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원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자질을 갖추어 하는 일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름을 받은 자가
자질을 갖추어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 서기관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자 했을 때
예수님은 이런 저런 조건을 붙여서 거절하셨습니다.
그러나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를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세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에 뛰어난 서기관은 제자로 취하지
않으시고 보잘것없는 죄인인 세리 마태를 제자로 삼으신 것일까요?
부름의 확신이 없이는 고난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 사역을 하다가 가끔 제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너 지금 무엇하고 있니’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에는 무엇인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시점입니다.
목회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시기입니다.
때로는 사역이 어렵고 힘이 듭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든 상황이 저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통스러운 것은 환경이 아니라
“왜? 내가 이곳에서 사역을 해야하는지?” 이유와 목적을 잃어 버렸을 때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이곳에 부르셨다는 소명이 분명하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일제가 한국 교회에 신사 참배를 강요하던 때에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새벽기도에 나가 열심히 기도하던 박관준 장로님이
갑자기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나를 위하여 피를 흘릴 자가 누구냐?”
이에 박 장로님이 이사야 처럼
“내가 여기 있습니다. 나를 써 주소서”라고 즉각 대답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날 아침 신문에
[신사참배 문제로 기독교에 위기가 도래했다!]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것을 본 박 장로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즉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국회에 신사참배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격문을 뿌리고 총독을 면회하여
신사의 부당성을 경고하다가 투옥되어 옥중에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러한 간증이 하나 둘이겠습니까
지금도 많은 사역자들이 하나님이 자신을 부른 사건 때문에 환란과 핍박 가운데서도
넉넉히 세상을 이기며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을 헌신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분주하고 바쁜 생활은 초점을 흐리게 합니다.
과녁을 놓치면 하나님의 일이 사람의 일로 변질됩니다.
그리고 사역자는 세상의 근심과 번민으로 허덕이게 됩니다.
맥스 루카도는 우리의 사역이 하나님의 부름에 적합한 사역이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을 제안합니다.

P.L.A.N.
Plan 나는 하나님의 계획에 부합되게 사는가?
Longings 나의 소원은 무엇인가?
Abilities 나의 능력은 무엇인가?
Now 나는 지금 하나님을 섬기는가?

벧전 4장 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좇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
위에서 부른 소명을 좇아 사역함으로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여러분들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무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