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얘기 안 할 수 없지?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거 보강해 이번 2009 WBC 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그 일본을 한국이 4대1로 또 물리쳤지? 그리고 당당히 세계 4강에 우뚝 섰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76억1000만 원인 반면, 일본은 1300억 원 정도 된다고. 따지고 보니 일본에 비하면 우리는 17분의 1 수준이다. 실제 일본 팀의 스즈키 이치로 한 명의 연봉만 240억 원이다. 한국 선수 전체보다 많다. 일본이 너무 비싸다는 게 아니라, 우리 선수들, 실력에 비해 너무 적게 받는다는 얘기이다.

○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미국이 탈락할까봐 노심초사했다고?

미국이 3-5로 뒤진 채 9회말 마지막 공격. 패색이 짙어보였는데 슬슬 조짐이 보이더니 1사 만루가 됐고, 여기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다. 한국, 일본, 미국 기자 모두 박수를 쳤다. 미국 기자들이야 이해가 되는데 왜 한국, 일본 기자까지 좋아했을까. 3년 전 미국은 편파판정까지 동원했지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최강이라던 미국이 일찌감치 퇴장해버렸으니 당연히 WBC는 막판에 김이 샜다. 그런데 이번에 진출하게 돼 우승의 의미가 한층 값지게 된 것이다. 우리가 미국을 다 걱정해줬다. <조선일보> 보도였다.

○ 승리의 주역, 김인식 감독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상대의 패를 훤히 꿰뚫어보는 듯한 귀신같은 용병술이었다. 이종욱을 뺐다. 대신 이용규를 넣었다. 이용규는 첫 타석 첫 안타로 보답했다. 이진영도 넣었다. 이진영은 1사 만루의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로 보답했다. 3대 0. 승부는 이미 이때 갈렸다. 지략, 용병술 뿐 아니다. 덕이 많다. 어제 김광현을 마운드에 세울 때 가슴이 짠했다. “아, 저게 바로 김인식 감독식의 배려의 야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광현에게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세운 것이다.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WBC 대표팀에 소속된 군미필 선수들의 병역 혜택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고?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 2회 연속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선수들을 위해 관련 부처에 병역 혜택을 공식 건의할 계획 " 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표팀에 소속된 선수 가운데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는 클리블랜드의 추신수, 롯데 박기혁, SK의 최정, 두산의 임태훈 이렇게 4명이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은 14명의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은 바 있다.

● 장자연 씨 파문과 관련해 경찰이 끝까지 파헤칠 수 있을까?

어제 KBS는 “장자연 씨가 직접 쓴 문건을 KBS가 경찰에 넘긴지 일주일이 다 돼 가는데도 경찰은 진실 규명보다 뒷북 수사로 시간을 허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할 의지가 안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경향신문>은 “경찰이 이르면 주말쯤 문건에 등장하시는 언론계의 유력한 인사들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장자연 씨가 문건을 통해 주장한 “술시중·잠자리를 강요받았다”는 정황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그룹 ‘듀크’출신 가수 김지훈 씨 부부도 어제 MBC에 나와서 “장자연 씨가 ‘(기획사 대표로부터) 원치 않는 자리를 요구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씨로부터 50억을 받았다는 기사는 뭔가?

<동아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씨에게 1년 기한으로 15억을 빌린다는 내용의 차용증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니 15억이 아니라 50억 원을 건네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때에 박연차 씨의 베트남 현지 사업에 도움을 준 것과 관련된 돈인지 보고 있다. 말하자면 대가성이 있는 돈이 아닌가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50억 원 받았다는 것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동아일보>는 “검찰이 박연차 씨에게서 한나라당 허태열 권경석 의원과 민주당 서갑원 의원에게도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당사자들은 “불법성 있는 돈이 아니었다”거나 “받은 일 자체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전화 안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 예멘에서 또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는데 심상치 않다.

불과 3일 만에 한국인이 외국에서 두 번이나 테러 피해를 당했다? 우연일까? <조선일보>는 '불특정 외국인에 대한 무차별 테러' 쪽에 무게를 둔 정부의 입장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중동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서양인을 표적으로 삼는다. 그런데 생김새부터가 다른 한국인이 거듭된 테러의 대상이 됐다.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 연구소장의 말이 있다. "타이머 같은 장치를 이용하지 않고 몸에 두른 자살 폭탄을 사용한 것은 특정 대상을 미리 찍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결국 중동에서 한국인이 테러의 표적이 됐다는 이야기일까. 공포감이 든다.

● 북한의 미사일 혹은 위성발사체의 발사가 이뤄져도 제재는 안 취할 모양이다.

한·미 양국이 다음달 초로 예고된 북한의 ‘광명성 2호’ 발사에 대해 ‘제재’보다 ‘경고’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고 있다는 <경향신문> 기사가 주목된다. 결국 우리 정부가 북한의 기세에 한 풀 꺾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이런 입장은 아마도, 제재해 봐야 실효성이 적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인 것 같다. 결국 강경한 대북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정부도 최근 들어 미국의 변화된 분위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한반도 정세에서 우리는 점점 종속변수가 돼 가고 있다.

● 하루 한 건 꼴로 공동발의해서 10개월간 346건의 법안에 서명한 의원이 있다고?

지난해 5월 30일 18대 국회가 개원한 다음, 3월 18일까지 그 정도 발의했다. 이 가운데 개인의 노력으로 대표발의를 한 경우는 5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공동발의다. 매일 하루 한 건 꼴로 법안 발의에 참여한 셈이다. 율사 출신의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법률가도 하루 한 건 보기가 쉽지 않은데 공동발의에 참여하는 의원들이 과연 법안을 읽어보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 말도 많고 논란도 많은 친박연대 양정례 의원이다. <동아일보>가 짚었다.

● 소위 문사철 과목이 정원 못채워 줄줄이 폐강하고 있다고?

<조선일보> 보도이다. 이번 주 국내 각 대학들이 올해 1학기 폐강 과목을 확정했다. 개강 3주가 넘도록 10~20명의 최소 수강 정원을 채우지 못한 비인기 강의들이 문을 닫은 것이다. 대부분 '문사철(文史哲, 문학·역사·철학)'로 불리는 인문학 과목들이었다. 연세대의 경우 폐강된 교양과목 13개 가운데 절반이, 서울대의 경우도 폐강이 거의 확실한 4개 과목 중 2개가 그렇다. 실용과 재미를 중시하고 인문학을 경시하는 세태를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스포츠 댄스나 '영화의 이해' 같은 과목들은 수백명의 수강생이 몰려들어 분반을 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 이거 정말 주의해야겠다.

울산 동부동 김 모 씨의 아파트에 며칠 전 한 남자가 몰래 들어갔다. 그리고 귀가하던 주인을 흉기로 위협했다. 캠코더와 신용카드 같은 시가 115만 원 상당의 물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빼앗은 신용카드로는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366만 원을 빼내 썼다. 이 사람,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어떻게 아파트 문 따고 들어갔는지 물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승용차 주차스티커에 적힌 동·호수와 차 안에 놓인 휴대전화번호를 이용했다고 한다. 이 번호에서 힌트를 따 아파트 출입문의 디지털자물쇠를 풀었다는 것이다. 이런 집 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