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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은 어디 있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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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은 어디 있느냐?
(눅 17:11-19)
11월은 감사의 달입니다. 웨슬리는 말하기를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표적은 감사에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감사하는 정도를 보아서 성숙한 신자인가, 아닌가를 구분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오랜 신앙생활을 했을지라도 감사하지 못하는 신자는 어린 아이 같은 미숙한 자요, 비록 신앙의 연조가 깊지 못할지라도 항상 감사하는 신자는 성숙한 신자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감사하지 못하는 자는 불만의 원천인 사탄에 의해서 점점 점령을 당해가지만, 감사하는 자는 감사의 원천인 성령께 붙잡히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날, 예수님은 한 촌에 들어가셨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문둥이 열 명은 멀리 서서 고함을 치기를 ‘예수 선생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라고 했습니다. 아마, 그러한 고함을 예수님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지나가는 순간까지 계속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한 모습은 참으로 눈뜨고는 차마 볼 수 없는 광경이었을 것입니다. 온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헌데 투성이요, 그 상처마다 고름이 질질 흐릅니다. 머리털과 눈썹은 다 빠지고 손가락은 여기 저기 떨어져 나간 자들이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지르는 모습은 너무 처절한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율법에는 문둥병자로 판정이 되면 동네로부터 멀리 떨어진 토굴이나 진지에서 살아야 되고(레 13:45-46,민 5:2) 항상 사람으로부터 45미터 떨어져야 합니다. 어디 가다가 사람을 만나면 "여기 문둥이가 지나갑니다."라고 고함을 지르므로 상대방이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멀리 서서 외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거리가 멀기 때문에 문둥이들은 더 크게 고함을 질러야 했습니다. 문둥이들은 귀나 코나 입이 썩어 들어가기 때문에 큰 소리를 낸다는 것은 대단히 힘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는 다시없는 줄 알고 절박한 심정으로 외쳤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저들의 불타는 심정을 보시고 응답하시기를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법에는 문둥병자는 병이 나았다는 판결은 제사장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예수님은 제사장에게 보이라 하신 것입니다. 무슨 특별 안수를 해주신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문둥병자들은 말씀대로 순종하기 위해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러 가는 도중에 몸이 깨끗이 났음을 발견했습니다.
얼마나 감격적입니까? 그렇다면 제일 먼저 예수님에게 달려가 감사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가 아닙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모든 문둥병자들은 제사장에게 가서 검사를 마치고 어디로 달려갔는지 예수님께 오지 않았습니다. 오직 유대인들이 가장 천시 여기는 사마리아 문둥병자만 와서 발아래 엎드리어 감사했습니다. 예수님은 “아홉은 어디 있느냐?”고 섭섭한 마음을 나타내시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네 가지 교훈을 받을 수 있습니다.
1. ‘아홉은 어디 있느냐?’는 질문 속에는 ‘감사할 사람 아홉 명은 어디 있느냐?’는 말씀이 들어 있습니다.
열 명은 똑같이 문둥병으로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고통 속에 살다가 예수님을 통해서 기적적으로 고침을 받았습니다. 그 기쁨은 얼마나 큰지, 지옥에서 단번에 천국으로 올라간 것과 같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예수님께 달려가서 감사를 드리고 함께 감격을 나누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우리 같으면 얼굴이 다 찌그러지고 온 몸에서는 고름 물이 흐르고 악취가 진동하는 참혹함에 시달리는 육신의 고통과,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로부터 떠나 살면서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그 정신적인 고통에서 살다가 기적 가운데 고침을 받았다면 예수님께 달려와서 백번이라도 감사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홉 명은 감사하지 않았고, 한 명만 감사했습니다. 인간은 이만큼 간사한 것입니다. 사실, 아홉의 문둥이는 나름대로 변명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동안 생지옥 같은 삶 속에서 가장 큰 고통은 육신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것이었을 것입니다.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면서 때때로 일반 사람들이 사는 것을 숨어서 보았을 것입니다. 때로 식구들끼리 다정하게 사는 화목한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어디 함께 나들이 가는 모습들, 부부가 함께 손잡고 가는 모습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를 벌이며 먹고 마시고 춤을 추는 환희의 밤들을 보며 가슴이 터질듯 하는 아픔을 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식구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서 밤중에 자기 동네에 몰래 찾아와서 멀리서나마 자기 가정의 불빛과 들리는 식구들의 목소리들을 들으면서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겠습니까?