는 여성을 비롯해 무려 4명을 성폭행했다는 혐의에 휘말린 것이다. 카차프는 이때문에, 임기 만료를 2주 앞두고 조기사퇴했다. 최고 20년 징역형까지 가능한 성폭행죄를 피하는 대신 성희롱 혐의를 인정한다는 검찰과의 협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무죄를 입증하겠다며 협상의 무효를 선언했다가 오히려 위기에 몰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