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개그가 판을 치고 있는 느낌을 금할 수 없다. 지상파 TV나 케이블 TV에서 인기리에서 방송되고 있는 것은 ‘패밀리가 떴다’ ‘1박 2일’ ‘무한도전’ ‘같은 로드 다큐형 예능 프로그램이나 ‘야심만만 2’, ‘해피 투게더’ ‘놀러와’ 등이 개그에 가까운 프로들이다. 내용도 대부분 연예인들이 등장하여 자기들의 신변잡기 중심으로 웃고 떠들면서 말장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채널을 여기 저기 돌려도 그들이 판을 치고 있다.

시청률이 높은 TV 드라마도 개그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자주 우연한 사건이 계속 일어나게 꾸미고, 자녀결혼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 반대, 출생의 비밀, 교통사고를 통한 억지해결 등 대부분의 드라마의 천편일률적인 구성에 의식 있는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만화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나 즐길 내용들이다. 과거 청소년들의 꿈은 교수나 의사, 검사였다. 그러나 지금 많은 청소년들의 꿈은 방송계나 연예계에서 일하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그들의 우상이다. 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그들에게 삶의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연예인들의 삶은 점점 형이하학적으로 흐르고 있다. ‘누구의 가슴이 큰가?’ 경쟁하듯이 점점 가슴 노출이 노골화 되고, 스포츠신문은 물론이고 이름 있는 신문들도 몸매나 가슴 경쟁을 시키듯이 낯 뜨거운 옷을 입은 여인들의 사진을 계속 게재하고 있다, 더욱이나 연예인들의 이혼과 자살 소식을 매스컴들은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러한 연예인들을 바라보며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탈선할까 심히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어찌 매스컴이나 연예계만 개그판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소위 나라의 지도자라는 국회의원들이 방송카메라에 찍히는 줄 알면서도 시정잡배처럼 난투극을 일삼고 있다. 처음에는 분노심을 자아내더니 이제는 기가 막혀 웃을 수밖에 없다. 그 뿐인가, 밑바닥 인생들에게 돌아갈 복지급여액을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횡령하여 호화판 생활을 하는 공무원들, 청와대 행정관들의 성매매 사건들도 개그판 열기를 더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개그는 박연차 리스트와 장자연 리스트이다. 과거 정권이나 현 정권의 실세들, 정재계, 언론계, 법조계 인물들을 망라하고 검고 붉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체들이 서서히 들어나고 있다. 어떻게 이처럼 한심한 일들이 한국의 상류사회에서 자행되어 왔는가? 참으로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기가 막혀 웃을 수밖에 없는, 개그판이 되고 있는 한국사회이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그 미래는 뻔하지 않는가? 누가 이 사회를 바로 잡을 것인가? 한국교회 지도자들이여, 이번 사순절과 부활절을 기해서 각자 위치에서 빛과 짠맛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