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서 끌어안고 한없이 입을 맞추고 싶은 충동에 참노라고 머리를 돌에 짓이기면서 얼마나 울었을까요? 그들은 단 한 번만이라도 식구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갈망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통해서 기적으로 정상적인 사람이 되었으니 그 기쁨은 하늘을 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에게 감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이 기쁜 소식을 오랜 세월 동안 목 메이게 그리워하던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홉 명은 가정으로 달려가면서 ‘빨리 식구들에게 알리고 그 식구들과 함께 와서 예수님께 감사해야지.’라고 변명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이 원하신 것은 먼저 자기에게 와서 감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간사성이 감사를 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머리로는 ‘감사해야지.’ 하면서 감정으로는 자기 본능에 매입니다. 이와 같이 감사한다는 것은 어려워서 10명 중 1명 정도가 겨우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즉, 감사하는 자와 안하는 자의 비율이 1:9인 것입니다. 스콧트랜드 개혁장로교회 감독이 러스키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느 교회에 세 개의 제단이 있었는데 하나는 속죄의 제단, 또 하나는 소원의 제단이 있고, 세 번째는 감사의 제단이 있는데 속죄의 제단과 소원의 제단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그러나 감사의 제단은 늘 한산하기만 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감사에는 너무나 등한히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한 젊은이가 감사의 제단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교회 목사님은 "여보게 젊은이, 그대가 죄의 용서를 받으려면 속죄의 제단에 갈 일이지, 왜 감사의 제단에서 울고 있는가?"라고 했습니다. 그 때 젊은이는 말하기를 "이미 2천 년 전에 죄를 용서 받았음을 깨닫고 저는 지금 주님께 그것을 감사드리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때 목사님은 얼마나 민망했겠습니까?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이여. 여러분은 감사를 잊고 사는 아홉 명중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아닙니다. 언제나 감사하기에 빠른 한 사람에 속한 자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아홉은 어디 있느냐?’는 질문 속에는 ‘아홉의 감사는 어디 있느냐?’는 말씀이 들어 있습니다.
인간은 내가 이루지 못한 한 가지 대한 욕심 때문에 내가 가지고 아홉 가지에 대한 감사를 잊고 살기가 쉽습니다. 오히려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점점 더 욕심에 매이게 됩니다. 욕심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있는 것으로 자족하지 못하게 하고 더 많은 것을 움켜쥐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바로 살려면 내게 주신 것을 늘 헤아리며 감사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아홉 가지에 대해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할 때 하나님 앞에서 밝은 삶을 살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루지 못한 하나의 욕심 때문에 불만하면 할수록 가지고 있던 아홉 가지 감사도 어둠에 잠기어 무용지물처럼 되고 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을 헤아리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많습니다. 한 번은 유명한 노만 빈센트 필 목사님에게 52세의 한 남자가 찾아와서 상담했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이제는 절망이요, 끝장입니다. 전혀 희망이 없습니다." "그래요. 모든 것을 다 잃었다구요? 우리 한 번 당신에게 남아 있는 것들을 종이에다가 적어 봅시다."
"소용이 없습니다.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한 번 해 봅시다. 부인은 아직 계신가요?" "예, 물론입니다. 내 아내는 아주 훌륭합니다. 결혼해서 30년 동안 아무리 내가 곤경에 빠져도 내 곁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자녀들은 있습니까?" "예, 셋인데 여간 귀엽지가 않습니다. 그들이 내게로 와서 '우리는 아버지를 사랑해요. 아버지 편이에요.'라고 말하면 그만 마음이 흔들리고 말지요." "그러면 친구들은 있습니까?"
"네, 정말 좋은 친구들이 몇 명 있습니다. 그들은 내게로 와서 나를 돕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당신의 건강은 어떻습니까?" "건강은 썩 좋습니다. 아파서 누워 있는 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 미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미국은 가장 좋은 나라이지요. 일거리도 많은 기회의 왕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믿음은 있습니까?’ "그래도 믿음이 있기에 자살하지 않고 목사님을 찾아와 상담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걸 보세요. 당신은 좀 전에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했으나 아직도 이런 재산들이 이렇게 많지 않습니까?" "목사님, 전에는 그런 것에 통 생각을 못했습니다. 어쩌면 내 사정이 생각하는 것같이 나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한 후 그는 기쁨과 희망에 벅차서 나가서 새로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지지 못한 한 가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가지고 있는 아홉 가지를 종이에 적어 가면서 감사해 보십시오.
