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것들 가운데 “사랑”이라고 하는 선물이 가장 큰 은혜요 축복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하는 편도 기쁘고 행복하고，또 받는 편에서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사랑은 해도 행복하고 받아도 행복합니다. 사랑은 일방적일 때보다는 상호적일 때에 더 풍성하고 깊어집니다. 그래서 성경은 “서로 사랑하라"(요13:34)고 했고，“서로 사랑의 빚은 지라"(롬13:8)고 했습니다.

사랑은 하면 할수록 더 깊어지고 풍성해 집니다. 사랑 안에 강한 신뢰가 있고 밝은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에는 거짓이나 악이 없습니다. 불의나 이기심이 없습니다.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인격과 인격의 관계는 사랑의 관계여야 함을 성경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금에 와서는 동식물에게도 사랑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세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사랑할 때에 행복합니다.

사람은 사랑하며 사랑 받는 재미로 살아갑니다. 사랑의 대상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슬픈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랑이 점점 변질되어 간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도 신적인 사랑(아가페)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에게 들어온 죄성이 이 사량을 변질시킵니다. 그래서 육체적인 사랑(에로스)으로 빠꿉니다. 신적인 사랑이 홉사하게 남아 있는데 그것이 부모가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부부의 사랑입니다.

부모가 자녀들을 향한 사랑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설명하고 또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를 부부의 사랑의 관계로 설명 합니다. 에로스의 사량은 일반적인 연애 감정을 말합니다. 이 사랑은 주체가 “나"(ego) 입니다. 출발도 나에게서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 입니다. 저 사람을 사랑하는 이
유가 내가 더 행복해 지고 유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기준이 내 행복입니다. 그래서 나와 같기를 바랍니다. 뜨겁고 정렬적이나 그 깊은 속에는 이와 같은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내 소원대로 해 주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 주기를 원합니다. 모든 것이 내게 맞추어 져야 합니다. 입맛도，색깔도，취미도, 경제도, 출세도....나는 변하지 않고 저 사람이 나에게로 변화되기를 바라는 사랑입니다. 끄집어 잡아당기는 사랑입니다. 이런 것들이 이루어진다 라고 생각이 될 때에는 뜨겁게 사랑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에 만족을 얻지 못할 때에는 참지를 못합니다.

이러니 부부 사이에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불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교제하는 모든 관계의 깊은 속에는 이용하려는 마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관계는 있으나 사랑도 의도 신뢰도 없습니다. 오직 거래만 있을 뿐입니다. 신약 성경 디모데 후서 신약 성경 딤후3:1에，말세에 나타날 사회척인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서 첫 번째 말씀하신 것이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말세에는 모두가 다 자기 중심의 사랑(에로스)에 빠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24장에 말세에 나타날 여러 가지 정조를 말씀하시고 결론적으로 하선 말씀이 “세상 끝에는 불법이 성함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마24:123)고 하셨습니다. 사랑의 변질은 말세의 징조입니다. 아가페(신적인 사랑)라고 하는 것은 철저히 하나님께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에게서 그 본을 볼 수 있는 사랑입니다. 내가 나를 위해서 저를 사랑하고 저가 나와 같기를 바라는 사랑이 에로스의 사랑이라면，아가페의 사랑은 내가 저를 위해서 저를 사랑하고 내가 저와 같아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독생자를 주셨습니다. 종의 형체를 입고 사람과 같이 되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오신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원하여 십자가에서 희생을 하십니다. 여기에 아가페의 뿌리가 있고 표본이 있습니다. 내게로 잡아당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쪽으로 끌려가는 사랑입니다.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점점 달라지고 변해 가는데 사랑하는 사람 쪽으로 변해 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것은 다 좋아 보입니다. 발꿈치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 사람의 취향도, 음식도, 색깔도 다 좋아 보입니다. 점점 나도 모르게 저 사람 쪽으로 닮아 가는 것입니다. 나 보다 저 사람이 더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저 분이 행복해 하는 것을 보는 행복이 더 큰 행복합니다. 저 분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회생하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저 사람이 불행해 지는 것은 상상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그 불행에서 건져내야 합니다.

이것이 아가페의 사랑입니다. 에로스가 아가페로 바뀌지 않는 한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아가페의 사랑에서는 희생이 특권이요 고통이 보람입니다. 시련 가운데서도 행복할 수 있고 절망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자녀들을 잘 가르쳐서 바르게 키우는 것이 노후 대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자녀들을 위해서 내 인생을 희생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부부가 헤어질 때에는 자녀를 서로 안 맡으려고 하다가 결국은 고아원으로 보냄니다.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남는 사랑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요 부부의 사랑입니다. 이것을 옛날 사람들은 천륜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병들고 변질되어 가고 있습니다. 마치 고장난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아가페와 에로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아가페 적인 사랑이，어떤 때는 에로스의 사랑이 나타납니다. 자녀들을 대활 때에는 아가페 적인 사랑이，남편이나 아내를 대할 때에는 에로스의 사랑이 나타납니다. 대상과 환경에 따라서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니 갈등이 있을 수밖에 더 있겠습니까? 에로스를 아가페로 바꿀 수 있는 길은 아가폐 사랑의 뿌리요 근원이신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는 길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량이십니다.(요일4:8)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요일4:7). 그에게서 상처받고 변질된 사량을 치유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롬5:5)

/워싱톤시온장로교회 원로목사