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안동교회 100주년이 화제이다.

서울 안국동에 있는 안동교회와 경북 안동시에 있는 안동교회가 그렇다. 이 두 교회의 한자는 다르다. 하지만 한글 이름이 같은데다, 올해 공교롭게도 100주년인 점도 동일하다. 또한 교단(예장 통합)도 같다.

여기에 두 교회의 ‘사회 봉사 정신’ 또한 화제이다.

서울 안동교회는 을사늑약과 정미조약 등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던 박승봉, 유성준 같은 개화선각자들이 지금의 중앙고등학교를 세우고 난 다음 지은 교회이다. 외국인 선교사가 목회를 하고 있었던 타 교회와는 달리, 안동교회는 처음부터 한국인 목사가 목회를 맡았으며 교회당의 남녀석 구분을 없애는 조치를 취했다. 이후에 3.1운동을 비롯해 기독교 문화운동, 한글운동을 전개해왔다. 한국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것이다. 지금도 '1인 1섬김 현장 갖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국내외에서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형국이다.

안동의 안동교회의 역사는 1909년 8월 안동읍내 한 기독서원에서 김병우, 강복영 모자 등 7명이 모여 예배를 올리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유교는 물론 불교, 무속의 중심지인 안동지역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안동교회는 3.1 운동 당시 많은 교인들이 옥고를 치르면서 만세 운동을 벌이고 이후 야간학교 운영, 금주운동, 물산장려, 문맹퇴치, 농촌사업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6.25를 맞아 많은 교인들이 북한 인민군에 맞서 목숨을 바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