너무 많아서 찬송가 404장의 고백대로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다 기록할 수 없겠네.'라고 하게 될 것입니다. 눈이 먼 사람을 보고 눈이 있는 것을 감사합니다. 손을 잃은 사람을 보면 손이 멀쩡한 것 감사합니다. 불면증에 걸린 사람을 보면 잠을 잘 자는 것을 감사합니다. 여러분 한양 대학 병원에 1층부터 22층까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많은 환자들을 한 번 살펴보십시오. 우리 몸의 백체가 멀쩡한 것 감사할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식구, 양식, 주택, 자유, 신앙, 구원, 천국, 햇빛, 공기, 물 등등 온 만물이 감사할 것투성이 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 기도하면서 ‘하나님, 이것을 왜 안 이루어 주십니까?’라는 식으로 불만이나 원망 비슷한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은 ‘네가 받은 아홉의 감사는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이여. 여러분은 받은바 아홉 가지를 감사하는 자가 됨으로 하나님 앞에 언제나 밝은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아홉은 어디 있느냐?’는 질문 속에는 ‘아홉 명의 유대인은 어디 있느냐?’는 말씀이 들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선민(選民)으로 가지가지 기적을 통해서 역사 속에서 생존해 온 민족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홉의 은혜를 독차지한 자들입니다. 그에 비해 유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사마리아 사람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요, 이방인들 중에도 특별히 유대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로 상종도 안하고 그 지역을 가지도 않을 정도로 천시 여겼습니다.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이방인은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은혜로 사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아홉의 은혜를 받은 유대인 문둥병자들은 감사하지 않은 반면, 오히려 하나의 은혜만 받은 사마리아 문둥병자가 와서 진심으로 감사했으니 어찌된 노릇입니까? 예수님은 너무나 답답하신 지,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받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반면, 오히려 우물가에 사마리아 여인, 강도 만난 자를 구해 준 착한 사마리아인, 오늘 본문에 사마리아 문둥병자 등, 이방인을 귀한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역설적인 진리가 있는 것입니다. 은혜를 받는 데만 열심하고 감사하는 데 게을리 하면 점점 감사를 모르는 굳어진 사람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때때로 자녀들을 보면 부모로부터 갖은 사랑, 갖은 호강을 받고 대학이나 유학까지 보낸 자녀는 오히려 별로 효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가를 들어도 부모로부터 계속 무엇을 주기만 바라지 별로 부모 은혜에 대해 감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학도 못 보내고 겨우 중학교 나온 자녀가 오히려 부모님이 병들 때에 대소변을 받아 내며 효도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왜 그렇습니까? 자꾸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을 주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그렇게 감사에 대해 둔감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남편들 중에도 그런 분이 있습니다. 그 부인이 얼마나 헌신적이고 순종적인지요, 남편을 주인처럼 받듭니다.
그러면 남편이 자기 아내가 너무 감사하여 아끼고 사랑하여야 하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나중에는 버릇이 되어서인지 손 하나 까닥 안하고 시키기만 합니다. 이불 한 번 개는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것도 부족한지, 나중에는 바람까지 피워서 그 착한 아내에게 쓴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그런데 어느 부인은 가정에서 남편에게 이것 해 달라 저것 해 달라 요구 사항이 많습니다. 남이 보면 남편이 공처가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그런 부부는 금실이 좋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사랑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속에서 깊어 가는 것입니다. 받기만 하면 감사에 둔감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감사도 자꾸 연습해야 합니다. 그것도 일종의 경건의 연습인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자녀를 진정 사랑하거든 지나치게 과잉보호하지 말고 오히려 주는 연습, 섬기는 연습을 가르쳐야 합니다. 늘 말씀 드리는 이야기지만 이스라엘에는 큰 호수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갈릴리 호수로 37가지 고기가 서식할 정도의 좋은 호수입니다. 또 하나의 호수는 사해로 고기가 전혀 살 수 없는 죽은 호수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갈릴리 호수는 헬몬산으로부터 물이 계속 흘러들기도 하지만 요단강을 통해서 사해로 자꾸 물을 주지만, 사해는 받기만 하고 주지 않기에 아무 생물도 살지 못하는 죽은 호수가 된 것입니다. 오늘날 교인들 중에도 하나님에게 가지가지 은혜를 받았지만 욕심을 따라 더 큰 은혜를 달라고 열심히 간구합니다. 그러나 받은바 은혜에 비하면 하나님께 감사하는 데나 다른 이를 돕는 것이나 대접하는 것은 인색합니다. 그러므로 점점 마음이 둔해지고, 그 심령이 점점 생명력도 없고 기쁨도 없는 것을 봅니다.
오히려 처음 나온 신자가 받은 은혜는 그리 크지 않아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데 열심입니다. 가난한 속에서도 남을 돕고 대접하는 것을 기뻐하는지요. 하나님은 점점 저에게 더 큰 은혜를 부어 주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믿은 지 오래된 신자들은 너무나 은혜 가운데 살다보니 은혜에 대한 감사를 잊기가 쉽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지 않으면 모르는 사이에 유대인들처럼 굳어진 심령이 되기가 쉬우므로 언제나 감사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감사한다면 얼마나 감사할 일이 많습니까? 최근 우리는 부부는 이제 은퇴를 두 달 앞두고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32년 동안 너무나 좋은 교회, 좋은 장로님들, 좋은 교우들을 만나서 대과 없이 은혜 가운데 마치게 되어서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1982년 건축당시 건강이 일시 나빠진 것과 1991년 교회 본당이 화재를 만난 것 외에는 평안한 목회를 하면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동시에 적극 도와주신 중직들과 교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감사할 것은 이사 갈 아파트가 너무나 과분할 정도로 크고 좋습니다. 사실, 지금 사는 사택은 한옥을 개조하다 보니 보온이 너무나 안 되어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너무나 더운데다가 항상 불을 켜고 살 정도로 어두웠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우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심방 가면 우리는 언제 이런 집에 살아보나 하는 부러움이 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은퇴를 앞두고 교회에서 전세금을 허락해 주셔서 덕소에 가서 살집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연노하신 어머니와 셋이서 살 아파트와 인터넷 선교 사무실을 마련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무실이 너무나 비쌉니다. 그래서 사무실 겸 큰 아파트를 돌아보았더니 의외로 쌉니다. 53평 새 아파트가 1억 8천입니다. 너무나 크고 좋습니다.
그리고 새 아파트에 가다보니 새 가구, 새 전자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집사람은 신혼기분이 난다고 신나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어렵게 사는 교우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합니다. 한편 생각으로는 일생 목회에만 전념했던 부족한 종들의 노년을 하나님이 위로하신다는 생각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물론, 몇 년 살다보면 인간의 간사한 마음에 다른 불만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깨어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 하시는 성도 여러분이여. 우리는 은혜를 많이 받기만 하고 감사하지 못하므로 감사에 둔해지는 아홉 명에 유대인처럼 되지 마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4. ‘아홉은 어디 있느냐?’는 질문 속에는 ‘내가 더 큰 은혜를 주려고 하는 데 어디 있느냐?’는 말씀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감사하는 자에게 더 큰 감사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두 달란트 받은 것 감사해서 두 달란트를 남기므로 감사를 나타낸 자에게 네 달란트의 은혜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아홉 명의 유대인 문등병자들은 감사하지 못했으나 한 명의 사마리아 문둥병자는 가족부터 이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은 충동을 극복하고 즉시 감사를 할 때에 예수님은 더 큰 은혜를 주시기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면서 육신의 구원 뿐 아니라, 영적인 구원까지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희생을 동반한 감사를 기뻐 받으십니다. 어느 분은 물질이 남아야 감사 헌금을 하고 남에게 구제하지만, 희생이 별로 없는 감사를 합니다. 또는 감사의 기회를 나중으로 미룹니다. 아니 됩니다. 감사도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감사는 희생이 담기어야 생명력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감사의 그릇에 하나님은 더 큰 은혜를 부어 주시는 것입니다. 감리교 박장원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6․25 사변 때 일입니다. 31명의 군인이 수색대로 뽑혀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
31명 전원은 월남하여 입대한 기독교 신자들이었습니다. 수색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그만 인민군에 의해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심문을 받고 총살에 처해지게 되었습니다. 북한군 장교가 마지막 소원을 말하라고 하니 찬송가를 부르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허락을 받은 수색대장은 "우리가 이 땅에서 임무를 끝내고 하늘나라에 가게 되었으니 '내 주를 가까이'를 부릅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병사들은 찬송을 4절까지 불렀습니다.
죽으면 죽이리라는 믿음으로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 때 한 북한군이 일어나서 상관 앞에 나아가 자기가 저들을 처형하겠다고 자원했습니다. 장교가 허락하자 북한군은 31명을 뒤로 묶은 다음, 부하들을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북한군은 눈을 가리고 부하들에게 ‘거총’하라고 명한 후에 하나 둘 세는 동시에 자기 부하들을 쏘아 죽였습니다. 그리고 수색대 병사들에게 말하기를 “나도 기독교 신자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월남하겠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찬송과 감사가 31명 수색대원을 살리고 북한군 병사까지 자유를 찾게 해 준 것입니다. 하나님은 감사하는 자에게 더 큰 은혜를 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이여. 여러분은 모두 감사하지 않는 아홉에 속하지 마시고 감사하는 하나에 속한 자, 이루지 못한 한 가지에 매여서 불평에 매이는 자가 아니라 받은바 아홉 가지 은혜를 감사하는 자, 무슨 은혜를 받든지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희생적으로 감사함으로 더 큰 은혜를 받는 자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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